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자주 접하게 되는 이야기 하나. 10대부터 대학생들까지는 네이버가 아니라 유튜브로 검색을 한단다. 여전히 지식인과 구글링에 의존하는 입장에서 10대 자녀를 둔 업계 사람들의 하소연 섞인 질문을 받게 되면 몹시 당황스럽기만 하다. 유행에 뒤쳐졌다는 위기감이 들거나 궁금한 것이 생기면 글이 아닌 영상을 검색한다니, ‘영상세대’라는 말이 새삼 실감이 난다.마치 Z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 사이에 출생한 세대)의 특권인 것처럼 느껴지는 유튜브 검색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여느 포탈사이트를 검색할 때와 마찬가지로
FIT로 간 사람과 패키지로 간 사람이 사온 쇼핑 품목을 한자리에 펼쳐놓고 비교해 본다면, 같은 지역을 갔다하더라도 그 차이가 어지간하게 벌어질 것이다. 패키지라면 라텍스 베개(최근 논란의 중심에 섰다만) 하나쯤은 있을 것이고, 게르마늄 팔찌나 홍보하는 문장대로면 거의 만병통치에 가까운 가루 식품 한 통 정도는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 반대로 FIT 여행자의 쇼핑 품목을 보면 현지 마트에서 일명 ‘털어온’ 치약, 비누, 커피 등등 그리고 유명 드럭스토어 상품들을 상상할 수 있겠다. 이 둘의 쇼핑 품목 중 겹치는 것은 10 중 1에 채
TV 다큐멘터리에서 원주민들을 주제로 다룰 때 빠지지 않는 장면이 있다. 부족 또는 마을만의 전통 행사를 지내고, 음식을 나누며 환하게 웃는 장면. 그리고 구성원 간의 마찰이나 갈등 상황이 발생해 긴장감을 고조시키지만 결국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하지만 다큐멘터리와 현실은 사뭇 달랐다. 2016년 4월 캐나다 정부는 온타리오주 애터워피스컷(Attawapiskat) 마을에 ‘자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애터워피스컷의 인구는 고작 2,000명인데 2015년 9월부터 100명 이상의 주민이 자살을 시도했고, 10명은 사망했다. 이외에
BSP항공권 발권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몇 년 전 IATA코리아의 BSP 관련 제반 업무가 싱가포르 본부로 이관되더니 올해는 빌링(Billing) 생산과 발행 거점인 DPC(Data Process Center)도 이전했다. 한바탕 소동을 치렀던 것은 물론이다. 한국에는 BSP 거점이 사라졌는데 아이러니하게도 BSP 제도와 정책은 그 어느 때보다 심하게 요동치며 변하는 느낌이다.PCIDSS만 해도 해외에서는 이미 지난해 이슈가 됐던 문제인데 우리나라에서는 갑자기 2월말까지 인증하라고 해서 난리가 났다. 한국여행업협회(KATA)가 사
아직 봄기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냉면집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4월27일 열린 남북 정상회담 만찬장에서 평양냉면이 등장한 덕분에 맞이한 때 아닌 호황인 셈이다. 두 정상이 나란히 앉아 냉면 ‘면치기’를 하는 모습을 보고 나니 평소 좋아하지도 않던 평양냉면집을 기웃거리게 된다. 사람들 사이에서 옥류관 평양냉면이 단숨에 먹방 버킷리스트 1순위로 떠올랐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 때문인지, 평양냉면의 인기에 더해 남북 관광교류 재개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회담의 성과에 대한 시각차이는 차치하더라도, 두 정상이 손을 맞
NDC(New Distribution Capability)가 화두다. 현재 국내에 취항한 외항사들 중 루프트한자 그룹, 에어프랑스, KLM네덜란드항공, HOP!, 영국항공은 여행사가 자사의 NDC를 이용하지 않고 GDS를 통해 항공권을 발권할 경우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아메리칸항공은 NDC를 이용할 경우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여행사 입장에서야 수수료를 별도로 지불해야 하는 게 아니니 손해 볼 게 없겠지만 소비자는 다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해당 항공사(아메리칸항공 제외)의 항공권을 여행사에서 구매하게 될 경우 ‘
올해는 해외여행과 관련해서 첫 경험이 많았는데 면세점이 기억에 남는다. 약 2,100달러의 카메라 렌즈가 인터넷 면세점에서 1,800달러라 바로 구매했다. 하지만 출국 시 면세점에서 구입한 물건을 해외의 친지나 친구에게 선물하지 않고 국내로 들여올 경우, 해당 물품이 600달러 이상이라면 세금을 내야한다. 관세청 홈페이지에서 상품별 세율을 알 수 있는데 디지털카메라는 10%다. 초과범위의 세금을 계산하니 시중 가격과 차이가 크지 않아 구매를 취소했다.2차 시도는 달랐다. 각종 할인 혜택으로 1,800달러 렌즈를 1,300달러로 ‘득
해외 여행 중이었다. 그 지역에서 유명하다는 클럽에 갔는데, 한국인 단체가 우르르 들어와 테이블을 잡았다. 한참 분위기는 무르익었고, 클럽은 자리가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사람이 들어섰다. 관광지 클럽인지라 온갖 언어가 뒤섞였다. 한국인 팀도 흥이 오르는 것인지 웃음이 만발이었다. 가이드는 이사람 저사람 꼼꼼하게 챙기며 주문을 해주고 먼저 나서 춤도 추면서 열심이었다. 즐겁게 노는 일이 무엇이 나쁘리오? 문제는 거기서 부터였다. 가이드가 갑자기 작은 무대 위로 올라가 독춤을 추다 허리의 버클을 풀고 지퍼를 내리기 시작했다. 몇 번을
얼마 전 한 골프전문 여행사 대표와의 저녁 자리에서 골프전문 업체들의 위기감을 여실히 느꼈다. 카카오 때문이었다. 스크린골프 사업자인 카카오VX가 올해 중 카카오톡과 골프를 연계하겠다고 2월말 선언한 게 발단이다. 엄청난 파급력을 지닌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을 통해서 골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말이었으니 파장이 클 수밖에 없었다. 골프용품 구매부터 골프장 예약, 골프장까지의 길안내, 라운드 후의 대리운전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포괄적인 구상이다. 골프 산업계 전반에 지각변동을 불러올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아직 구체적인 방식이나 시기 등의
바야흐로 ‘1코노미’의 시대다. ‘1인’과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인 1코노미는 혼자만의 소비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기껏 해봐야 고작 1인분짜리 고객이라고 무시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온전히 자기만을 위한 소비를 하는 이들이니, 통장잔고를 고려하지 않은 채 거리낌 없이 탕진하기도 한다. 1코노미의 왕성한 소비력을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도 속속 등장했다. 혼밥, 혼술을 위한 식당의 메뉴부터 극장에서는 혼영(혼자 영화보기)을 위한 좌석을 출시하는 등 1인 고객을 잡기 위한 상품의 종류도 다양하다.여행도 마찬
신용카드 한 장이면 14만원짜리 오사카 특가 항공권이 12만원이 된다. 또 200명 이상이 줄을 설 때 프라이어리티에서 유유히 수속을 마치고, 수하물 우선하기 서비스까지. 별거 아닐 수 있지만 괜히 으쓱해져 검색대를 통과한다. 국내여행도 마찬가지다. 12만원인 부산행 왕복 KTX는 청년의 특권으로 7만2,000원이면 충분하다. 이런 혜택은 여행사가 필요 없다. 여행객들은 똑같은 돈을 쓰더라도 저마다의 노하우를 활용해 숨어 있는 혜택을 쏙쏙 뽑아낸다. 자신만의 비법을 여러 사람과 공유하기도 하는데, 자유여행과 항공, 호텔 등 직접 예
앞으로 여행사들이 가장 경쟁해야 할 대상은 소비자가 아닐까. 돈을 쓰는 입장에서 소비자들은 어떤 물건이 좋은지, 합리적인지 판매자보다 더 잘 알기 때문이다. 똑똑한 소비자에게 우리 여행사의 상품을 사고 싶게끔 구매욕을 자극하는 게 핵심이라는 얘기다. 항공 업계에 NDC가 화두다. NDC(New Distribution Capability)는 IATA가 개발한 XML의 표준이다. 지난해 NDC가 수면 위로 떠올랐을 당시만 해도 여행사들의 반응은 미온적이었다. 모두들 항공사만 배불리기 위한 쓸데없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도 그럴 것이 N
지난해 한국인의 해외여행 인기 목적지 ‘빅3’는 일본·중국·베트남이었다. 베트남의 도약이 눈부셨다. 전년도보다 56% 많은 242만명이 베트남을 찾았고, 덕분에 베트남은 미국을 제치고 한국인의 인기 여행지 3위에 올랐다. 미국 방문자 수는 230만명 정도였다. 베트남의 인기는 올해 들어서도 변함없으니 다시 신기록을 세울 수도 있다.호사다마라고 했던가. 인기가 뜨겁다보니 부작용도 생겼다. 모 랜드사가 여러 여행사를 대상으로 사기행위를 일삼았다. 주 무대는 베트남이었다. 비록 항공사들이 베트남 항공공급을 많이 늘렸다고는 해도 ‘뜨거운
출입처를 돌아다니다 보면 투자하고 싶은 업체들이 있다. 비전이 명확하고, 혹여 느릴지라도 정확한 방향으로 간다. 어영부영 ‘이번 시즌만 넘기지 뭐’ 하는 태도는 찾아볼 수 없다. 지켜보고 있으면 눈 깜짝할 새 탄탄한 회사로 성장해 있다. 당연하다 싶다. 예전에야 있는 살림으로 알뜰살뜰 살아보자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지금은 투자 유치가 사업의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글로벌 업체와도 싸워야 하고 시시각각 발전하는 기술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해야하기 때문이다. 물론 투자금을 통해 더 큰 비즈니스도 모색할 수 있을 것이고 말이다. 때문
미투 운동(Me Too movement) 바람이 거세다. 하지만 미투 운동이 점점 남과여 대결 구도로 흘러가는 것에 대해서는 반추한다. 성추행이나 성희롱 피해자가 당하고도 침묵을 지켜온 것은 성별을 떠나 가해자가 가진 권력 때문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결국 이번에도 갑과 을의 문제다. 속 시원히 까발려지는 가해자들의 행적을 보아하니, 갑의 자리에서 확실히 내려온 듯하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는 것처럼. 미투 운동과는 관계없는 이야기지만 여행업계의 갑을 관계도 매번 똑같지는 않다. 대표적으로 성수기에는 여행사에 내줄 좌석이 없다
뚝배기 파스타, 짜장면, 김치 치즈 프라이즈 등은 한식이 아닐까? 국어사전의 뜻으로 보면 아니다. 한식은 우리나라 고유의 음식이나 식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전에 입각한 한식만으로는 세계인을 사로잡는 데 한계가 있다. 이제는 변해야 한다. 한식의 개념을 한국의 식문화로 넓혀 한국에서 소비되는 모든 음식으로 정의해야 한다. 눈여겨봐야 할 사례는 일본이다. 프랑스관광청과 외교부는 2015년 12월부터 세계의 레스토랑 1,000곳을 뽑아 ‘라 리스트(La Liste)’라는 이름으로 발표하고 있다. 전 세계 400여개의 음식 가이드북과
최근 들어 가장 많이 접한 질문은 여행을 좋아하느냐는 말이다. 대개 여행을 인생 즐거움의 절반쯤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받는 질문이라, 사람 좋은 웃음을 흘려보이며 두루뭉술하게 넘긴 게 한 두 번이 아니다. 가끔은 확실한 대답을 원하는 목소리로 물어오는 통에 민망할 때도 있다. 지금 와서 고백하건데,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단연코 ‘No’다. 무거운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낑낑대는 것보다 침대에서 빈둥거리는 걸 좋아하는 철저한 ‘집돌이’이기 때문이다.그렇기에 목전에 둔 이번 설 연휴가 유난히도 아쉽다. 멀리 떠나지 못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이해 당사자들의 관심과 참여가 없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관심과 참여는 이해 당사자들의 시선과 부합해야 나온다. 그렇지 않고 현장과 괴리될 때 탁상행정이 나오고 전시행정으로 끝난다. 정부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 촉진 대책 중 하나로 ‘관광호텔 부가세 환급제도’를 마련했다. 2014년에도 일 년 동안 한시적으로 시행했었다. 관광호텔에서 숙박한 외국인 관광객에게 부가세를 환급해주는 게 골자다. 관광호텔이라고 해서 모두 가능한 것은 아니다. 매 분기별로 정부에 신청해 특례호텔로 지정받아야만 한다. 때문에 관광호텔
중국에 대해서 이제야 한국에 알려지는 것 중 하나, ‘중국에서는 노점상에서도 QR코드 결제가 가능하다’라는 것이다. 서울 집 앞 붕어빵 포차 앞에서 현금이 없어 눈물을 머금고 뒤돌아섰던 게 진짜로 어제 저녁 일이다. 그 전날 저녁에는 갈비탕집에 들어갔다가 현금만 받는다고 해서 머쓱하게 돌아나오고 말았다. 지난해 중국에 갔다가 양꼬치 한줄 3위안(단돈 500원)을 QR코드로 결제했던 경험이 떠올라 격세지감이 느껴졌다. 모바일 결제도 안 되는 판에 비트코인엔 왜들 난리인지. 중국이 모바일 결제 대국이 된데는 그만한 투자가 있었다. 20
“여행사, 왜 다니세요?”매번 묻고 싶었지만 차마 하지 못했던 질문이 있었다. 오래도록 묵혀둔 이 물음이 얼마 전 한 팸투어 회식 자리에서 타인의 입을 통해 나왔다. 여행업에 몸담고 있지 않은 이의 티끌 없는 질문이 여행사 직원들 앞에 떨어졌다. 잠시 정적이 흐른 뒤에 하나둘 각자의 사연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사실 ‘어영부영하다 보니 일하게 됐다’라는 식으로 눙치며 지나갈 줄 알았건만, 여행사 직원들이 꺼낸 답변은 깨나 진지했다. 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건 ‘여행도 좋지만, 여행으로 누군가 행복해지는 게 좋다’는 말이었다. 그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