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서울의 명동, 부산의 남포동, 제주에도 일본인 관광객이 보이질 않고, 백화점도 일본관광객 대신 중국인 관광객에 비중을 두고 판촉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얘기가 들려온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본관광객이 많이 투숙했던 특급호텔에서도 중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일본 인바운드 여행사들의 어려움이 커진 것은 물론이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나 업계가 백방으로 노력을 하지만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지난해 방한 일본인은 274만8,000명으로 전년대비 21.9%나 감소된 반면, 방일 한국인은 24
인터파크가 상장됐다. 회사이름은 인터파크INT로 여행사만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쇼핑몰, 도서판매, 엔터테인먼트, 여행 사업부로 구성됐다. 인터파크INT의 공모가는 7,000~8,000원, 시가총액은 2,500억원 내외로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이 중에서 여행 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율은 20% 내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보도를 접하면서 기업의 가치란 도대체 어떻게 계산되는지 궁금할 것이다. 기업의 가치는 사실 다양한 목적으로 평가된다.기업이 상장을 할 때 나오는 가격은 일반적으로 시장가치(Market Value)라고 부른다. 공정
강신주의 을 읽다가 ‘피식’ 웃음이 나 잠시 책을 덮었다. 대학 때 전공(사회학)을 손에서 놓았던 때가 기억났기 때문이다. 종교와 사회학만큼은 인간의 문제에 ‘답’을 줄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이 두 가지에 몰입하던 고민 많은 스무살. 김동일 교수님(2005년에 별세하셨으니, 내 대학 1학년 때 그분은 인생의 말년을 걷는 중이셨던 것 같다)의 수업을 들었다. 교수님이 마지막 시간에 던져주신 결론조의 한마디는 “믿음과 소망과 사랑,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였다. ‘사회학, 말장난 다 부질없다’는 메시지를
최근 지인으로부터 의뢰 받은 해외여행 단체가 있어 고객들을 전화로 대한 적이 있다. 필자도 항공사와 여행사를 두루 거쳐 손님들의 성향을 익히 안다고 생각했지만 새삼스레 놀라웠던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80, 90년대나 지금이나 일반인의 여행업계에 대한 편견이나 경시는 여전하니 말이다. 주말이든 주중이든 연락하고 싶으면 언제든 하고, 부르면 곧바로 달려가야 하며 이미 합의된 사항도 경우에 따라 없던 얘기로 한다. 마치 여행업자를 무슨 심부름센터로 알고 있지 않나 싶은 자괴감이 들 정도다. 물론 이를 일반화한 현상이라 하기에는 무리가
얼마 전 한국건강가정진흥원으로부터 다누리 기자단과 다누리 모니터링단을 위한 글쓰기 특강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약 2시간가량 홍보 관련 강의를 해달라는 내용이었다. 다누리 기자단은 한국인이지만 모니터링 단은 다국적 인들이 많이 섞여있기에 쉬운 말로 강의를 해달라는 추가 요청 사항이 덤으로 묻어왔다. 한국말을 잘 못 알아들을까 걱정이 앞섰다. 강의내용은 기자단 교육이 중심이었기에 글쓰기와 사진촬영 요령 등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는데 초점을 뒀다. 외모는 완전 한국인인데도 말을 더듬거리는 이가 있는가 하면 한 눈에 봐도 동남아 어딘
엄마는 사시사철 펑퍼짐한 냉장고 치마(여름에 입으면 시원하다 하여 이름 붙여진)를 입고 다니신다. 추운 날은 그 안에 내복바지를 받쳐 입으시는 정도다. 옷이 그리 없나 싶어 엄마의 옷장을 열어보았다. 취직해서 처음 사드린 핫핑크색 정장, 10년은 넘어 보이지만 꽤 멋진 공단치마, 겨울마다 사 드리는 것 같은 길고 짧은 점퍼들, 기모바지 등 평상복 중에도 꽤 좋아보이는 옷들이 눈에 띈다. 왜 저런 건 안 입으시고 쟁여놓으시는지 물어보면, 나중에 입을 거라 하신다. 아버지도 비슷하다. 도대체 버리시는 일이 없다. 대체 나중에 언제? 지
문화체육관광부가 2013년 12월4일자로 기준 미달 여행사 에 대해 중국단체관광객유치 전담여행사(이하 중국전담여행사) 지정을 취소했다. 이러한 환경변화에 따라 최근 중국전담여행사를 인수하겠다는 문의가 많다. 그러나 매각하겠다는 중국전담여행사는 거의 없어서 M&A 추진이 중단됐다. 중국전담여행사의 몸값이 높아진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 기업은 결코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이다.“잘 나가는 현 사업은 신기루다. 언제든 버릴 준비를 하라”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리타 건터 맥그래스 교수의 말이다. 기업이
관광업계가 새해를 맞는 의미가 남다르다. 정부는 지난 3일 열린 ‘제2차 관광진흥확대회의’에서 최근 10여년 간 거의 정체상태에 있는 국내 관광 총량을 해마다 10% 이상씩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23조8,000억원이던 내국인의 국내 관광시장 규모를 2017년까지 30조원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다. 또한 오는 5월과 10월에 총 22일을 ‘관광주간’으로 지정해 캠페인을 벌이는 등 국내관광 활성화에 나서기로 했다. 만성 관광수지 적자에 시달리던 업계로서는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고 바람직한 목표가 아닐 수 없다. 우리 국민의 해
80여개 국가의 선수 및 임원 6,000명, 올림픽 관계자 및 전 세계 언론인 2만명, 1만명의 자원봉사자, 35억명의 전 세계 시청자. 8조7,000억 이상의 부가가치 효과, 23만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는 4년 후인 2018년 2월9일에 시작되는 우리나라의 두 번째 올림픽인 ‘평창 동계 올림픽’을 말해주는 통계다. 겨울철 지구촌 축제인 소치 올림픽이 마침내 개막됐고, 우리 모두 소치에서 전해줄 소식을 설레임과 함께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17일간의 모든 행사가 끝나면 다음 주인공은 바로 우리나라의 평창이며, 세계의 이목이 우리에게
결혼은 가급적 한 번이면 족하지만 연애는 무조건 많이 해봐야 한다는 주의다. 물론, 자주 만나고 헤어지라는 게 아니라 연애도 의식 있게 하라는 것이다. 무조건 예쁘다 해주고, 잘해준다고 능사가 아니다. 처음 불이 붙었을 때는 눈에 뵈는 게 없고, 옆에서 아무리 뭐라해도 안 들리는 법이다. 그러니 어느 정도 타올라 ‘그저 얼굴만 바라봐도 좋은’ 단계를 지나, 두근거림보다 편해서 좋은 장기연애에 돌입하게 되면 ‘같이 살 것’을 염두에 두고 여러 상황에서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것이 좋겠다. 아직 결혼에는 관심이 없다거나 굳이 결혼으로 한정
재이용이란 고객이 다시 그 기업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재이용이 없는 기업은 그 자체로 경영실패를 의미한다. 기업의 성공 여부는 간단하게 고객의 재이용에 의하여 파악된다. 특히 여행사와 같은 서비스업에서 고객의 재이용은 거의 모든 것을 의미할 수 있다.기업은 다양한 방법으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한다. 최초의 고객, 초기의 고객은 어느 기업이나 있다. 그러나 이 최초의 고객 또는 초기의 고객이 다시 찾아오지 않는 경우는 곧 기업과 경영의 실패로 돌아온다. 더 나아가 기존고객이 계속 거래를 하지 않거나 다시 찾
참 이상한 일이다. 지금 살아 있는 인간은 길어봤자 수십 년 안에 틀림없이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는 사실을 어째서 그렇게 자주, 그리고 까맣게 망각하는 것일까? 대학 2학년 때였다. 서점에서 는 표제의 외국 소설을 발견하고 1+1=2의 공식처럼 지당한 명제를 굳이 제목으로 뽑은 데는 이유가 있겠다 싶어 호기심에 책을 들었다. 시몬느 드 보봐르가 1946년에 발표한 이 소설은 13세기에 태어나 7백년 넘게 살아온 ‘훠스카’라는 남자가 때가 되면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들과 빚어내는 다소 무거운 주제의 이야기다. 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