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공자의 숨결을 느끼다 어떤 물건인들 사연이 없겠냐마는,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공묘를 둘러보다 보면 전설이 없는 건물이 없고, 그 내력 또한 흥미롭지 않은 게 없다. 기둥하나, 비석하나가 새롭게 그 의미를 입어가니 작은 돌조각 하나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잠시 춘추전국시대 그 역사의 회오리가 온몸을 감싼다.태산에서 차로 한시간여를 달리면 취푸에 도착한다. 취푸는 춘추전국 시대 노나라의 수도이며, 문물과 고적이 많아 역사문화 박물관으로 불린다. 또한 중국의 위대한 사상가이자 교육자, 유가학파의 창시자인 공자의 고향이며 유
"-중국 오악의 으뜸 ‘태산’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티끌모아 태산’이 글귀를 모르는 이가 있을까.중국의 오악 중 으뜸으로 일컬어지는 태산은 고대의 황제들이 봉선(封禪 - 황제가 신께 태평함을 보고하는 의식) 의식을 행한 장소로 중국인들에겐 정신적인 지주와도 같은 곳이다. 해발 1545m로 산동성에서 가장 높은 산이며 중국에서 처음으로 1987년 유네스코 세계 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동쪽에서 가장먼저 해가 뜨는 산이라 하여 제사를 마친 후 옥쇄를 어딘가에 묻어두었다는 재미있는 전설이 있는데 아직 발견된 건
"-사막의 영혼을 담은 도시, 부하라 부하라로 향하는 길에서는 고독한 유랑자의 체취가 느껴진다. 사마르칸드에서 차로 4시간 30분여를 달리는 동안 시선은 계속해서 지평선에 닿아 있다. 초원과 사막이 펼쳐진 가슴 상쾌한 광경은 좀처럼 맛보기 힘든 풍경이다. -‘코란’의 종착지뜨겁다 못해 살갗을 태우는 듯한 태양의 열기 속을 헤매던 이들에게 오직 구원이 될 수 있는 것은 물과 휴식처 뿐. 사막의 거대한 등대가 그 모습을 타나내면 실크로드를 오가던 대상들의 가슴 속에 안도의 빛이 스며든다. 도시 자체가 곧 2500년의 역사를 상징하는 부
" -해안단구 위에 건설된 풍요로운 사막의 도시지척에 바다를 둔 페루의 수도 리마지만 도시가 들어선 곳은 사막이다. 이곳 바다로 흐르는 차가운 훔볼트 해류 탓이다. 더워진 수증기가 상승해 응결점에 이르러 비가 되어 내리는데, 차가운 해류로 인해 공기의 상승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산은 풀 한 포기 없는 마른 산이다. 그 산중턱까지 빈민촌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에 상류층이 거주하는 곳은 사막지역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수목이 울창하다. 스프링쿨러와 호스를 이용해 물을 주는 까닭이다.리마는 1535년 피사로에 의해
" -절벽 위에 아슬아슬, 불타는 도교 성지“무당산은 중국의 명산으로 72개의 봉우리, 36개의 기암, 24개의 골짜기 등이 있다. 최고 봉우리는 1612m의 천주봉으로 그 주변 봉우리들이 천주봉 감싸듯 보여 신비하다. 무당산이 유명한 이유는 험준하고 신비로운 자연 경관 외에 명, 청나라 시대 역대 황제들에 의해 1000년에 걸쳐 지어진 산속 궁전으로 중국의 웅장하고 섬세한 건축기술을 감상할 수 있다.” - 중국 세계문화유산 자료집 중-도교의 성지 무당산(武當山)에 가다무당산은 중국의 무협지와 영화 와호장룡 등 영화의 무대로 자주
" -인정 넘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쿠스코’안데스 산지는 태평양에서 동쪽으로 움직이는 해양판인 나스카판과 육지에서 서쪽으로 움직이는 남아메리카판이 서로 부딪치면서 솟아올라 생긴 것이다.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우리는 잘 못 느끼지만 매년 안데스 산지의 고도는 높아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화산의 분출이나 지진도 발생하는 것이다.해발 3360m 고지에 위치한 쿠스코공항. 과거 잉카제국의 중심이요 세상의 중심이라 믿었던 쿠스코는 페루의 남동쪽에 위치한다. 쿠스코는 원주민 언어인 케추아어로 ‘세상의 중심’이라 뜻이다. 제9대 잉카(왕)
" 황사 걱정 없이 떠난다. 한국이 황사로 뒤덮이던 어느 봄날 화중 지역에서는 황사의 미세한 가루조차 찾아 볼 수 없었다. 몽골, 고비사막 등 북부 지역에서 황사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누군가는 중국의 심장 우한 여행에서, 잔뜩 낀 안개만 아니라면 흠잡을 곳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물안개는 6300km 긴 여정을 수천 년 동안 이어온 장강의 흔적이자 천호의 도시인 우한의 상징은 아니었을까. -옛 시인들이 감탄을 마지않던 ‘황학루’우한시내에 있는 사산에 자리 잡은 황학루는 우한 여행의 하이라이트다. 예부터 호남성의 악양루, 남창
" -금요일 밤의 화끈한 열기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자 세계에서 제일 넓다는 7월9일대로(Av.9de Julio)와 오벨리스꼬(Obelisco)가 한눈에 들어온다. 7월9일대로는 폭 144미터로 1911년 알베아르 대통령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단다. 이 길과 꼬리엔떼스 가가 만나는 지점에 오벨리스꼬가 있다. 67.5m의 오벨리스꼬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상징과도 같은 탑이다. 거리 곳곳에 붉은색 꽃을 활짝 피운 가로수가 서있다. 술취한 사람의 얼굴같아 ‘드렁큰플라워’라 불리는 나무다.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한 날이 마침 금요일이었다. 주말이
" 중국 우한(무한)하면 은은한 노란빛이 떠오른다. 중국이라면 보통 빨갛거나 황금빛을 연상하게 되지만,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우한은 노란빛이 감돌았다. 분명 유채꽃 때문이리라.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길 내내 호수와 어우러진 유채꽃이 시선을 사로잡았고, 무당산에 가는 수 십리의 길에도 유채꽃의 향연은 멈추지 않았다. 중원의 땅에는 꿈처럼 아름다운 봄날이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 ‘중국의 배꼽’으로 불리는 내륙 교통의 교차지 우한은 후베이(호북)성의 성도로 장강(長江, 양자강)의 물줄기가 휘몰아치는 곳에 자리했다. 중국의 심장부에
"+글싣는 순서上 대자연의 선물 ‘아웃백’中 와인의 추억 ‘ 마가렛 리버’下 19세기 항구도시 ‘프리맨틀’ -노란 사막의 성지 ‘피나클스’우리나라 면적의 33배인 서호주는 수도인 퍼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자랑하는 곳이다. 일단 피너클스나 웨이브락 같은 자연의 건축물들은 서호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관광 아이콘. ‘진정한 호주’를 관광 슬로건으로 내걸 만큼 자연 그대로의 동식물이 잘 보존돼 있다. 호주 대륙에서 갖는 서호주의 위상은 대단하다. 다이아몬드나 천연가스, 석유 등 풍부한 지하자원을 바탕으로 호주 전체 세금의
" ⓒ 여행신문 대자연의 신비에 빠지다 늘 봄, 상춘(常春)의 도시 LA하늘로 비행기가 솟구친다. 인생에서 비행기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순간만큼 해방감을 주는 시간이 또 있을까. 비행기는 물결구름이 깔려있는 캘리포니아 반도를 따라 남진한다. 안데스 산맥을 넘고 다시 끝도 없이 펼쳐진 팜파스(온대초원)를 지나 26시간의 비행 끝에 아르헨티나 이과수공항에 도착한다.열대의 밀림 사이로 난 도로를 따라 숙소가 있는 브라질 국경을 넘는다. 비자없이 여권만으로 간단하게 입국수속이 끝난다. 구제역 전파 방지를 위해 내려 신발을 소독하는 절차를
"-실크로드의 교역기지로 번성한 곳, 사마르칸드 타슈켄트에서 아침 일찍 호텔을 나서 도착한 곳은 기차역. 이른 새벽 여물지 않은 여명 속에서, 단단하게 보이는 고딕형의 건물이 옛 소련시절의 무언가를 상징하는 듯 하다. 그러나 뜻밖에도 기차 내부는 유럽의 어느 기차에도 뒤지지 않는 시설이다. 6명씩 앉을 수 있는 좌석이 복도와 분리돼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었고, 직원들이 간단한 샌드위치와 차를 제공해 주기 위해 복도를 오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침 7시에 출발한 기차는 넓은 초원과 거대한 산맥 사이를 달려 4시간 후인 11시에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