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연합군’을 형성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인수합병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지주회사가 잠재력은 있지만 인지도나 영업력, 경영 능력이 떨어지는 회사들을 인수하여 시너지를 내는 방식의 사업모델이다. 지주회사는 인수한 회사의 재무, 회계, 영업 등을 대신해주고 계열사 간 사업을 융합하는 일을 맡는다. 국내에서는 옐로모바일이 대표적이다. 해외에선 이미 이 같은 방법으로 성공한 사례가 적지 않다. 미국의 인터액티브코프(IAC)가 대표적이다(한국경제신문, 2015.3.20.).

옐로우모바일은 생활 콘텐츠 전문 기업으로 수많은 M&A를 성사시켰다. 창업 후 2년간 쿠차, 쿠폰모아, 굿닥, 우리펜션, 모바일 광고업체 카울리 등 20여 개 기업을 인수했다. 여행박사 같은 여행사도 포함되었다. 모바일-로컬 신사업으로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동 M&A의 시너지는 옐로우모바일의 유통망을 이용한 매출의 증가, 동일 고객에게 다양한 제품 판매기회의 제공, 공동 시장개발 등을 통하여 실현될 것이다.

옐로우모바일에 이어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한 대형 벤처연합 모델이 업계의 새로운 성장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기존 모델에서 진화한 제2의 벤처연합사가 등장했다. 국내 최초의 온·오프·모바일 O2O(Online to Offline) 벤처연합을 표방하며 출범한 “500V”(오백볼트, 대표 김충범)가 그 주인공이다. 500V는 다양한 영역의 유망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12곳이 “제휴 인수합병(Alliance M&A)”을 통해 손을 잡았다. 500V는 1년에 50개 이상, 총 500개 벤처기업을 인수합병 하는 것이 목표다(아시아경제신문, 2015.2.10.).

2012년 자산규모 11억원 규모의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2년 만에 4천억원 규모로 급성장했던 옐로우모바일은 2015년에는 장외 주가가 한 주당 435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M&A를 통해 인수한 기업들이 실적이 악화되면서 자산으로 보던 영업권을 손실처리 됐다. 영업권 6백여 억 원을 손실로 처리했고 나머지 1700억 원도 손실로 예측하기가 어렵다. 옐로모바일은 80여개에 달하던 계열사를 20개 수준으로 줄이는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코스닥시장에는 자기자본 1천억원 이상인 대형 기업은 당기순손실 여부와 상관없이 상장을 허용하는 특례 제도가 있지만 경영진이 지배력을 행사할 수 없을 정도로 문어발식 경영이 이뤄지고 있거나, 이익을 낼 수 있는 자산을 확보하고 있지 않으면 질적 심사 요건에서 탈락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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