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관광청 서울사무소 4월 공식 지정
-프로모션 열기 뜨거워… 출혈경쟁 우려
-한국어 웹사이트, 가이드 양성 등 준비
 
부탄이 열렸다. 막힌 줄 알았던 길이 환하게 드러나니 시장도 들썩이기 시작했다. 지난 4월21일에는 부탄문화원이 부탄관광청 서울사무소로 공식 지정되면서 여행과 관련한 소통도 한결 수월해졌다. 부탄관광청 서울사무소 윌리엄 리 소장을 만났다. <편집자주>

-부탄관광청 활동을 시작했다
2011년부터 부탄문화원을 꾸려 운영해왔다. 소규모 동아리 활동이었다가 그해 연등회에 참여하게 되면서 문화원 조직을 결성하게 됐다. 한국과 부탄 간의 여러 외교 업무에 참여하면서 2015년 부탄외교부에서 명예직인 한국-부탄 우호협회장으로 임명받았고, 부탄문화원은 부탄외교부 산하 한국-부탄 우호협회에 속한 구조로 운영 중이다. 우호협회가 되면서 문화교류에 집중돼 있던 활동이 경제, 보건 등으로 넓어졌다. 여행 분야에서는 성지순례 프로그램을 1년에 2회씩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었으나, 올해 한국-부탄 수교 30주년을 기념한 프로모션의 출시와 부탄관광청의 서울사무소 임명을 통해 영역이 확장됐다. 

-6~8월 프로모션에 관심이 높다
부탄 여행을 가려는 사람들이 가장 망설이는 것이 1인당 200~250달러로 책정된 환경부담금이다. 프로모션 기간 동안에는 65달러의 필수 부과금에 항공(30%), 호텔(참여사 기준 50%)에서 할인이 되는 것으로, 프로모션이 적용되면 3성급 호텔 기준 하루 평균 140~150달러로 환경부담금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현재(4월 말 기준) 6월1일 출발자가 250명이 넘었다. 프로모션 기간 동안 목표했던 방문객 수는 3,000명이지만, 5,000명까지도 기대하고 있다. 

-갑작스런 개방인데
우려되는 부분은 출혈경쟁이다. 이미 이로 인한 폐단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 7박9일 기준 상품가가 370~380만원대에서 최대 500만원 선이었으나, 최근에는 250만원까지 떨어졌다. 할인율을 적용하더라도 식사나 호텔에서 질이 떨어졌다고 상상할 수 밖에 없는 가격이다. 부탄관광청에서도 이런 문제를 주시하고 있고,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다.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방법이다. 여행사를 제지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자에게 주의를 주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 일정에 맞는 적정 가격을 제시하고, 보다 만족도 높은 여행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는 것이다. 
부탄은 ‘하이 벨류 로 임팩트(high value Low Impact)’를 관광 전략으로 가져가고 있다. 가치는 높지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것이다. 갑자기 관심이 늘어나는 것은 부탄을 알리고 방문객을 늘리는데에 도움이 되겠지만, 부탄의 순수성을 파괴하거나 심도가 낮은 여행으로 그치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관광청의 활동이 중요하겠다
이번 3개월의 프로모션 기간은 홍보기간으로 보고, 향후 3~5년까지 멀리 바라보면서 장기적 방문을 유도하는데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여행사와 항공사에 여러 가지 홍보물을 제공해 관광청의 입장을 여행사에 적극적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또한 개별여행이 불가능한 국가지만, 모터사이클이나 특별한 체험 등 목적을 가지고 있다면 관광청이 그에 부합하는 일정을 제안하고 현지 관광청으로 바로 연결해주는 중개자 역할도 한다. 오는 5월 중에는 관광청 공식 웹사이트를 한국어 버전으로 오픈할 예정이며, 여행자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한국어가 가능한 가이드를 육성 및 관리할 계획이다. 부탄의 행복지수를 한국에서 실험하기 위한 행복연구사 과정도 시작됐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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