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만큼 수요 채우고 단독노선일수록 더 높아
-상위권은 OZ 헝가리·KE 노르웨이 등 ‘장거리 노선’
-일본·대양주선 LCC 약진, 노선별 탑승률도 높아
 
●상위권 차지한 장거리·단독노선의 탑승률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여객 항공편이 오가는 52개 지역 중 탑승률이 높은 톱5 국가는 모두 장거리 노선이 차지했다. 

탑승률 1위 국가는 아시아나항공이 전세기로 운항한 헝가리다. 부다페스트 노선으로 93.6%의 탑승률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이 운항한 노르웨이(오슬로 90.6%), 카타르항공이 운항한 카타르(도하 87.2%) 등이 차례로 뒤를 이었으며 탑승률 톱3 국가의 노선은 모두 단독 노선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공급석이 대폭 증가한 마카오도 상위권에 속했다. 탑승률 85.1%를 기록하며 아시아 지역 중 가장 높은 탑승률을 보였다. 이어 홍콩(84.8%), 태국(84.7%) 등의 아시아 국가가 포함됐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한 일본은 22번째(80.8%), 중국은 26번째(80.1%)를 기록했다. 평균 이상의 탑승률을 유지한 지역은 절반에 못 미치는 21개 지역이었다.

비교적 낮은 탑승률을 보인 지역은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다. 에티오피아는 전체 국가 중 가장 낮은 탑승률인 41.8%를 기록했으며 우간다(59.8%), 사우디아라비아(62.1%), 카자흐스탄(65.7%) 등이 잇따랐다. 지난해 말부터 대한항공이 TV 광고를 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한 인도 역시 69%의 탑승률에 그치며 하위권에 속했다. 
 
 
 
●공급 증대에 힘쓴 LCC 

지난해 공급석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일본이다. LCC의 활약이 두드러진 덕분이다. 2014년 대비 증가한 일본 노선 공급 좌석의 87.3%를 LCC가 차지하고 있다. 

그중 탑승률 상위 5개 노선은 쇼나이(99.4%), 아사이카와(대한항공 99.2%, 아시아나항공 93.6%), 도야마(98.7%), 이시가키(98.1) 노선으로 대부분 전세기 노선으로 구성됐다. 주요 관광 노선을 살펴보면 오사카 84.3%, 후쿠오카 80.2%, 오키나와 80.3% 등으로 대부분 80%를 넘었고 이는 2014년과 비교해 소폭 상승한 수치다. 특히 후쿠오카의 경우 공급 좌석은 2014년 대비 61만4,809석 증가한 198만7,558석을 기록했고, 탑승률도 6.2%p 증가했다. 후쿠오카 노선을 운항하는 6개 항공사 중 진에어가 84.1%로 가장 높은 탑승률을 보였다.

괌·사이판 등 대양주 노선도 공급석이 대폭 늘었다. 탑승률도 올랐다. 괌의 경우 2014년 대비 38% 증가한 101만7,474석을 공급했으며 탑승률은 3.8%p 높아진 85.2%를 기록했다. 2년 새 증가한 공급석은 28만231석인데, 늘어난 여객은 27만9,747명이다. 증가한 공급석의 99.8%를 채워서 나간 셈이다. 늘어난 좌석 공급만큼 여객도 증가했다고 할 수 있다. 그중 티웨이항공이 가장 높은 탑승률인 86.2%를 기록했다. 사이판 역시 20만9,127석 증가한 63만9,042석의 항공 좌석이 공급됐다. 탑승률은 4.7%p 오른 84.1%를 기록했다.

지난해 인기 목적지로 떠오른 베트남은 전체 탑승률 82%를 기록했다. 특히 뜨거웠던 다낭은 베트남 노선 중에서도 84.4%라는 높은 탑승률을 기록했다. 2014년 대비 공급 좌석은 179% 증가했으며 탑승률도 14.2%p 올랐다. 하노이 역시 공급석은 52.9% 증가했고, 탑승률도 80.9%(+3.9%p)를 기록했다. 반면 2014년 85.9%의 높은 탑승률을 보였던 나트랑 캄란은 공급석은 증가했지만 탑승률은 76.4%로 감소했다. 

사드 보복이 없었던 시기인 만큼 중국 노선의 공급석도 상당히 늘어났다. 총 1,694만7,385석으로 2014년과 비교해 20% 증가했다. 하지만 운수권을 받아야한다는 제도적 문제로 LCC 보다 기존에 운항하던 대형항공사 중심의 공급 증가를 알 수 있다. 전체 탑승률은 80.1%로 2014년 대비 3.2%p 증가했다.
 
●전세기 탑승률은 ‘90% 상회’

지역을 불문하고 전세기로 운항된 노선의 탑승률은 대부분 90%를 상회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이 24회 운항한 나가사키 전세기는 탑승률 93.3%를 기록했으며, 대한항공에서 지난 10월 8회 운항한 도야마 전세기 역시 98.7%라는 높은 탑승률을 보였다. 동남아시아도 전세기의 탑승률은 우수했다. 베트남항공이 지난해 단 1회(왕복 2회) 운항한 푸꾸억 노선은 98.4%의 탑승률을 보였으며, 티웨이항공이 운항한 치앙마이 전세기도 92.9%를 기록했다. 

장거리에서는 아시아나항공에서 띄운 헝가리 전세기가 93.6%의 탑승률을 보였고, LCC 최초로 장거리 전세기 운항을 시도한 진에어의 케언즈 노선도 탑승률 89.6%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이 4월부터 7월까지 운항한 바르셀로나 전세기는 95.1%의 탑승률을 보였으며,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해 지난 4월 인천-바르셀로나 노선에 정기편으로 취항했다.

전세기의 높은 탑승률은 여행사와의 좌석 사전 구매 방식, 즉 하드블록으로 진행되는 판매 방식 덕분으로 보인다. 실제로 일부 노선의 경우 결과적으로는 높은 탑승률을 기록했지만 판매 당시 여행사에서 상품 및 좌석 판매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양이슬 기자 ys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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