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멕시코 시티는 멀고도 높다. 멕시코 시티는 해발고도 2,248m의 멕시코 계곡에 위치해 있다. 한라산이 1,950m, 백두산이 2,750m니까 두 영산의 중간 높이쯤을 상상하면 좀더 실감이 날까? 멕시코 시티로의 입성은 공항에서 마주치는 이국적인 풍경보다 몸이 먼저 알아차린다.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입국 수속을 받다보면 평지보다 30%나 부족하다는 산소의 빈자리를 쉽게 체감할 수 있다. 멕시코 주재 한국대사관에서도 산소부족으로 소화에 지장을 주므로 저녁식사는 과식을 피하라고 충고할 정도.
,"차가 좋아 다산(茶山)이라 호를 지은 정약용은 “차를 마시지 않는 민족은 망하고 차를 즐겨 마시는 민족은 흥한다”며 차에 대한 예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과 함께 전통차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차 농원을 찾는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농원이 산책과 다도체험 뿐 아니라, 직접 찻잎을 따 볼 수 있는 새로운 휴식처로 각광을 받고 있다. 전라남도 보성은 지리적으로 한반도 끝자락에 위치해 있어 바다와 가깝고, 기온이 온화하면서 일교차와 습도 등이 차가 자라는데 이상적인 조건을 갖춘 곳이다. 18번 국도를 타고 율포쪽으로
,"성희호 타고 일본으로태풍 루사가 한반도를 향해 다가오던 8월말, 부산과 일본 시모노세키항을 오가는 16톤급 페리인 성희호에 올랐다. 서울에서 부산까지는 6시간이 걸렸지만 부산에서 일본까지는 겨우 3시간이 걸린다. 성희호는 부산항을 출발해 공해상에서 밤을 보내고 일본세관이 문을 여는 시간에 맞춰 항구에 들어간다. 당일 시모노세키항에 제일 먼저 입항하는 배인 셈이다. 성희호는 객실, 샤워실, 세탁실, 식당, 바까지 갖춘 제법 규모가 있는 배다. 배에서 목욕이라니…. 학교다닐 때 제주도에서 목포까지 소금끼 서린 바닷바람을 맞으며 탔던
,"참을 수 없는 즐거움의 신천지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한낮의 라스베이거스(Las Vegas)는 황량하다못해 참담하기까지 하다.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넓은 배드타운이 형성되어 있지만 그 바깥쪽은 모래바람이 날리는 누런 ‘사막’이 펼쳐져 있다. “사막”, 이것이 지상최대의 엔터테인먼트 도시, 라스베이거스의 지질학적 명칭이다. 라스베이거스는 잘 알려진 대로 카지노로 인해 부흥을 이룬 관광도시다. 후버댐이 생산하는 저렴한 전기가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불야성, 라스베가스를 물리적으로 가능하게 했다면 이 사막위의 도시를 확장시키고 돌아가게
,"헌터밸리로의 여행은 오감을 충족시키는 새로운 경험이다. 잘 가꿔진 포도농장과 멀리 이어진 낮은 구릉들은 눈을 즐겁게 하고 숨을 깊게 들이마시면 더할 수 없이 신선한 공기가 코로 스며든다. 식사 시간마다 다양한 와인과 멋진 음식들이 미각을 만족시키고 적당한 기온은 이 모든 느낌을 한층 특별한 것으로 만들어 준다. 헌터밸리는 일년 중 어느 때 방문해도 좋다. 봄과 가을이야 날씨가 좋아 방문하기에 더할 나위 없지만, 겨울에는 벽난로 옆에 앉아 부드러운 와인 한 잔으로 쌀쌀함을 녹이는 낭만이 있어서 좋고 여름에는 수영장에 앉아 차가운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이 안동(安東)이라는 지명을 들을 때 떠올리는 이미지는 아마 비슷할 것이다. 고풍스러운 한옥, 일상복마냥 자연스러워 보이는 한복, 풋풋해 보이는 댕기머리소년, 보는 이마저 미소짓게 하는 하회탈 등 그곳에 가면 과거로 돌아간 듯한 착각이 드는 그런 판타지가 있다.중앙고속도로가 생긴 이후 안동은 서울에서 3시간이면 가뿐히 다녀올 수 있는 곳이 됐다. 부지런한 사람이라면 새벽 일찍 출발하면 두 세 군데의 사적을 느긋하게 돌아볼 수 있다. 하루 여행이라면 안동 북부에 퇴계종택과 도산서원 쪽이나, 중앙에 봉정사와 학봉
,"음력 8월 15일, 보름달이 가장 아름다운 이 때에 조상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추석을 지내는 우리와 같이 중국에서는 중추절(仲秋節)이라고 하여 오곡을 풍요롭게 해준다는 달에게 감사의 제사를 지내는 명절이 있다. 기원전부터 이루어졌다는 이 중추절에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주는 아름답고 슬픈 전설이 내려온다. 옛날 옛날에, 지구의 주위에는 열 개의 해가 있어 지구를 밝고 따뜻하게 비추고 있었다. 어느날 열 개의 태양이 지구를 태워버릴 만큼 뜨거워져 모두들 괴로워할 때, 용감한 궁수인 호우이가 아홉 개의 태양을 활로 쏴 떨어
,"이른 아침, 스멀거리는 물안개 속에서 이제 막 갓 잡아 올린 싱싱한 굴 요리와 모락모락 김을 뿜어내는 게 요리를 맛본다. 레몬소스보다 청량하고 싱싱한 맛은 그예 입안에 감칠맛을 남기고 만다. 개울물 소리와 새 울음소리만 빼면 고요 그 자체인 산 속에서 즐기는 승마는 ‘게 & 굴 크루즈(Crab & Oyster Cruise)’로 상큼하게 시작한 하루를 더욱 활기차게 만든다. 파충류 공원(Australian Reptile Park)에서는 캥거루에 직접 먹이를 주기도 하고, 숫기 없는 코알라를 안아보기도 하며 색다른 체험을 즐긴다.
,"일본 나가사키현 사세보시의 오무라만에는 작은 네덜란드가 있다. 운하와 다리로 이어진 거리, 헤이그에 있다는 여왕의 궁과 정원을 그대로 본뜬 궁전, 언덕에 줄지어 선 거대한 풍차는 우리가 아는 네덜란드의 모습 그대로다. 이 작은 네덜란드는 서울 롯데월드의 14배나 되는 테마파크 하우스텐보스(HUIS TEN BOSCH)다. 일본과 네덜란드의 절묘한 만남이곳의 박물관, 미술관, 체험관, 각종 기념품 가게에서는 네덜란드의 치즈, 나막신, 음악, 풍습을 팔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놀이공원마다 번쩍거리는 놀이시설은 정면에 보이지 않는다.
,"벽골제 한 쪽에 위치한 조정래 대하소설 아리랑 문학비에는 ‘김제 들판은 한반도 땅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을 이루어내고 있는 곳이었다’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신라 575년 중국식 한자명인 ‘김제(金堤)’로 바뀌기 전까지는 벽골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이곳은 과거 기름지고 맛있는 쌀이 나기로 유명한 곳이었다. 또한 벽골제를 지어 물을 대었던 선조들의 지혜가 엿보이는 곳이기도 하다.벽골제에 얽힌 슬픈 전설이 벽골제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얽혀있으나 가장 가슴 아픈 이야기는 단야 낭자 일화이다. 신라 14년 원성왕때 벽골제의 보수를 위해 토목
,"운대화원은 중국 전역의 온갖 관상식물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12만 평방미터나 되는 운대화원은 자연그대로의 멋을 살렸다기보다는 잘 손질된 깔끔함을 자랑한다. 특이한 형상의 나무와 적절히 배치된 석상 및 조형물들이 조화를 이뤄 거대한 공원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운대화원 맨 위쪽에는 선인장과 열대식물들이 자라고 있는 유리하우스가 자리잡고 있다. 유리하우스 아래쪽에는 커다란 시계와 중국지도 모양의 화단이 자리잡고 있어 인상적이다. 95년에 문을 열어 관광객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의 나들이 장소로도 인기를 모으고 있는 운대화원은 아침
,"서 너 마리씩 무리 지은 녀석들은 크루즈 선 주위를 호위하듯 둘러싸고 스피드 경쟁을 벌인다. 칼날 같이 물살을 가르는 돌고래의 날렵한 몸놀림에는 배 위의 것 못지 않은 반가움과 들뜸이 묻어 있어 호들갑스럽기까지 하다. 선미 쪽 무리는 뱃머리에 부딪힐 듯 말 듯 아슬아슬한 몸놀림으로 관광객들의 시선을 도통 놓아주려 하지 않는다. 자신들에게 초점이 잡힌 여러 대의 카메라를 의식했는지 수면 위로 펄쩍펄쩍 뛰어오르며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어느 쪽이 구경꾼이고 구경거리인지는 이미 의미가 없다. 그저 서로를 꺼리지 않고 기
,"스카이마크 전세기 첫 운항금요일 밤 11시50분. 평소라면 침대에 막 누워서 잠을 청하거나 라디오를 듣고 있을 야심한 밤이다. 하지만 이번 주말의 시작은 예사롭지가 않다. 공항버스 막차도 벌써 두어시간 전에 끝난 이 시간에 배낭하나 달랑메고 공항으로 나선다. 일본의 수도 동경에 가는 길이다.공기조차 낯선 새벽에 비행기를 탄다. 새벽 3시25분에 출발한 비행기는 자는 둥 마는 둥 몸을 뒤척이던 승객들을 하네다 공항에 내려놓는다. 첫 국제선 운항의 막중한 임무를 맡았던 250석의 스카이마크 비행기는 동경에서 인천으로, 인천에서 동경
,"광주시는 광동성의 성도로 주강 하류에 접해 있으며 북경, 상해와 함께 중국의 3대 도시에 속한다. 예로부터 대외 무역의 중심지였는데 18세기 중엽 쇄국정책 중이던 청조가 서양 열강에 유일하게 개항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런 정책 덕분에 현재 광주는 기계·조선·전자 공업 등이 발달한 공업도시로 성장했으며 2,800여년의 역사를 발판으로 관광산업의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런 시정부의 노력으로 광주시는 최근 관광도시로서의 면모를 빠르게 갖춰 나가고 있다. 구석구석 깨끗한 광주시내늦은 오후 광주에 도착한 비행기가 서서히 고도를 낮추
,"완만한 호를 그리며 뻗어있는 해변, 그 끝자락엔 오랜 세월의 흔적을 차곡차곡 쌓아온 낮은 절벽이 자리한다. 가늘고 고운 모래, 적당한 높이로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 인간의 손길로 마지막 손질을 한 멀리 언덕위의 아름다운 별장들에 이르기까지 본다이 비치는 클래식한 해변의 전형을 보여준다. 시드니 중심에서 동쪽으로 불과 8km 거리에 위치해 시드니 주변의 여러 해변 중에서도 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이 곳은, 서프보드를 옆구리에 낀 채 활보하는 젊은이들로 일년 내내 붐비는 곳이다. 첨단기술이나 효율성, 혹은 시간관리와 같은 단어들에
,"대구라는 도시는 도대체가 ‘휴가’ 혹은 ‘관광’이라는 단어와 연관지을 수 없는 곳이다. 바다도 아니고 첩첩 산골도 아니니 자연의 정취를 느껴보라고 하기에도 뭐하고 그렇다고 세계적인 명성의 유적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섬유 도시’라는 교과서적 이미지만 강하게 남아있을 뿐이다. 하지만 조금만 선입견을 벗어던지고 바라보면 대구는 인근 관광명소와 가까우면서도 혼잡을 피할 수 있는 조용하고 기품있는 도시다. 약령시와 팔공산은 대구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이며 ‘녹동서원’과 ‘모명재’는 각각 일본과 중국인들에게 의미있는 유적지다. 스파나
,"대개의 한국 사람들은 마카오 하면 홍콩 옆에 있는 작은 카지노 도시를, 혹 카톨릭 신자라면 김대건 신부 정도를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마카오는 우리가 알고 있는 단편적 지식과 이미지를 넘어서 동서양의 문화가 멋지게 조화를 이루는 아주 특별한 곳이다. 마카오는 동양에서 처음으로 카톨릭을 받아들였으며, 포르투갈 령으로서의 긴 세월동안 유럽문물의 자연스런 유입이 이뤄진 곳이지만 중국 고유의 문화 또한 고집스럽게 묵묵히 지켜온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마카오에는 마카오만의 독특한 향기와 멋이 배어있다. 광동 지방을 중심으로 한 중
,"글싣는 순서 1. 칠레 산티아고 - 남미여행의 관문 2. 뿐따아레나스 - 태평양과 대서양의 조우 3. 뿌에르또 나탈레스 上 - 파이네 국립공원 4. 뿌에르또 나탈레스 下 - 빙하를 만나다 5.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 겨울에서 여름으로 6. 이과수 폭포 - 자연의 장엄한 오케스트라 7. 부에노스아이레스 - 남미 속 작은 파리 시리즈 중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릴 줄 진작부터 예감했었다. 서울출발 하루 전 시내관광부터 내내 미세한 열병을 앓았다. 고풍스런 건물들과 팔레르모 대공원, 핑크빛의 대통령관저가 꿈처럼 몽롱하다. 내리쬐는 햇빛
,"‘현지에서는 현지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일종의 비공식 여행격언이 생겨났을 정도로 음식은 특정 여행지에 대한 깊고 폭 넓은 문화코드를 지녔다. 어떤 음식을 선택하느냐는 가장 기본적인 고려사항이지만 어떤 장소에서 즐기느냐에 따라 그 음식에서 느껴지는 맛 자체가 변할 수도 있다. 사랑과 낭만의 도시로 불리는 만큼 시드니에는 연인들을 위한 저녁만찬 명소가 수두룩하다. 일부러 애써 찾지 않더라고 어느 곳에서건 둘 만을 위한 낭만적인 분위기와 맛을 찾을 수 있는 게 사실이지만 그 중에서도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장소가 있다.시드니 야경 속
,"낮은데로 임하는 고산족고산족(高山族). 말 그대로 높은 산에 사는 사람들이다. 치앙마이 등 태국 북부 산악 지역에는 카렌족, 아카족, 라후족, 리수족 등 총 9개 부족의 고산족이 살고 있다. 아득한 냄새로 가득한 카렌족 마을. 사람들과 집안에서 혹은 화장실과 돼지에서부터 시작된 정체를 알 수 없는 냄새는 정신을 아득하게 한다. 촌장에게 인사를 하고 마을을 돌아보는 것이 순서. 원룸으로 이뤄진 방에 때가 잔뜩 묻은 붕대를 한 손에 감고 아픈 듯 쓰러져 있는 촌장의 눈빛은 ‘다들 이렇게 산다’고 말하는 듯하다. 원룸이라부르는 방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