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E 개최 건수 세계 2위 괄목 성장, 파급효과 관건
-회원사 고충 적극적 해결…‘신규 조직 구성’으로 돌파
-공무원·일반인 대상 적극 MICE 지식 전파 교육 실시
 
한국MICE협회 회장 선거가 재투표까지 치르는 경합 끝에 마무리 됐다. 연임에 성공해 새로운 3년의 임기를 시작하는 한국MICE협회 김응수 회장을 만나 한국 마이스 산업의 현황과 향후 3년의 목표에 대해 들었다.<편집자주>
 
 
-연임에 성공했다. 의미와 소감을 이야기한다면
협회 차원에서의 연임은 처음이다. 연임이라는 부담감도 크고 앞으로 해야 할 일도 많다. 지난 3년 동안 회장으로 역임하면서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는 생각도 든다. 1년차에는 협회의 분위기 파악, 2년차에는 새롭게 추진하고자 하는 조직·기획 구성을 진행했고 3년차에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시기였는데 임기가 끝나서 마무리를 짓지 못한 기분이었다. 향후 3년간 연임을 통해 회원사들에게 많은 일거리를 제공하고 청년들에게 풍부한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협회의 주요 활동은 무엇인가
회원사들의 권익과 복리를 보장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한다. 각국의 민간 업체와 교류를 진행하고, 정부기관과 함께 해외 행사 유치의 가교 역할도 하고 있다. 공무원, 민간인 대상 마이스 교육, 청소년 대상 마이스 행사는 물론 마이스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도 한다. 최근에는 국내 지자체의 축제를 마이스화 하기위한 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면?
지난해 청송군과 함께 매년 진행되던 사과축제를 ‘마이스화 한 사과축제’로 선보였다. 청송군 전체에서 축제가 진행되고, 축제 기간 내에 포럼과 한류문화 전파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가했다. ‘청송 사과도깨비 마이스와 만나다’라는 주제로 송정고택으로 유명한 청송 덕천마을 전체를 행사장으로 구성했다. 고택 앞마당에서 진행하는 토크쇼, 고택 문화 체험을 통한 한류 전파 프로그램과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펼쳐지는 DJ 클럽 파티, 사과 골든벨 등으로 구성됐다. 축제가 끝난 후 평가를 살펴보니 전년도 3.7점에서 5.6점으로 성적이 올랐다. 이후 여러 지자체에서 비슷한 형식으로의 축제 마이스화를 추진하고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최근 한국의 마이스 산업 성장이 두드러진다. 어떻게 보고 있나
한국은 국제협회연합(UIA) 기준에 따르면 2015년 국제회의 개최 순위에서 세계 2위(891건)를 기록했다.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정부에서 진행하는 행사나 해외 컨벤션 등을 참석할 때 마이스 협회를 비롯한 마이스 업체와 함께한다는 점으로 미뤄볼 때 산업구조 차원에서도 마이스 산업의 포지션은 확대됐다. 협회 측면에서의 성장도 두드러진다. 약 3년 전과 비교해 두 배 이상의 회원사인 280여개 회원사가 가입했고, 수도권 중심으로 형성됐던 마이스 업체도 전국구로 퍼지고 있다. 이러한 성장은 정부와 관광공사, 민간단체의 협업과 노력으로 이뤄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2위라는 숫자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다. 개최 건수에 의한 순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이스 산업이 전 산업에 어떠한 파급효과를 줄 수 있는 지가 관건이다. 또한 늘어난 개최 횟수만큼 업계 전반적인 분위기는 활성화되지 않았다. 전체적인 파이는 늘었지만 민간 기업과의 협업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
변하는 트렌드에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마이스 산업은 융복합 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한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와의 협업을 요한다는 얘기다. 순수 PCO(국제회의 전문 기획사), PEO(전시·이벤트 전문 기획사)가 아니라 PCO+PEO, PCO+여행업 등 각기 다른 분야가 협업을 통해 복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대형 행사의 경우 인천광광공사, 경기관광공사 등의 정부기관과 한국MICE협회가 공동으로 행사를 주최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마이스 산업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예산 측면에서는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협회는 교육, 공사는 국제교류, 행사 유치는 공사와 지자체’와 같이 선을 긋는 인식이 강하고 이를 토대로 예산 책정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 정부와 민간업체가 협업할 수 있는 마이스 산업을 주장하지만 구조적인 차원에서는 반영되고 있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새정부가 시작된 만큼 마이스 트렌드에 맞는 유연한 정책 수정이 필요하다고 보인다.

-제8대 회장으로 목표가 있다면
새로운 임기에는 MICE업계의 권익 보호와 MICE 인재 육성에 힘쓸 계획이다. 그런 차원에서 조직 구성에도 변화를 줬다. 홍보위원회과 고충처리위원회를 신설하고 기획재정위원회와 국제교류위원회를 대외협력으로 통합했다. 그중 고충처리위원회에서는 전문 변호사 등을 고용해서 회원사들의 고충을 적극적으로 덜어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마이스 산업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중화도 필요하다. 마이스 업계와 협업하는 공무원 대상의 교육을 확대하고, 홍보위원회를 통해 일반 국민들에게도 마이스에 대한 지식을 전달할 계획이다. 또한 향후 청년의 역할이 중요시되고 있는 만큼 전 세계 청년들과 각 지역 관광, 마이스 전문가 관계자들과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개최할 예정이다.

양이슬 기자 ys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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