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인가 금강산 관광 사업에 쏠리기 시작한 세간의 이목이 이번 달 들어서는 아예 절정에 오른 듯하다. 하지만 그 관심의 성격이 금강산 관광이 시작됐던 지난 98년과는 정반대의 것이어서 씁쓸할 뿐이다. 지난달 현대는 지불금의 반액만을 북한에 송금, 적자경영에 따른 지불금 유예 신청을 북한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관광사업 자체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의사표시를 했다.2일 현재 북한은 아무런 반응이 없다. 북한의 ‘묵묵부답’에 현대는 폭풍 전야의 긴장감을 느끼고 있다. “상황도 상황이려니와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
"최근 ○○ 패키지여행사의 허니문 담당 직원으로부터 푸념 아닌 푸념을 들어야 했다. 얼마전 개최됐던 한 결혼박람회에 직접 부스를 설치하고 참가했던 이 업체는 현장에서 모객된 고객 중 일부가 인터넷 홈페이지가 부실하다는 이유로 예약을 취소했다는 것이다. 전체의 10%에도 못 미치는 적은 수이긴 하지만 향후 이런저런 박람회 참가를 계획하고 있는 ○○사의 담당 직원으로서는 씁쓸하기만 하다. 지난해 초에 오픈한 인터넷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관리와 업그레이드가 부실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보다 지속적으로 투자를 하자고 계속 건의
"출장을 앞두고 여권 만기일이 다 되었기에 가까운 구청을 찾았다가 예기치 않은 상황에 부딪쳤다. 유효기간이 6개월 미만일 경우에만 연장이 가능하다는 규정 때문에 접수가 거부되었던 것. 담당자는 2월1일 이후에 다시 오라고 말했다. 그러나 2월5일을 출국 일로 받아둔 상태니 1일에 접수를 한다 해도 일요일을 끼고 해서 재발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닌가? 출장을 갈 나라는 6개월 이상 여권유효기간이 남아야 입국할 수 있는 곳이었다. 사정을 설명하자, 담당직원은 항공권을 지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20분이면 끝날 줄 알았던 여권
"하루에도 여러 분야의 다양한 사람을 만나야하는 기자에겐 마음 한 구석에 항상 갑갑증이 따라다닌다. 다름 아닌 ‘나는 괜찮은데 다른 사람이 문제’라는 식의 독선적인 시각과 발언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물론 업계 구성원 모두가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해가 갈수록 모든 문제를 자기 편리한 대로 해석하는 아전인수와 드러내 놓고 상대편만 비방하는 험악한 분위기가 업계에 팽배해져가고 있다는 게 기자의 판단이다. 경력 3년차로서 과문한 탓이겠지만 업계에는 문제만 있고 원인은 없다. 아니 정확히 말해 문제를 야기한 원인 제공자가 없다.
"아주 오래되지도 않았던 것 같다. 사랑하는 님에 대한 애절한 표현을 눈에 빗대었던 도종환의 ‘폭설’. 눈 그 자체가 주는 따스함에 마음 적시며 눈물을 흘렸던 적도 있었다. 어린 시절, 어른들의 걱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어머니가 떠준 털장갑이 젖어 가는 줄도 모르고 눈과 한 몸이 된 적도 있었다. 그러나 꽤 오래 전부터 하얀 눈이 내릴 때마다 설렘이 앞서기보다는 걱정이 앞서기 시작한다. 지난 7일 기습적으로 쏟아진 폭설이 나라 전체를 고립시키며 일어났던 교통대란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준비 안된 나라인지 여실하게 보여준 단면이라 할 수
"새해 벽두부터 쏟아진 폭설로 온 나라가 한바탕 홍역을 치뤘다. 항공이 마비돼 제주도가 고립됐고 신혼의 꿈을 안고 공항에 나온 신랑신부는 푸른 바다가 아닌 하얗게 눈 덮인 공항 지붕만 바라봐야 했다.국적항공사들은 이번 폭설로 130억원이 넘는 손실을 입었다고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항공사의 처지를 딱히 여기는 사람들은 그리 없는 듯하다. 오히려 여행사 직원들은 항공사에 대해 거리에 쌓인 눈만큼이나 두터운 불만만 간직하고 있다. A여행사 관계자는 폭설이 내리고 하루 후인 8일 저녁 6시가 돼서야 8일 저녁 11시에 항공기가 운항할 예
"“인바운드 여행사는 이래저래 죽을 맛입니다.” 최근 인바운드 여행업계에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내 여행사 안내카운터 경쟁입찰을 앞두고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불만의 소리가 높다.최소 1,000만원 이상의 영업보증금을 내고 매달 시설사용료를 따로 납부해야하는데다가 1년 365일 내내 24시간 영업을 해야하기 때문에 맞교대라 하더라도 최소 4인의 직원이 상주해야 할 것으로 예상돼 인건비에 대한 부담도 크다. 가장 큰 문제는 인바운드 여행사들이 공항 입국장에 굳이 안내카운터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면서도 회사의 대외적인 이미
"2000년 12월31일 밤, 광화문과 종로 일대는 축제와 혼돈의 한마당이었다. 체감으로는 영하 5도가 훨씬 넘는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5만여명의 인파가 거리로 모여들어 지난 한해를 아쉬워하고 새해 맞이를 축하했다. 지난해 밀레니엄 열기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사람들은 카운트다운을 외치고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2001년을 맞이했다. 이날 행사는 관광업계에게는 더욱 뜻깊은 자리였다. 광화문 한복판에서 ‘2001년 한국방문의해’ 개막행사 ‘희망의 대합창’이 성대히 펼쳐졌다. 카운트다운이 끝나자 이희호 여사가 영상으로 개막 메시지를 보냈고
"어느 지방자치단체 문화관광과 공무원이 대뜸 물었다. 우리 나라 ‘포스트 컨벤션 투어(Post Convention Tour)’ 현황이 어떠냐고. 자신이 보기엔 컨벤션 산업 종사자들의 포스트 컨벤션 투어에 대한 인식이나 기타 여건이 아주 미약한 것 같다고 평했다. 지역축제를 개최하면서 국제회의 참가자들을 유치하려고 했지만 처참하게(?) 실패하는 과정에서 깨달았다고 했다.국제회의나 박람회 등 이른바 컨벤션을 개최하기 전이나 후에 실시하는 여행이 바로 ‘프리 컨벤션 투어(Pre-Convention Tour)’고 포스트 컨벤션 투어다. 회
"2000년 마지막 기자수첩을 장식하게 됐다. 10대 뉴스 선정에, 인바운드, 아웃바운드 팀별로 결산기사까지 쓰다 보니 정말로 이제 마지막이구나 싶다. 매일 서너장식 날라오는 크리스마스 카드나 이메일에 답장은커녕 감사 전화 한번 못 챙기는 무심함에 자책하며 남은 몇 일을 또 흘려보내려나. 2000년 마지막 기자수첩이라는 명분으로 은근슬쩍 한 해 정리를 겸한 고해성사 해보자. 식상한 멘트지만 되돌아보면 전문지 기자로서 부끄러운 점도 많고, 과분한 대접에 감사했던 적도 많았다. 아무 이해관계 없이 바쁜 중에도 두서 없는 기자의 질문에
"늘 그렇지만 연말은 어수선하다. 올해는 제2의 경제위기설 때문에 더욱 그렇다. 경제뿐만이 아니라 정치, 사회, 노사 등 어느 분야를 봐도 답답하지 않은 곳이 없다. 여행업계도 별반 사정이 다른 것 같지는 않다. 패키지, 배낭 가릴 것 없이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돼 많은 여행사들이 울상이고, 몇몇 단거리 노선을 제외하곤 항공사들의 실적도 그저 그렇다. 급작스런 경기 위축으로 복항을 단행한 외항사들의 탑승률도 좋지 않다는 후문이다. 그런데도 업체간의 피 튀기고 자기 살을 도려내는 ‘살인적’ 경쟁은 여전한 것 같다. 일부에서는 뭐 하나
"외국에 나가서는 나 자신이 한국의 이미지를 결정지을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사람을 자주 볼 수 있다.‘어글리 코리언(Ugly Korean)’. 예전부터 달고 다니는 불명예스러운 호칭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세계 곳곳에서 추악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 한국관광객들에 대한 인상은 베트남에서도 예외가 될 수는 없었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는 안 새겠느냐’라는 속담을 인식시키기라도 하듯 베트남 골프장 이곳저곳에서는 내기 골프가 성행하면서 베트남 현지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내기 골프를 하면서 한 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