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메르스 이후 첫 감소… 중국인 관광객 40%↓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3월 방한 외래관광객 수가 마이너스 성장세로 전환됐다. 메르스(MERS) 사태 이후 1년 반만의 뒷걸음질이다. 정부는 중국 이외의 국가로 시장을 다변화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중국 비중이 전체의 절반에 육박(2016년 46.8%)했던 것을 감안하면 당분간 마이너스 성장은 지속될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5일 잠정 집계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17년 1분기 방한 외래객 수는 372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3.2% 증가했다. 문관부는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동기대비 9.1%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외 지역의 외래객 수가 14.1% 증가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하고, 더욱 적극적인 방한시장 다변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문관부 황성운 국제관광정책관은 “방한시장 다변화는 한국관광의 더 큰 성장을 위해 반드시 이뤄야 할 과제”라며 “시장 다변화를 통해 중국 외 시장에서 전년대비 최소 20% 이상 많은 200만명을 추가로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수월하지만은 않다. 전체 인바운드 시장에서 차지하는 중국 시장의 점유율이 워낙 높았던 데다가 중국 이외의 시장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활동이 실질적인 방한객 증대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체 방한 외래객 수가 1분기 기준으로는 소폭 증가했다지만 월 기준으로는 1년 6개월 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물러섰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문관부가 밝힌 1~3월 방한 외래객 잠정치(372만명)에서 1~2월 방한 외래객 수(247만명)를 제외하면 3월 방한 외래객 수는 125만명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는 지난해 3월 방한객(139만명)보다 10.1% 하락한 수치다. 최대 시장인 중국이 전년동월대비 무려 39.4% 감소한 여파가 크다. 월별 방한 외래객 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메르스 여파를 받았던 2015년 9월 이후 처음이다. 문제는 이와 같은 마이너스 성장률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중국 인바운드 업계의 현실 인식은 더욱 차갑다. A 중국전담여행사 대표는 “3월 방한 중국인 수가 39.4% 감소했다지만 여행사가 체감하는 하락 폭은 그보다 훨씬 크다”며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사실상 ‘제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뚝 끊겨 그야말로 초토화됐다”고 토로했다. B 전담여행사 대표는 “너도나도 동남아 현지 여행사와 거래를 트기 위해 막무가내로 찾아가다보니 사무실 입구에 한국 여행사를 향해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안내문을 내건 현지 여행사까지 등장했다”며 “여행사 개별 차원에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시장 개척 지원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문관부는 4월 베트남과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일본, 영국, 카자흐스탄, 미국, 인도 등지에서 연말까지 ‘한국문화관광대전’을 열고, 8개 국적항공사와도 공동광고를 전개하는 등 시장 다변화를 위한 활동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김선주 기자 vag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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