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동행 사반세기, 새로운 25년을 묻다-한국관광협회중앙회, 존재감 느껴지십니까?
[커버스토리] 동행 사반세기, 새로운 25년을 묻다-한국관광협회중앙회, 존재감 느껴지십니까?
  • 김선주
  • 승인 2017.04.17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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⑧1998년 키워드-한국관광협회중앙회
 
현 법·제도적으로 우리나라 전체 관광산업을 대변하는 공식 단체는 한국관광협회중앙회(KTA)다. 전국 각 지역관광협회와 업종별협회를 산하 단체로 두는 이른바 ‘협회들의 협회’로서 1998년 재출범했다. 2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한국 관광산업을 대변하는 단체로서의 위상과 역할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평가가 많다.<편집자주>  
 
 
중앙회인가, 일개 협회인가?
 
우리나라 관광사업자 단체는 한국관광협회중앙회를 정점으로 그 산하에 지역관광협회와 업종별협회가 구성돼 있다. 지역관광협회는 17개 시·도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업종별협회는 여행업·MICE 등 업종별로 구성된다. 중앙회를 정점으로 이들 각 회원 협회들이 유기적으로 활동하고 제 역할을 펼쳐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중앙회와 산하 회원 협회 간의 수직적 연대는 물론 지역별-업종별협회 간의 수평적 유대도 약하다. 연대나 유대는커녕 마찰과 갈등의 관계에 가깝다. 업종별협회인 호텔업협회가 중앙회에서 탈퇴한 지 오래 전이고, 지역관광협회와 한국여행업협회(KATA)도 사사건건 갈등을 겪는다. 

호텔업협회는 2006년 말 분담금 미납을 이유로 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의결권 행사를 제한하려하자 아예 중앙회에서 탈퇴해 버렸다. 호텔업계에서는 “중앙회 회원 협회로 다시 들어가 활동할 이유도 실익도 필요도 전혀 없다”고 서슴없이 말한다. 한 호텔 관계자는 중앙회가 위상에 걸맞은 역할과 기능을 하지 못한 데서 문제의 발단을 찾았다. “중앙회로서 산하 협회들을 위한 활동을 펼쳐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산하 협회들과 부딪히는 일들을 하는 등 제자리를 잡지 못했다”면서 ‘호텔등급심사’를 최근의 예로 들었다. 호텔업협회와 중앙회가 동시에 호텔업등급심사를 하면서 경쟁 아닌 경쟁구도가 생겼고, 그로 인한 각종 잡음이 결국 제3자인 한국관광공사로 호텔등급심사 업무를 빼앗기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주장이었다.
 
회원 협회와 마찰과 갈등 
 
KATA와의 관계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대표적인 갈등 소재는 여행공제회다. 여행공제회 가입의무 대상인 여행사를 회원사로 하고 있는 만큼 KATA는 회원 권익사업으로 'KATA 여행공제회'를 설립하려는 시도를 했었고, 중앙회는 KATA 여행공제회가 생기면 중앙회 산하 현 여행공제회가 무너질 수 있다는 이유로 결사 반대해왔다. 지금이야 ‘휴전’ 상태이기는 하지만 KATA 정관이나 법적 측면에서 KATA가 여행공제회 업무를 수행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는 만큼 언제든 다시 갈등의 불씨로 작용할 수 있다. KATA 여행공제회 설립에 반대 위치에 있는 지역관광협회의 한 관계자조차도 “과거에는 어땠을지 몰라도 현재는 여행업협회인 KATA가 여행공제회를 운영하는 게 타당한 측면이 크다”며 “무조건 반대하고 싸우기만 할 게 아니라 여행공제회 자금은 중앙회가 계속 관리하고 운영은 KATA가 맡는 방법 등 합의점을 모색할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위기 빠졌지만 리더십 기대 못해
 
그나마 각 지역관광협회와 중앙회의 관계는 우호적이지만, 지역관광협회의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역관광협회 사정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지만, 중앙회가 중앙회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니 이렇다 할 지원과 도움을 기대할 수 없다는 하소연이다. 모 지역협회 관계자는 “솔직히 말하면, 거의 모든 지역관광협회들이 위기상황에 처했다”며 “회원 가입률이 기껏해야 30%에 불과하니 회비 수익도 변변찮고, 그러다보니 회원권익 사업에는 신경 쓰지 못하고, 이는 다시 회원사 이탈로 이어지고 별다른 활동을 못하게 되는 악순환에 빠졌다”고 토로했다. 중앙회가 리더십을 갖고 각 협회별 역할과 기능을 조정하며 선순환을 그려야 하는데 현재 상황에서는 전혀 그런 리더십을 기대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방관광협회의 역할을 대신할 수도 있는 ‘지역관광협의회’ 설립 움직임이 활발해진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실질적 효과에 대한 회의감도 커지고 있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어느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지방관광협회들도 자연스레 도태되고 말 것”이라고 걱정했다. 실제로 인천관광협회의 경우, 지난해 직원 비리 사건 등으로 사실상 해체됐다.
 
대승적 차원의 구조조정도 필요
 
중앙회가 중앙회로서 기능을 다하고, 각 협회들이 수직 수평 관계에서 모두 유기적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대승적 차원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다. 지역관광협회는 해당 지역  내 모든 관광업종에 대해 관여하는 ‘넓이’를 가진 반면 특정 업종에 대한 ‘깊이’가 부족하고, KATA와 같은 업종별협회는 그와 반대의 상황에 있는 만큼 얼마든지 상호보완적 관계로 만들 수 있다는 제언도 자주 거론된다. 한 관계자는 “1970년대 초, 당시 대한관광협회를 대한관광협회중앙회로 위상을 높이고, 그 밑에 각 업종별협회와 지역별협회를 중앙회의 지방 소재 ‘지부’, 특정 분야를 다루는 ‘부’로 두는 방안을 추진했다가 막판에 무산된 적이 있었다”며 “어떤 방식으로든지 현재의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논의와 협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의 탄생

1998년 5월 ‘한국관광협회’가 현재의 ‘한국관광협회중앙회’로 재출범했다. 한국관광협회 산하에 있던 일반여행업이 1992년 현재의 한국여행업협회(KATA)인 ‘한국일반여행업협회(KATA)’로 분리 독립한 데 이어 1996년에는 호텔업도 ‘한국관광호텔업협회’로 독립해 나간 게 직접적인 발단이 됐다. 여행업과 호텔업이 별도의 업종별협회로 분리 독립함에 따라 한국관광협회 위상을 ‘중앙회’로 승격시키고 그 산하단체로 각 업종별협회와 지역관광협회를 두는 형태로 재편한 것이다. 별도 협회 구성 여력이 없었던 국외여행업, 국내여행업, 관광사진업 등은 중앙회 산하의 위원회로 활동하도록 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는 그 전신인 ‘대한관광협회’가 1963년 3월 설립된 이래 1972년 ‘대한관광협회중앙회’로 개편됐다가 1973년 ‘한국관광협회’로 명칭이 변경된 바 있다. 이후 1998년 현 체제로 재편됐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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