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외국의 한 공항과 기내에서 목격한 일이다.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 공항에 머물고 있었고 마침 3~4팀의 한국인 여행 그룹이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꽤 많은 숫자의 한국인들이었고 인솔자로 보이는 이들이 다음 구간 체크인을 위해 여권과 항공권을 들고 동분서주하고 있었다. 그런데 기다리고 있는 여행자들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먹다 남은 술병을 손에 든 채 ‘들고 가기 무거우니 마셔버리자’며 비행출발 전 막바지에 술잔을 나누는 여행자들의 모습이 가관이었다. 아직 점심때도 되지 않은 오전 나절, 이들의
"최근 광화문에서는 연일 스크린 쿼터 축소에 반대하는 영화인들의 시위가 이어졌다. 한국 영화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59%이고, 최근 승승장구하고 있는 영화들도 대부분 방화지만 문화 및 영화 산업의 보호를 위해, 영화인들이 다시 한 번 뜻을 모아 적극적인 의사 표명에 나선 것이다.그렇다면 한국의 여행업은 어떤가. 어느 분야보다 ‘국제화’에 가깝게 보이지만, 여행업은 상대적으로 그동안 외풍이 그다지 크지 않은 편이었다. 국제선 취항으로 일찍부터 외항사들이 국내에 진출했다고 해도,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양 국적 항공사가 약 65%의 시장
"출국자수 1000만명 시대를 달성한 지금 해외여행객들도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더 많은 모객을 위해 요즘은 대형여행사들도 가격경쟁에 뛰어들어 성수기인데도 저가상품들이 난무하고 있다.최근 한 방송시사프로그램에서 ‘앙코르와트 299,000원의 함정’이라는 제목으로 저가상품의 병폐에 대해 꼬집었다. 저렴한 돈을 지불하고 해외로 나가서 바가지요금, 강제옵션, 쇼핑강요 등으로 안좋은 해외여행의 기억을 갖고 돌아오는 여행객들이 브라운관을 통해 비쳐졌다. 이 때문에 몇몇 여행사들은 예약취소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지만 담당자들은 저가시장은
"여행업계는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소문이 진실처럼 불어나기도 하고, 진실이 왜곡되기도 한다. 이렇다 보니 업계 관계자들끼리 뭉치지 않으면 왕따를 당하기 십상이다. 보통 왕따를 주도하는 사람들은 ‘당할만한 이유’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 중 가장 많이 등장하는 얘기가 ‘시장 물을 흐린다는 것’.업계에는 분명히 시장의 법칙이 있다. 공생의 삶에 피해를 주는 행동은 잘못이다. 문제는 시장의 법칙이라는 게 과연 얼마나 타당성이 있느냐 하는 것이다. 여행업계의 왕따는 친목 모임에서뿐만 아니라 업무와도 직결된다. 얼마 전 A여행사는 겨울 시즌
"강원도와 경기도에 이어 제주도가 방문의 해 사업에 본격 돌입했다. 제주도는 지난 10일 3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화려한 방문의 해 선포식을 개최하며 여러 청사진들을 내놓았다. 관광객 40만명 추가 유치, 관광수입 1,900억원 증대 등을 목표로 내세우며 제주도는 들뜬 분위기가 가득해만 보인다. 하지만 여행업계에서는 ‘2006 제주방문의 해’가 남의 집 잔치인 마냥 구경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벌써 올해가 시작된 지 한참이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가 제주방문의 해라는 것 이외에 아무런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하다. 제주도가 어떤 축제
"하나, 모두, 자유투어 주가가 연일 강세를 계속하고 있다. 이들의 선전은 여행사도 주식시장에서 투자 가치가 있는 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고 실제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여행업계 전체도 반가운 소식이다. 이들 3개사 외에 세중이나 롯데 등도 기업 공개를 위한 후속 작업이 한창이어서 여행업계의 위상은 갈수록 높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이들 대형여행사의 승승장구 한 편에는 올 한해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들이 여전히 산적해 있다. 특히 여행업계의 외형적 성장에 걸 맞는 여성인력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본지가 신년 특집
"올해 4월부터 문화관광부 관할이었던 일반여행업에 대한 등록 및 지도점검 업무를 담당하게 된 서울시는 그동안 서울소재 일반여행업체를 대상으로 등록사항, 보험가입 여부, 무단 휴폐업 여부 등에 대한 지도점검을 실시, 총 349개 업체에 경고조치나 등록취소 등의 행정처분을 내렸다. 다음 단계로 서울시는 각 여행사들의 영업행위 등에 대한 지도점검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저가상품에 대한 단속을 염두에 둔 계획이다.서울시의 이와 같은 적극적인 행보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만큼 저가경쟁의 폐해에 대한 공감대가 넓게 형성
"여행사 직원들 또는 팀장들을 만나면 자주 묻는 질문 중 하나가 “작년과 비교해서 어떠세요?”라는 말이다. 경기가 좋으면 좋은 대로 나쁘면 나쁜 대로 상황분석과 비교를 위해서는 이전과 비교해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여러 가지 대답이 돌아오지만 크게 나누면 다음 두 가지 스타일이다. 한 패키지 여행사 팀장에게 물었다. “모객현황 어때요?” 팀장 왈 “올해는 작년보다 안 좋은 것 같아요”, 다시 물었다. “얼마나요?” 기자의 이마에서 진땀이 흐른다.모 전문여행사 팀장에게 똑같이 물었다. 그러자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뭔가를 확인
"2005년은 유달리 유럽지역에 있어 다사다난했던 한 해로 기록될 듯 싶다. 여름 성수기에 앞서 잇따랐던 런던, 이집트에서의 테러는 유럽을 ‘여행 주의지역’으로 바꾸는가 싶더니, 10월초 터키, 루마니아 등지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는 한창 지중해 성수기로 접어드는 시기에 찬물을 끼얹었으며 최근의 프랑스 파리에서 일어난 소요사태는 유럽을 ‘여행 경보지역’으로 단숨에 ‘격상’시켰다. 여행사 담당자들은 “이같이 시의성 있는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당장 가시적인 취소사태가 발생할 경우도 있고,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일단 잠
"'항공 수수료 제로컴’ 시대가 예고된 지 꽤 오래 됐고 현실이 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바라보고 있다. 각 항공사의 직접 판매를 비롯해 온라인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는 추세여서 여행사의 역할이 예전에 비해 적어지고 있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서는 “예전처럼 직항이 적고 항공권 판매가 여행사 카운터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것도 아닌데, 항공권 1장 발권해 주고 10만원여의 수수료는 과하지 않냐?”는 의견을 제시한다. 하지만 여행사의 생각은 다르다. 대세를 역행할 수는 없겠지만 항공권 판매에서 여행사의 서비스 비용이 고려돼야 한다
"여행사의 전세기 운영이 갈수록 늘고 있다. 좋게 생각하면 그 만큼 여행사의 역량이 높아졌다는 반증이겠지만 한편에서는 혀를 차게 만드는 이야기도 여전하다. 얼마 전에는 내로라하는 한 대형 여행사에서 출발이 임박한 전세기 상품의 참가를 독려하는 공문을 거래 랜드사에 보냈다. 마지못해 다녀는 왔지만 ‘치사하다’는 볼 멘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왔다. 반면에 현대드림투어는 지난해부터 랜드사와 대리점 등 협력사 관계자만을 대상으로 년 1회 골프대회를 개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칭다오를 시작으로 올해는 태국에서 치러진 이 골프대회는 처음부
"추석 연휴가 끝나고 동남아 팀장들이 다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9월에 들어서면서부터 동남아 지역으로의 모객이 눈에 띄게 뚝뚝 떨어져 동남아 팀장들은 가시방석에 앉은 듯한 하루하루를 넘겼다. 한 담당자는 지난해에 비해서도 성장했고 올해의 성수기 목표치를 달성했는데도 팀장 자리를 걸고 업무를 진행하는 형편이라 할 정도로 사상 최악의 추석 연휴였다고 말한다.여행 수요 및 수익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동남아 지역의 모객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석이 끝나고 동남아 팀장들은 이른바 ‘옷을 벗어야 할’ 가능성이 크다는 부담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