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후보 2강, 심상정 가장 빈약
-비전제시·균형성 등 부진…KATA 토론회

주요 대선 주자 5명의 관광 공약은 양적 측면에서 ‘2강 2중 1약’ 구도인 가운데 참신성, 균형감, 비전 제시 등에서는 전반적으로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후보 5명의 관광정책 공약을  분석한 결과, 양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강’을 형성했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2중’에 들었다. 

가장 두드러진 후보는 문재인 후보다. 문 후보는 ‘쉼표가 있는 삶, 관광복지사회를 실현하겠습니다’를 내걸고 ▲여행이 있는 삶, 관광복지사회 실현 ▲관광산업의 질적 경쟁력 강화 ▲관광산업 육성 및 일자리 창출 ▲관광을 통한 지역균형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4개 부문별로 세부 추진 계획을 제시했다. 여행상품에 대한 민간투자 활성화, 국민관광신탁제도 등 눈길을 끄는 부분도 있지만, 생애주기별 맞춤형 여행지원, 한국형 체크바캉스 제도, 무장애 관광환경 조성 등 오래 전부터 거론됐거나 식상한 수준의 계획들이 다수여서 참신함은 높지 않았다.

안철수 후보도 비슷했다. ▲모든 사람이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관광환경 조성 ▲외래관광객 3,000만명 시대 준비 ▲지역 관광자원 개발과 품질 개선으로 내수 진작 및 지역경제 활성화 ▲창업·창작·구인 주도 강소형 기업 육성을 위한 성장 단계별 지원 체계 4개 항목별로 세부 실천과제를 뽑았다. 관광산업 R&D 역량 강화, 기업 간 공정경쟁 협약 체결 등을 통한 선진 산업 생태계 조성 등에서는 차별성이 보였지만, 그 외는 원론적이거나 진부한 수준에 머물렀다.

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후보는  양에서는 중간지대에 속했지만, 관광을 별도의 독립된 부문이 아닌 타 분야의 하부 개념으로 다뤘다는 점은 한계였다. 홍준표 후보는 ‘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내관광 활성화 및 외국인 관광객 유치 시장을 다변화하겠다고 했고, ‘수산업 진흥’을 위해 입출국 절차를 간소화해 크루즈 관광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유승민 후보도 ‘농어업인이 살기 좋은 나라’를 위해 해양관광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심상정 후보는 경남의 내륙 및 해양 관광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게 사실상 전부일 정도로 부실했다. 

관광 공약의 참신성, 균형감, 비전제시 측면에서는 5명 후보 모두 부족하다는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공약 대부분이 국내 및 인바운드에 해당될 뿐 아웃바운드 관련 공약은 찾아보기 힘들어 균형감을 상실했다. 심지어 안철수 후보는 ‘들어오는 관광객에 비해 출국 관광객이 많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기까지 했다.    
 
한편 한국여행업협회(KATA)는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여행·관광산업의 장기적 발전 기반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5월31일 2시부터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다. 지난달부터 조사해온 ‘여행산업 현안 및 발전방안 의견’에 대해서도 토론하는 등 다채롭게 의견을 나누고 이를 이슈화해 새 정부의 정책반영을 이끈다는 전략이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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