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상품을 팔아야 할 시기인데 썰렁하니 직원들 사기가 말이 아니에요. 이럴 때 일수록 더 열심히 해야 하는데 말처럼 쉽나 그게. 다른 팀으로 파견 나가서 근무하는 것 보면 안타깝기도 해요.”
A여행사 중국팀 팀장이 얘기했다. A여행사의 팀장만이 아니다. 대부분 여행사의 중국팀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나 마찬가지다. 황금연휴로 뜨겁다는 5월 초 연휴에도 호텔이며 항공 좌석은 여유가 넘쳐나고 있다. 그나마 최근 들어 다시 2~3명씩 짝을 이룬 패키지 상품 문의가 들어오고 예약까지도 이어지고 있지만, 이마저도 출발 가능 인원이 채워지지 않아서 확정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중국팀을 구성하는 인원이 10명 이상인 몇몇 여행사는 해당 직원들을 동남아, 일본, 유럽 등 판매가 활발한 팀으로 임시 파견근무를 결정했다. 취소도, 예약도 없는 상황이니 회사 입장에서 보자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모 취재원은 “중국 지역을 담당하면서 하루 종일 전화 한 통 오지 않는 요즘 같은 시기는 입사 10여년 만에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였으니 그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위기로 볼 수 있는 이 시점에 더욱 똘똘 뭉치는 B여행사도 있었다. 다른 부서와 비교해 판매도, 홍보도 할 수 없어 사기가 떨어진 직원들을 위해 CS 교육, 상품 개발 등의 프로그램으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막힌 아웃바운드의 숨통이 또 언제 갑자기 트일지 모르니 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제3자의 시선으로는 어느 방향이 옳고 그르다고 할 수 없다. 실제로 이러한 결정들이 시비를 가릴 수 있는 문제인지도 따져봐야 한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있다. 여행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숙련된 인력이라는 것이다. 상품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것은 물론 고객에게 안내하는 것도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한다. 쌓인 시간만큼 탄탄한 노하우도 없지 않은가. 

‘사람이 재산’이라는 말이 있다. 여행업에서는 더욱 와 닿는 말이 아닐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로 뭉쳐서 이겨내고자 하는 B여행사를 조심스럽게 응원해 본다.
 
양이슬 기자 ys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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