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이요? 중국입니다” -세계적인 맛 칭다오맥주 본고장-낭만적 풍모로 관광객 사로잡아중국의 칭다오맥주를 좋아한다. 목을 타고 넘어가는 동안 탄산음료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청량감이 느껴진다. 깔끔하게 떨어지는 뒷맛도 일품이다. 사람으로 치면 ‘쿨(Cool)’하다는 칭찬이 어울리는 맥주. 칭다오맥주의 본산지인 칭다오는 한때 독일의 조차지였던 곳이다. 독일인들이 칭다오에 들어와 맥주공장을 세운 것이 중국 맥주 산업의 시초이다. 맥주의 나라로 불리우는 독일의 기술에 칭다오 근교 라오산에서 나는 물맛 좋은 지하수를 이용해 만든 칭다오맥
," 낚싯대 한가로운 갈매기 고향오랜기간 바닷물의 침식을 받아 이뤄졌을 이 돌섬에는 군데군데서 군락을 이루고 있는 갈매기떼가 눈에 띈다. 고기잡이배에 어장을 알려주는 고마운 놈들인 탓에 어구를 다듬는 어부에게는 갈매기떼를 귀찮아하는 표정은 없다. 사실 무인도인 이 곳을 가장 먼저 발견한 것과, 지금도 이 섬을 온전히 자기 섬으로 하는 것은 이들 갈매기떼일테니 사람들이 되려 손님 같다.■하이뤼다오(海陸島)사람들은 갑판에 나와 있다. 신경질적인 배 엔진 소리에 익숙해진 다음엔 간헐적으로 흘러나오는 휘발유 냄새가 바닷바람에 실려 코끝을
," 산소를 조각한 체르마트흰 와이셔츠나 브라우스 차림으로 퇴근한 날은 서울에서 산다는 것이 서글퍼진다. 특별히 외근이 많은 직업이 아니더라도 하옛던 목과 소매는 온갖 매연과 먼지로 하루만에 제 색을 잃어버리기 마련이다. 서울만이 아니다. 웬만한 대도시의 대기 오염은 법정 허용치만 넘지 않았을 뿐 기꺼이 들이마시고 싶은 공기와는 거리가 멀다. 스위스 발레주의 산악마을 체르마트(Zermatt)에서는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공기가 어때 야 하는 지를 실감할 수 있다. 공기 오염을 막기 위해 가솔린 차량은 출입 자체가 금지돼 있는 탓에
,"글싣는 순서 上 몽골의 자연과 만나다下 몽골의 역사와 만나다 테를지에서의 저물지 않는 하루비행기로 세 시간을 날아왔을 뿐인데도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활주로에 날개를 내리기도 전에 눈을 사로잡은 넓은 초원은 옛 징기스칸의 위용을 떠오르게 했고 나지막한 건물들은 푸른 하늘을 더욱 높게 만들고 있었다. 본격적인 여름의 초입에 서 있는 7월의 몽골은 백야현상이 심하다. 새벽 5시 전부터 내리쬐는 햇빛은 오후 10시가 넘어서도 힘을 잃지 않는다. 덕분에 하루가 길다. 느즈막히 하루를 시작해 일정 중간중간 넉넉한 휴식시간을 더했는데
," 싱가포르 밤은 낮보다 길~다 대부분의 직장인에게 여름 휴가는 1년 중 자기만의 온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둘도 없는 기회. 명절이면 일가친척에게 시달려야 하는 노총각, 노처녀도 여름 휴가만은 마음껏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7월과 8월 여름 휴가기간 싱가포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올빼미 족으로의 변신을 추천한다. 어차피 여행은 일상에서의 일탈이고 싱가포르의 밤은 일탈자를 맞이할 모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싱가포르는 더운 나라다. 그렇다고 물 좋은 해변이 사방에 널려 있어서 수영복만 걸치고 해양스포츠를 즐
,"일찍이 80년대 초부터 경제개방의 중심지였던 중국 남방의 경제특구 지역들과 그 가운데에서도 대표도시라 할 수 있는 광저우시는 부와 발전을 이뤘지만 동시에 환경오염과 인구과밀화 등의 부작용도 얻었다. 전에 종종 이곳으로 출장을 다녀온 이들이 서울 못지않게 대기 오염이 심한 곳이라는 얘기를 전해주곤 했었다. 하지만 최근에 다녀온 광저우는 사뭇 다른 인상으로 다가왔다. 숲 사이로 건물들이 들어선 듯한 느낌, 그것은 고층 빌딩 사이로 군데군데 심어져 있던 나무들을 보던 어색함과 전혀 다른 것이었다. 기존의 고풍스러운 도시형태를 유지하는
," 물 흐르듯이 지나가는 수만년■ 호치민 주변 관광지들붕따우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호치민 근교의 판티엣이나 중부지방의 나짱에 비해 붕따우는 아직까지 개발이 덜 된 곳이다.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 곳이다 보니 비치를 따라 늘어선 고급 리조트들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겐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베트남 사람들의 휴양문화를 가감없이 경험해 보고 싶은 사람들에겐 훌륭한 곳이다. 붕따우는 호치민에서 남동쪽으로 약 130km 떨어져 있는 바닷가 휴양지로, 육상 대중교통이 취약한 탓에 사이공 강에서 배를 타고 이동하게 된다. 공식적으로 이중 요금제를
," 별빛 쏟아지는 역사의 고장영월을 찾아가는 길은 경기도와 충청도를 두루 거쳐 올라간다. 고불고불 고개를 지나가기 힘들어서 편안히 넘겨달라고 이름도 편안할 寧자를 쓴 영월(寧越)이다. 그 고갯길 위로 별이 쏟아지고 아래로는 동강이 휘돌아 감긴다. 그 절경속에는 어린 단종의 애사가 녹아 있어 아름답고도 슬픈 정경을 만들어 낸다. 오대산에서 시작한 65km의 동강은 영월에서 어라연 계곡을 만들고 서강과 만나 남한강으로으로 흘러간다. 하마터면 그 아름다운 절경과 수달과 비오리 등 생물들의 터전은 동강댐 속에 묻혀 영영 볼 수 없을 뻔했
," ‘이게 진정 산이로세’ -황산의 세 가지 보물‘외형적으로 보이는 산’은 그저 평지보다 높게 솟은 땅에 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그럼에도 세상에 있는 모든 산들은 모두 저마다 다른 감동으로 사람들 앞에 우뚝 서있다. “거기에 산이 있기 때문에”라고 목숨을 걸고 등산을 하는 이유를 드는 이도 있을 정도로 개개인에게 다가오는 산의 매력은 무한하다. 수많은 산들이 있지만 중국의 황산(黃山)에 오르면 ‘이게 산이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구릉지에 있는 산들처럼 넓고 완만하지 않으며 높고 깎아지를 듯한 산이 아찔한 기분이 들
,"국제적 무역항에서 관광을 실어 나른다-반만년 넘는 역사 지닌 고도(古都)-청정한 자연산수·음식 문화 으뜸중국 저장성에 속한 닝보(寧波)시는 국제적인 무역항인 동시에 중국 제일의 의류산업 도시이다. 중국인 10명 중 1명은 이 곳에서 생산한 옷을 입고 다닌다는 우스갯 소리가 있을 정도로 의류 생산의 선두 기지 역할을 맡고 있는 닝보는 최근 매 10월에 의류 박람회인 ‘닝보 국제의류전’을 개최하며 세계적인 패션 도시로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 동남부 양쯔강의 요충지였던 닝보는 7000년의 역사를 가진 고도이기도 하다. 신라인
," “다채로운 닝보 음식, 한국인에 어필할 것”닝보는 아직 한국인들에게 관광지로서는 생소한 지역이다. 닝보시 주즈쩐 여유국장은 한국과 닝보간 관광교류를 위한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닝보를 알리기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닝보는 어떤 곳인가.▲닝보는 항주와 보타산 등 유명 관광지들이 위치해 있는 절강성에 속한 아름다운 항구 도시이다. 아직 관광 도시로서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국제 대도시인 상해시와 인접한 국제 항구도시로 이미 한국 기업들이 대거 진출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때문에 한국 기업인들이나
,"하노이를 축으로 하는 대표적인 두 곳의 관광지 하롱베이와 닌빈에서 만난 사람들은 사스에 대한 걱정보다는 줄어든 관광객으로 인해 힘들어진 주머니 사정을 염려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러한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예의 그 빼어난 풍광은 인생사의 사소한 걱정 따위는 훌훌 털어버리고 더 큰 가슴으로 자신을 안아보라고 하는 듯 하다. 큰 가슴으로 대자연을 안아라 ● 하롱베이기어가듯 느릿느릿 물을 가르던 배가 멈추고 일행은 첫번째 목적지인 석회동굴로 들어선다. 처음 들어간 곳은 티엔 쿵 그로토 (Thien Cung grotto)라는 곳으로
," 역사도시 로마에서 하이델베르크로 =====사색하는 자 하이델베르크로 가라=====이번 여행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여행지마다 발품을 팔았던 터라 숲속의 도시 하이델베르크에 이르러 걸음을 멈추고 그간의 추억을 곱씹어 보는 여유가 생긴다. 자연은 그렇게 인간에게 생각할 시간과 계기를 마련해준다. 이 도시가 학문의 도시라는 선입견을 버리더라도 기차역부터 구시가까지 가는 길은 파리의 발랄함, 로마의 북적거림과는 달리 고즈넉하기만 하다. 그 고요함속에는 환경을 생각하는 독일인의 생각이 엿보인다. 기차역앞 광장을 가득 메운 자전거, 자전거
," 저 푸른 초원 위의그림 같은 집 가수 ‘남진’씨는 스위스에 가봤을까? 순수한 알프스의 나라 스위스를 여행하면서 제일 먼저 떠오른 얼굴은 명예홍보대사인 ‘장나라’가 아니라 구수한 트롯트 가수 ‘남진’이었다. 뚱딴지같은 소리라고 핀잔을 줘도 할 수 없다. 스위스 여행은 곧 기차 여행이다. 원하는 대부분의 목적지를 기차로 이동할 수 있고 이용 방법도 간단하다. 취리히의 중앙 역은 스위스는 물론 유럽 각 지역으로 사람과 물건을 실어 나르는 교통의 요지. 취리히를 스위스의 다운타운이라 하는 이유를 알만하다. 중앙역에서 기차를 타고 작은
," 환경을 사랑하는 소박한 ‘흑림’도시 스위스와의 접경 지역이자 스위스의 그린델발트나 인터라켄에서 버스로 2~3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독일 프라이부루크(Freiburg)는 흑림 지대(Schwarz Wald)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곳. 환경 정책이 가장 앞서간다는 독일에서도 ‘환경 수도’ 로 불릴 만큼 앞서가는 도시가 바로 흑림 지대의 관문 도시 ‘프라이부르크’다. 손꼽히는 ‘걷기 좋은 도시’ 토요일 저녁 스위스와의 국경을 넘어 프라이부르크에 도착했을 때, 어둠이 뉘엿뉘엿 거리를 감싸기 시작한 데다 때마침 비까지 내려 도시의 첫인상은
,"전날 비행의 여독이 다 풀리지 않은 몸으로 시플레인(Sea plane)에 올라탔다. 운전자를 포함해 여섯 명이 타면 꽉 차는 이 작은 비행기는 수면위를 조심스레 오가다가 귀가 멍멍해질 정도의 굉음소리를 내며 하늘로 힘차게 솟아오른다. 해안가를 따라 부서지는 파도위 절벽에는 평화로운 모습의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곳.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가 우리 발 밑에서 아침햇살을 받아 반짝이고, 저 건너 하버브리지는 손을 뻗으면 곧 닿을 듯 가깝게만 느껴진다. 시드니는 잠이 덜 깬 모습으로 창문을 열어젖혔을 때 들어오는 햇빛만큼이나 신선하
," 神의 대리인 바티칸 시국 배낭 초보자의 ‘유럽 박물관 기행’ ④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읽은 사람이라면 ‘로마’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마다 가슴이 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무기로 돈을 버는 팍스 아메리카나의 시대에 살면서 문화강국을 이루었던 팍스 로마나의 시대에 대한 동경이 마음 한구석에서 피어오르기 때문이다. 또 전 세계인들이 평화를 갈구할 때 먼저 바라보는 곳이 이곳 로마 바티칸이기 때문이다.로마에서 박물관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다. 떼르미니 기차역에 내리는 순간, 이미 로마라는 박물관에 와 있기 때문이다. 그
,"낯선 여행지에 언제 도착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낯선 곳에 밤늦게 도착하는 것을 꺼리는 편이지만 때로는 아침에 일어나 일상과는 전혀 다른 이국적인 풍경을 대면할 때 그 감동이 몇 배로 더해질 때도 있다. 사물에는 언제나 양면이 있는 법. 낯선 곳에 밤늦게 도착했을 때의 막연한 불안함과 불편함은 그 다음 날 아침 몇 배의 감동으로 되돌아오곤 하는 것이다. 조용함 속에 평화로운 힘 “눈 앞에 펼쳐진 샬레 풍의 호텔, 상점들, 멀리 보이는 초원 위의 집들, 그리고 눈 앞을 가로막은 아찔한 산들…
," 구름도 한박자 놀다간다네크라이스트처치같이 패키지 관광의 한부분을 차지한 유명한 곳도 아니고, 우리에게 익숙한 곳도 아니다. 그러나 개척정신과 호기심을 가진 자가 새로운 것을 얻는 것은 당연한 이치가 아닌가. 진정 자연을 만끽하려면 아무래도 도시에서 벗어난 곳을 찾아야 하는 법!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차로 두 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는 생수를 산 내게 친절하게 가이드북을 쥐어주는 가게의 아주머니가 아니더라도, 지나가는 사람들의 맑은 미소가 아니더라도, 날씨 맑은 날 공원에 그저 앉아있는 것만으로 그저 편한 곳. 여행의 중반에 한 템포
," 광기로 빚어낸 전율의 예술 배낭 초보자의 ‘유럽 박물관 기행’ ③스위스 로잔은 그다지 큰 도시가 아니라 걸어서 다 돌아볼 수 있다. 버스나 전철을 타기보다 천천히 걷다보면 반나절이면 구시가에서 호반까지 돌아볼 수 있다. 스포츠에 관심이 있다면 1896년 아테네 대회부터 올림픽 기념물들이 전시되어 있는 올림픽 박물관을 돌아볼만하다. 호반에 면해 있어 산책하기도 좋은 코스다. 하지만 아주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구시가의 끝에 있는 알 부뤼트(Art Brut) 미술관을 찾아보자. 그곳엔 우리가 전혀 알지 못했던 예술가들의 작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