"최근 업계에서는 경영상의 이유로 정들었던 직장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경영의 책임을 지고 경영권에서 물러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좌천되는 경우도 있다. 일선에 남아있는 사람들도 좌불안석이기는 마찬가지. 주변에 빈 동료의 자리를 보며 연민을 느낄 겨를도 없이 내년 1~2월의 시장상황에 따라 자신의 자리도 걱정해야 한다. 그렇지만 한편에서는 두 손 놓고 있으면 안된다며 심기일전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 랜드사 소장은 “여행사들의 구조조정으로 분위기가 침체돼 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제안하기
"2010년 제로컴이 1년 밖에 남지 않았다. 항공권수수료 수익을 대체할 대안으로 서비스피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많지만 현재 여행업계는 그에 상응할만한 서비스 수준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다. 한 관광청 소장의 경험담이다. 도쿄-나리타 행 비행기표를 끊으려고 여행사 직원과 상담을 하면서 직원에게 나리타공항에서 도쿄 시내까지 얼마나 걸리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여행사 직원의 대답은 간결했다. “잘 모르겠는데요.” 인천공항에서 서울 시내 정도로 생각하면 되느냐고 재차 물어도 역시 ‘모르쇠’였다. 인터넷만 검색하면 1분내에도 찾을 수 있
"여행업계 종사자들도 자기계발 노력이 필요하다. 여행객들이 똑똑해지고 있다고,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고 너도나도 떠들지만, “뒤쳐지지 않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십니까”라고 물었을 때, 무엇을 하고 있는 지 구체적으로 자신 있게 대답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회사 역시 마찬가지다. 회사 차원의 계발을 위한 노력이 보이는 곳은 극히 드물다. 이에 대해 혹자는 ‘괜히 바쁘다’고 변명을 한다. 모객이 급격히 줄었다면서, 전화가 안 온다면서, 정작 비상경영을 이유로 1시간 일찍 출근하는가 하면, 퇴근 시간이 늦어졌거나 눈치 보여서 못 나가
"온 나라가 어수선하다. 원엔 환율이 장중 1600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영남에어는 취항 반년을 못 버티고 부도를 내고 말았다. 원화가치가 연일 하락하면서 시내 특급호텔 앞 밤거리에는 귀한 엔화(?)를 가진 일본인 남성 관광객을 유혹하는 여성들까지 등장했다. 흡사 가난했던 시절의 기생관광이 연상될 정도다. 나라가 이 지경이니 여행업계라고 온전할 리가 없다. 콩 한 쪽도 나눠 먹겠다는 여행사도 결국은 직원들의 급여에 손을 댔고 대형여행사들은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며 질식할 정도로 허리띠를 졸라 매고 있다. 직원들의 구
"“패키지는 더 이상 못해먹겠어요. 직판을 해야죠. 근데 이 말은 신문에 절대 적지 말아주세요”취재원으로부터 이런 류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이들에게는 두 가지의 공통된 인식이 있는 듯하다. 하나는 ‘기존의 여행업 유통구조로는 수익 창출이 힘들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그래도 너무 대놓고 하면 위험하다’는 것이다.랜드사는 여행사 눈치를 보느라 신규사업을 못하고, 현지 여행사는 서울 랜드사들을 의식하느라 ‘대놓고’ 여행사와 직거래를 못한다. 국외여행업 등록을 해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업체들도 거래처 눈치를
"지금 인바운드 업계는 ‘11년만의 기회’ 속에 있다. 인바운드 업계가 큰 혜택을 봤던 IMF외환위기 시절 이후 처음으로 맞는 호황기라는 의미다. 실제로도 원화약세 덕택에 방한 외래객이 급증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동안 존폐위기를 들먹일 정도로 어려움을 겪어왔던 인바운드 업계에게는 분명한 기회다.그러나 산이 높으면 골도 깊은 법이다. IMF 때 반짝 호황기를 누린 뒤 10년의 불황을 겪었던 인바운드 업계 스스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산에 올랐을 때 미리 골이 깊을 것에 대비하지 않는다면 낭패를 볼 수밖에 없다. 모 인
"‘관광학을 전공하고 싶은데 관광업에 대한 전망은 어떤가요?’‘지금 미래에 가장 밝고, 비전 있는 직업중 하나입니다’ 지난 13일 수능이 끝나고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한 질문과 답변 중 일부의 내용이다. 하지만 최근 위기의 아웃바운드 여행업의 입장에서는 착잡하게 와닿는 답변이 아닐 수 없다.현재 업계의 고정비를 감소시키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서 한창 진행 중이다. 아니, 요즘은 비상경영을 시행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이기에 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갑론을박의 시기는 지나고 이젠 ‘언제 하느냐’가 대세로 굳어진 느낌이다.실제로
"경기 침체로 인해 호주머니가 가벼워지면서 해외여행을 계획했던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포기하거나 국내여행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최근 국내여행이 주목을 받으면서 국내여행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방자치단체와 여행사 간 양해각서 체결 등 상호 교류가 활발해 지고 있어 바람직하다. 하지만 작금의 상황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쉬운 점이 눈에 띄기도 한다. 지난 9월 국내여행업계 모임과 한 지방자치단체의 양해 각서 체결을 취재할 때의 일이다. 양 측 대표들은 상호 협조를 약속한다는 의미로 서류에 서명을 했지만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지자
"많은 업체들이 감봉, 무급휴가에 시달리고 있는 지금, A여행사 게시판에는 “이렇게 어려울 때 직원들이 나서서 감봉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식의 글이 올라왔다. 예상대로 줄줄이 답변이 달렸는데 “너도 처자식이 있느냐” 등의 반문이 이어졌다.또 다른 B여행사. 팀장들이 회의를 통해 “구조조정도 감수 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임원들은 이 같은 상황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새로운 패러다임을 도입해야하는 것인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고민 중이다. 여행사들 저마다 대통령도 내다보지 못하는 경제 앞날을 예측
"최근 일간지를 보면 ‘키보드 워리어’라는 신조어가 종종 등장한다. 가만히 앉아서 자판을 두들기는 것만으로 다른 사람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는 악성리플러를 뜻하는 말인데, 얼마 전 탤런트 최진실의 죽음 역시 이들의 공공연한 비방과 억측 때문이라는 시각이 커지면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인터넷에 ‘보이지 않는 손’들이 있다면 여행업계에는 ‘보이지 않는 입’들이 있는 모양이다. 얼마 전 한통의 전화를 통해 모 여행사 사장의 자살 소식을 듣게 됐다. TV를 통해 수십 년을 봐온 최진실의 죽음보다 한번 본적도 없지만 같은 업계에 있다는 것
"한 포털사이트는 아메리칸드림(American Dream)을 ‘미국에 가면 무슨 일을 하든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라고 정의하고 있다.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맨 손으로 미국 땅에 건너가 자수성가한 이들의 소식을 어렵지 않게 매스컴을 통해 접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드라마틱한 한국인들의 성공스토리가 잘 들려오지 않는다. 빈부차가 날로 극심해지는 미국사회의 단면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비약일까?또 한 번의 아메리칸드림이 재현될 전망이다. 한국과 동유럽의 6개국 국민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비자 없
"누구나 좋은 시절에는 주변에 사람이 많지만 어려울 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아무도 돕지않는 일도 종종 일어난다.최근 환율로 인해 여행업계가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한 업체에서는 행사를 할 때마다 수익은커녕 손실이 발생하다보니 아예 일을 쉬고 환율이 안정되면 다시 시작하자는 농담 섞인 진담이 나오고 있다는 실정이다.금융위기로 여행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1년 동안 벌어지기 힘든 환율 변동이 하루 이틀 새에 벌어지고 있는 지금은 항공사, 여행사, 랜드사, 현지까지 너나 할 것 없이 고통에 신음하고 있다. 그야말로 서로 돕는 파트너십이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