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TA 161개 중국전담여행사 대상 조사
-“하반기에나 회복, 동남아로 시장 다변화”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중국전담여행사 열 곳 중 네 곳이 휴·폐업이나 단축근무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들의 고용 불안도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여행업협회(KATA)가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치 전담여행사(중국전담여행사) 161개사 전체를 대상으로 3월27일부터 4월7일까지 2주일 동안 긴급 경영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사업을 기존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2%에 머물렀고, 나머지는 휴업(26%), 단축근무(11%), 폐업(1%)했다고 답했다. 전체 전담여행사의 38%가 사드보복 조치에 따른 경영상 타격으로 비정상적인 경영상황에 내몰린 셈이다. 

직원 고용 상황은 더욱 위태롭다. 직접적으로 중국인 관광객 유치업무를 하는 직원들만을 대상으로 고용현황을 물은 결과, ‘기존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비율은 27%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휴직(34%)에 들어갔거나 퇴사(29%)했으며, 다른 팀으로 전환배치(10%)됐다. 휴직 예상 기간도 평균 3.5개월로 비교적 길었다.

중국어 관광통역안내사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중국전담여행사가 보유한 관광통역안내사(프리랜서 및 전속 모두 포함) 관리현황을 물은 결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비율은 34%에 머문 반면 타국 관광객을 안내한다(23%), 퇴사 또는 이직했다(25%), 중국으로 귀국했다(18%)는 비정상적 상황이라는 응답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들 중국전담여행사는 사드 보복 조치가 본격화된 3월부터 조사시점까지 중국전담여행사 입은 영업손실 규모를 113억4,200만원(98개사 기준)으로 추산했다. 1개사당 손실액으로 환산하면1억3,600만원 꼴이다.

시장 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올해 하반기로 보는 의견과 함께 1~2년 더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아예 예측할 수 없다고 응답한 업체도 상당수에 달했다. 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동남아 관광객 유치를 위해 시장을 다변화할 계획’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이 나와 향후 중국전담여행사들의 동남아 시장 진출이 활발해질 것임을 암시했다.

KATA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대외에 중국 인바운드 업계의 어려움을 알리고, 극복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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