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컹거리며 서서히 열차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잠깐 동안 들뜬 분위기가 느껴진다. 창 밖의 날씨와 다르게 포근함마저 느껴지는 기차 안에는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이 많다. 기차 만큼 가족이 함께 여행하기 편한 운송 수단이 또 있을까. 따로 운전하지 않아도 되겠다, 서로 마주보며 여유롭게 갈 수 있겠다, 이동하는 동안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공간도 충분하니 장시간 여행에 익숙치 않은 어린 자녀를 동행한 부모들의 시름까지 덜어 준다. 얼마 간의 시간이 지나니 차창 밖으로 스치는 풍경이 도시의 모습을 완전히 벗어났다. 약간은 스산해 보이는
,"일본에서 스키나 골프를 즐기고자 한다면 후쿠시마 여행은 다른 지역들에 비해 유리한 점이 많다. 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데다, 도쿄에서 신칸센으로 1시간 반 정도면 도착할 수 있어 오가기도 용이하다. 직항 노선도 있으므로 후쿠시마로 직접 들어갈 수도 있다. 인공설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후쿠시마현 내 30여 곳의 스키장들은 북국의 정서를 충분히 담아내며, 일년 내내 기후가 온화한 후쿠시마현 우측의 하마토오리 지방에는 현 내 60여개의 골프장 중 반 수 이상이 위치하고 있어 사계절 언제라도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추위에 곱은 몸을
,"지난 1991년 6월에 발생한 필리핀 피나투보(Pinatubo) 화산의 폭발은 세계인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대자연에 대한 외경의 마음에서도 그랬지만 인근 지역의 피해가 엄청났기 때문이다. 피나투보 화산 폭발로 약 4만채의 가옥이 무너져 내렸고 25만명의 이재민을 낳았다. 900여명의 소중한 생명까지 앗아갔다. 수빅(Subic) 지역도 화산 폭발의 피해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자동차로 1시간 넘게 떨어진 곳이었지만 일주일동안 화산재가 계속해서 쌓였고, 화산재 무게를 이기지 못한 다리와 지붕이 힘없이 무너져 내렸다. 이곳에 주둔
,"영화‘러브레터’나 ‘철도원’에서 보았던 온통 눈뿐인 세상에 대한 기대를 삿뽀루는 저버리지 않았다. 온통 눈으로 덮여있는 길을 뚫고 치토세공항에서 루스츠리조트까지 가는 1시간 30여분은 영화 속에서 보았던 모습 그대로. 시코쓰코호수는 루스츠로 가는 동안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다. 루스츠리조트는 여름에는 골프, 겨울에는 스키로 유명하다. 자연설로 덮인 이곳에서 즐기는 스키는 국내외의 스키매니아들을 불러들인다. 다른 곳의 스키장은 밤새도록 인공설을 뿌려대기에 바쁜데 이곳은 밤새도록 내린 눈을 다지고 처리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란다. 이
,"어떤 일이든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고 희미해지기 마련이지만 정말 가슴 뭉클했던 기억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새록새록 그 파장이 깊어지기도 한다. 올 한해 한국인들의 최고 빅뉴스는 한국팀의 월드컵 4강 진출과 거리 응원의 열기였음을 아무도 부정할 수 없다. 벌써 반년이 지난 일이지만 아직도 이태원, 동대문에는 붉은 악마 티셔츠를 판매하고 있고, 상암경기장에서 경기 재방송을 보면서 망년회를 가지는 회사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전설을 현실로 만들어 준 대표팀과 18개월 동안 함께 했던 감독 구스 히딩크에 대한 국민적인 사랑은 아직 유효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도착한 새벽 1시의 인천국제공항은 을씨년스럽다 못해 쾡하다. 출입구 대부분이 통제됐으며 항상 북적이던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도 인적하나 없다. 움직임이 잡히는 유일한 곳은 ANA전일본항공의 카운터 앞 뿐이다. 이 시간 불을 밝히고 있는 공항 내 모든 시설물들은 ANA밤도깨비 투어를 위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항 체크인 카운터는 물론 출입국 심사대의 사람들은 모두 밤도깨비 투어를 예약한 승객들이다. 새벽 3시15분 비행기를 기다리는 ‘흔치않은’ 인천공항의 새벽. 한가로운 탑승수속을 마치고 의자에 앉아
,"누군가에게서 섬에 간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동요하곤 한다. 섬은 뭍 사람들에게 묘한 기대를 갖게 하는 곳이다. 그래서일까? 동서양을 막론하고 섬은 신비한 일이 일어나는 곳으로 묘사되어 왔다. 율리시스에게 섬은 끊임없는 모험의 세계였고, 홍길동에게는 유토피아의 터전이었다. 거문도 또한 수많은 전설과 사연들이 있어 관광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다.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본 이름 거문도는 이름만큼은 제주도나 울릉도 못지 않게 친숙하지만 그렇다고 사시사철 타지 사람들로 크게 붐비는 곳은 아니다. 특히 남단에 위치한
,"태국 내에서 치앙마이가 차지하고 있는 위상을 생각하면 최근 국내에 일고 있는 관심은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치앙마이는 방콕에 이은 태국 제2의 도시이자 북부 행정의 중심. 지금까지 알려진 태국의 이미지가 파란 바다를 중심에 두고 있다면 치앙마이에서는 푸른 산과 황금빛 찬란한 불교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태국을 만날 수 있다. 도이수텝에서 치앙마이를 내려보다바다가 없는 대신 치앙마이로의 여행은 지금까지와는 다소 다른 태국여행을 기대해도 좋다. 우선 겨울에 찾는 치앙마이는 후끈한 열대의 더위가 아닌 북부 지역 특유의 온화한 날씨로
,"싱가포르는 아기자기한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주롱 새공원’ 은 특히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있는 곳. 아침 일찍 부지런을 떨면 뷔페식 식사를 즐기면서 오색앵무, 펠리칸 등 각종 새들의 재롱을 지켜볼 수 있다. 공원 내에 냉방 시설이 갖춰진 모노레일이 운행되어 편리하다. 세련된 진행이 인상적인 ‘새쇼(Bird Show)’ 도 가족들이 함께 관람하기 좋은 아이템이다. ‘센토사’ 섬은 섬 전체가 거대한 놀이 공원. ‘언더워터 월드’ 는 열대 해양수족관으로 80미터 규모의 아크릴 터널 속에 2500여 마리의 다양한 해양 생물들이 살고
,"설국의 아침. 밤새 내렸을 법한 눈을 직접 확인하지 못한 아쉬움은 창 밖으로 펼쳐진 무채색의 경치에 이내 녹아내린다. 눈을 얘기하지 않고 겨울의 매력을 논할 수 있을까? 실내의 안온함에 길들여진 탓에 추운 바깥 날씨에 한참을 적응하지 못하면서도 객들의 손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느라 정신이 없다. 나이를 잊고 눈앞에서 짓궂어 지는 표정들을 보니 당장 눈싸움이라도 한바탕 벌어질 태세다. 후쿠시마의 대표적인 여행상품은 스키와 골프. 이 곳의 특징이라면 스키와 골프를 즐긴 후 현 내에 산재한 온천에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네덜란드 암스텔담의 스키폴 공항을 출발한 버스는 두어시간을 달린끝에 소리소문도 없이 국경을 넘어 벨기에(Belgium)로 들어왔다. 네덜란드, 룩셈부르크와 함께 베네룩스(Benelux) 3국에 속하는 벨기에는 네덜란드 바로 아래에 위치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상남북도를 합친 크기밖에 되지 않는 나라다. 수도 브뤼셀(Brussels) 외곽에 위치한 작은 호텔에 도착하니 어느새 칠흙같은 어둠이 내리고 객실마다 샤워소리, 짐푸는 소리가 가득 들어찬다. 긴 비행에 피곤한 몸은 스르르 침대와 하나가 되나 싶더니 아무래도 8시간의 시차를
,"멜버른 근교관광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코스 중 하나가 바로 옛 금광촌의 모습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소버린 힐(Sovereign Hill)이다. 멜버른에서 북동쪽으로 2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는 발라랏(Ballarat)은 지금은 한적한 시골 마을에 지나지 않지만 1850년대만 해도 골드 러쉬의 주무대였던 곳. 이 곳에 자리해 있는 소버린 힐은 한 때 찬란한 꿈으로 가득했던 금광 시대의 자취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살아 있는 역사의 공간이다. 지역민 손으로 일궈낸 자부심소버린 힐은 1854~1861년 사이에 세워졌던 실제 금
,"하얀 눈도, 코끝을 시리게 하는 겨울의 냉기도 없지만 11월에서 2월로 이어지는 4개월간 싱가포르는 1년 중 가장 큰 축제의 기간 ‘셀러브레이션 싱가포르(Celebration Singapore)’ 를 맞이한다. 말레이인들이 모여살고 있는 ‘게이랑 세라이’ 거리의 ‘하리라야 점등제’ 를 시작으로 싱가포르 최고의 번화가 ‘오차드 로드’ 를 화려하게 수놓는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 2003년 카운트다운 등이 이 기간 싱가포르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줄 굵직한 볼거리들이다.이것이 바로 문화의 향기싱가포르는 다양한 민족이 살고 있
,"미국의 심장 문화의 상징뉴저지가 미국의 정원이라면 뉴욕은 ‘미국의 심장’이다. 1790년 행정수도가 워싱턴으로 옮겨지긴 했지만 뉴욕은 여전히 세계 증시의 45%를 움직이는 경제의 메카이자 수많은 영화와 뮤지컬, 각종 공연으로 미국 문화를 대변하는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다. 뉴저지의 중간 기착지로 뉴욕에 들렀다. 부랴부랴 반일관광에 나섰지만 언제나 그렇듯 봐야할 건 많고 시간은 한정돼 있다. 차에 올라 몇몇 포인트만을 찍고 도는 ‘번갯불 관광’에 만족. ‘브로드웨이까지 와서 뮤지컬 한편 못 보다니’ 아쉬움 한자락 가슴에 박힌다. 고
,"무료트램 타고 도시정복멜버른 시내를 관광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앞서 이야기한 트램을 이용하는 것이다. 멜버른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무료 시티 서클 트램이 운영되고 있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시내를 돌아볼 수 있다. 캡틴 쿡의 오두막, 퀸 빅토리아 시장, 빅토리아 아트센터 등 도심 내 주요 관광지를 매 1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무료트램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목, 금, 토요일은 오후 9시까지 확장 운행된다. 쿡 선장의 오두막 (Cook’s Cottage)트램 두 번째 코스인 피츠로이 정원에 위치한 이 오
,"두 어시간 정도 황토길을 지나온 후 도착한 봉황고성의 느낌은 옛스러움을 그대로 간직한 반면 중국 특유의 분주함이 눈에 띄었다. 돌로 된 수문 다리에는 항상 묘족 사람들로 넘쳐 났다. 채소 바구니를 든 중년의 아주머니, 아이를 업고 바로 집 앞에 있는 탁강에서 빨래하는 아줌마 등이 자연스럽게 관광객들과 어울린다.이곳을 감싸 안은 것은 탁강. 탁강의 유래는 묘족의 말에서 따왔는데 뱀이 지나가듯 구불구불한 지류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날렵하게 빠진 8~10인승의 나룻배를 타고 탁강 수면 위를 유유히 흘러가다 보면 3~4층 규모의 옛 건
,"천황을 시작으로 사무라이, 국화, 후지산, 벚꽃, 신사, 기모노 등 일본의 상징물은 무수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천황과 후지산은 일본을 대표하는 2대 상징물로 세인의 뇌리 속에 뚜렷하게 인식돼 있다. 천황은 그저 상징적인 권력체로서 극히 제한적인 권한만을 소유하고 있지만 일본인들의 가슴속에는 일본의 정신적 기둥으로 굳건히 솟아있다. 지난 2001년 11월말 출산을 위해 병원으로 향하는 황태자비 마사코의 모습을 각 방송사들이 격앙된 어조로 생중계하는 모습에서나 출산 이후 온 나라가 축제 분위기에 휩싸인 모습 등이 일본인들에게 천황
,"템플스테이로 ‘도’ 한번 닦아볼까요관동팔경(關東八景)의 하나로 유명한 낙산사(落山寺)는 신라 문무왕 11년(671년) 의상대사가 세웠으며 이 후 몇 차례의 중건을 거듭하였던 큰 사찰이다. 그러나 6.25 전쟁으로 소실되었으며 지금의 건물들은 1953년에 다시 창건한 것이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의상대사가 관음보살을 만나기 위해 낙산사 근처의 굴 속에서 기도를 드렸는데, 7일 만에 공중에서 수정염주 한 벌과 동해의 용으로부터 여의보주 한 벌을 받았다. 다시 기도를 드린 지 7일 후 관음보살의 진용을 만났는데, 그가 ‘산 위로 올라가
,"21세기와 17세기의 행복한 동거 찬란히 부서지는 카리브 해의 현란함을 닮아서일까? 쿠바는 한 가지 색깔로 표현하기 힘든 나라다. 쿠바는 살아 움직이는 구형자동차 박물관을 연상시킨다. 하바나 시내로 들어서며 마주치는 거리의 풍경은 한눈에 가난한 나라임을 말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표정에서까지 가난을 읽기는 쉽지 않다. 체 게바라의 나라 쿠바는 아직 사회주의의 빗장을 걸고 있다. 하바나에는 놀랍게도 한국말을 하는 쿠바인 가이드가 있다. 쿠바에서 한국말을 하는 가이드는 동생과 자신이 유일하다는 이 쿠바인의 억양은 영락없는 귀순용사다.
,"멕시코의 유카탄 반도 남쪽 끄트머리. 카리브 바다와 호수를 양 옆에 거느리고 길게 늘어선 지형 때문인 듯 마야인들은 이곳을 ‘뱀’이라는 뜻의 ‘칸쿤’이라 불렀다. 그후 멕시코가 만든 철저한 인공의 휴양지로 다시 태어난 칸쿤은 더 이상 멕시코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카리브해를 마주 보는 칸쿤의 등장은 순식간에 아카풀코를 왕년의 스타로 만들만큼 신선했으며 누구나 꿈꾸는 휴양지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칸쿤은 여러 모로 세계적인 휴양지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눈부시게 투명한 카리브의 바다는 오늘날의 칸쿤을 만든 가장 큰 원동력. 보는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