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150주년을 맞이하며 관광산업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캐나다. 그래서 41번째로 열린 랑데부캐나다 관광전의 규모와 열의는 어느 때보다 크고 높았다. 알버타주 캘거리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는 1,840여명의 바이어와 셀러들이 참석해 역대 최대 인원을 기록했다. 28개국에서 온 셀러들 중에서 중국측이 100여명으로 가장 많은 바이어들이 참가했으며 한국에서도 총 34명이 참석해 어느 해 보다 참가단 규모가 컸다. 이에 호응하듯 캐나다에서도 567개 여행관련 단체와 업체들이 참석해 4일 동안 총 2만9,000여건의 미팅이 이뤄졌다. 2018년의 랑데부캐나다는 동부 노바스코샤(Nova Scotia) 주의 할리팩스(Halifax)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편집자주>
 
 
-연간 20만명 외래여행객 자축 
-중국·멕시코 비자 장벽 낮추고 
-캐나다 관광산업 목표치 상향

골든에이지의 후광은 계속될까?
 
올해 건국 150주년을 맞이한 캐나다 관광산업의 현재와 미래는 온통 장밋빛이다. 데이비드 골드스테인(David F. Goldstein) 캐나다관광청장이 해외지사들과 시장 전망을 나누는 프리젠테이션 자리에서 ‘지금 캐나다 관광산업은 황금기다’라고 언급했을 정도다. 캐나다관광청에 따르면 2016년 캐나다를 여행한 해외여행자는 약 20만명으로 전년도보다 11% 증가했다. 이중 한국, 중국, 호주, 인도, 프랑스, 브라질은 어느 해보다 많은 외래객을 기록했다.
 
최대 시장은 단연 이웃나라인 미국이다. 2016년 1,390만명이 캐나다를 찾아왔는데, 전체 숙박 여행자 기준으로 70%가 미국인이었다. 주변 정세의 변화를 타고 올해 기대치는 더 높다. “트럼프 정부의 외교정책 때문에 미국인들이 아무래도 먼 나라보다는 가깝고 안전하게 느껴지는 캐나다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는 캐나다 업계 종사자들의 체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이미 2015년부터 커넥팅 아메리카 캠페인을 실시해 온 캐나다관광청은 2018년까지 이 캠페인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이미 24%가 늘어났던 멕시코 시장에 대한 기대도 높다. 캐나다정부가 올해 1월부터 멕시코에 대해 비자 면제 프로그램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장벽이 높아진 사이 2009년 난민증가 때문에 취소되었던 캐나다 비자 면제가 다시 적용됨에 따라 항공편을 이용해 캐나다에 입국하는 멕시코 입국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주목받는 시장은 중국 시장이다. 지난해 61만명으로 24% 성장한 중국 시장에 투입되는 비책도 바로 비자 관련 정책이다. 캐나다 정부는 중국 정부와 협의를 마치고 올해 중국 전역에 7개의 비자신청센터를 추가로 개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2018년을 캐나다-중국 관광의 해로 지정해 중국시장 개척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이다. 
 

2017년까지 세계 10대 관광대국 진입 목표
 
랑데부캐나다 2017의 마지막날 오찬에서 연사로 나선 바디쉬 차거(Bardish Chagger) 캐나다연방 관광부 장관<사진>은 캐나다 관광산업의 비전과 새로운 목표를 발표했다. 
 

차거 장관은 “관광산업은 캐나다 전역의 중상층에게 일자리와 기회를 제공하는 필수적인 산업이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관광산업은 캐나다 GDP의 2%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큰 서비스 산업이자 수출산업이다. 관광산업 분야에 20만개의 사업체가 있고, 17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다. 11명 중 1명이 관광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셈인데, 특히 청소년과 신규 이민자들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하는 가장 중요한 분야이기도 하다. 

차거 장관은 최근의 성장세를 반영해 수정한 캐나다관광산업 목표도 공표했다. 캐나다관광청의 3대 목표는 ▲2021년까지 외래숙박객 유치를 30% 이상 끌어올리고 ▲동년도까지 중국인 관광객을 현재의 2배로 증가시키며 ▲2025년까지 세계 10대 관광대국에 진입한다는 것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정부측 지원도 늘어났다. 우선 캐나다관광청에 임시 지원했던 연간 3,750만 달러의 지원금을 영구예산으로 승인함으로써 캐나다관광청은 연간 9,550만 달러의 안정적인 예산을 확보하게 됐다. 또한 원주민관광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올해 정부예산에서 860만 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 밖에 마케팅에 필요한 정확하고 폭넓은 관광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도록 향후 5년간 통계청에 1,360만 달러를 제공하고 이후 매년 270만 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캐나다관광청의 새로운 관광비전과 매달 업데이트되는 통계들은 캐나다관광청 홈페이지(www.destinationcanada.com)에서 볼 수 있다. 
 
 
●도깨비 방망이는 유효할까? 
 
지난해 30%에 가까운 성장으로 전성기에 오른 한국 시장은 퀘백 열풍을 불게 한 드라마<도깨비>효과를 이어나갈 수 있을까. 올해 전망과 현지 분위기를 전한다.   <편집자주>
 
 

 
한국인이 가장 가고 싶은 도시 ‘퀘백’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많은 한국인들이 캐나다를 찾고 있다. 캐나다관광청이 최근에 내놓은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에 캐나다를 찾은 관광객의 숫자는 1만2,470여명. 전년도에 비해 27% 상승한 수치였다. 2월에도 1만2,153명으로 7%가 늘어났다. 

1월에 종영된 드라마 <도깨비>의 파급효과가 이제 숫자로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캐나다관광청에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퀘백은 ‘한국인이 가장 방문하고 싶은 캐나다 도시’ 1위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영숙 캐나다관광청 한국대표는 이 같은 성장세의 원인을 핵심적인 여행수요 계층으로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의 성장이라고 분석했다. 세계적으로 밀레니얼 세대라고 불리는 젊은 여행자의 숫자는 연간 3억명씩 늘어나 2020년까지 2배의 시장이 될 전망이다. 

한국 시장의 추세 또한 마찬가지다. 캐나다관광청의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캐나다를 여행한 한국여행자 중 가장 많은 연령층이 20~34세이고, 두 번째로 많은 연령층은 35~44세였다. 여행자의 연령층이 점점 젊어지고 있는 것이다. 캐나다관광청은 전략적으로 밀레니얼 트래블 프로그램(Millennial Travel Program)을 추진하며 젊은 여행자들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Interview  
캐나다관광청 존 마멜라Jon Mamela 부사장
 
캐나다를 놀라게 한 도깨비 효과

퀘백을 단숨에 인기여행지로 부상시킨 tvN 드라마 <도깨비>가 한창 반영 중이었던 지난해 12월에 한국을 찾았던 존 마멜라 부사장<사진 왼쪽>을 이번에는 캐나다에서 이영숙 한국대표와 함께 만났다. 
 
 
Q 드라마 <도깨비> 이후 실제로 캐나다 여행 수효에 영향을 미쳤는가?
<도깨비>는 한국여행자들, 특히 젊은 여행자들이 퀘백을 다시 보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드라마가 12월, 1월에 방영되고 나서 올해 1, 2월도 한국인 방문객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퀘백이 한국인이 가장 가고 싶은 캐나다 지역으로 선정된 것도 아주 큰 변화다. 드라마에 등장했던 샤토 프롱트낙 호텔의 한국인 예약 증가만 봐도 그렇다. 랜드사들의 세일즈도 늘었다. 그러나 장기적인 시선으로 봐야 한다. 드라마는 캐나다를 보여주는 여러 창의적인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기존의 다양한 여행상품으로 연결되도록 노력하겠다. 

Q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는데 성수기 뿐 아니라 비수기에도 다변화가 필요하다. 어떤 것들을 추천하겠나?
숄더시즌에는 도시와 아웃도어의 조합을 즐길 수 있다. 예를 들어 밴쿠버는 미식을 즐기기 좋은 도시다. 훌륭한 셰프들도 많고 다양한 음식들이 있다. 그리고 나서 휘슬러에 가면 스키를 탈 수 있다. 캘거리에서 도시를 즐기다가 밴프에 가서 로키산맥을 만날 수 있다.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은 도시와 대자연 체험을 같이 하는 것이다. 캐나다에는 도시에서 멀리 나가지 않아도 경험할 수 있는 대자연이 있다. 와인, 와일드라이프, 오로라 등 도시와 조합을 이룰 수 있는 것이 무궁무진하다. 선주민의 문화를 만나는 것도 캐나다에서 할 수 있는 독창적인 경험이다. 여름뿐 아니라 겨울이나 숄더시즌에 캐나다를 방문하면 날씨도 나쁘지 않고, 성수기보다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Q 요즘 성장하고 있는 한국의 젊은 여행자들은 여행콘텐츠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는가? 
좋은 스토리가 먼저다. 도깨비도 마찬가지였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였기 때문에 인기를 모았다.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미디어 파트너십도 중요하다. 매체별 성격에 따라 타깃층의 성격에 맞는 콘텐츠를 내보내고 있다. 현재 한국 시장의 주요 타깃층은 밀레니얼 세대와 베이비부머다. 밀레니얼 세대에게 어필하는 드라마, 배틀트립 같은 오락물, 베이비부머들에게 어필하는 YTN의 여행다큐, 리허니문 스토리가 맞는 잡지 등등 각각의 콘텐츠에 어울리는 채널과 미디어를 선별하고 있다. 좋은 콘텐츠라면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유통될 수 있다. 물론 여행사도 중요한 채널로 많은 협력을 하고 있다. 

●캘거리의 정수 Big 4
 
캐나다 로키의 관문이자 북미 최대의 카우보이쇼인 스템피드로 유명한 캘거리는 랑데부캐나다 2017 행사를 통해 도시의 매력을 한껏 뽐냈다. 행사 중에 진행된 스템피드 런천에서는 참석자들이 모두 실제 캘거리 스템피드 경기장에서 도시락을 즐기며 박진감 넘치는 로데오를 관람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시티투어를 통해 최근 캘거리에 떠오르고 있는 미식과 브루어리를 체험하는 기회도 제공했다. 
 
캘거리 타워 Calgary Tower
50년간 그 자리를 지킨 캘거리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다. 160미터 높이의 타워 전망대에 올라가면 캘거리 시내를 360도로 전망할 수 있다. 7개 언어로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캘거리의 역사와 소소한 에피소드를 배울 수 있다. 155미터 높이에 있는 스카이 360 레스토랑은 식사와 야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명소다. www.calgarytower.com 
 

캘거리 동물원 Calgary Zoo 
캐나다의 야생동물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곰, 여우, 쿠거, 들소, 큰 뿔 사슴, 산양 등 이 곳에 살고 있는 동물들은 대부분 위기 상황에서 구조되거나 보호가 필요한 종류들이다. 그래도 가장 인기가 높은 동물은 귀여운 펭귄이다. 시내에서 멀지 않기에 시민들이 즐겨 찾는 주말 나들이 장소다. www.calgaryzoo.com
 

윈스포츠 WinSport 
시내에서 1시간을 달리면 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의 현장에 도착할 수 있다. 스키장뿐 아니라 스키점프대, 봅슬레이 경기장 등 다양한 겨울스포츠 시설을 갖추고 있고 국가대표 선수들을 위한 실내외 훈련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짚라인과 여름용 봅슬레이 슬로프 등은 일반인들도 즐길 수 있는 레크리에이션 시설. 프로 선수들과 함께 시속 100킬로미터로 미끄러지는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명예의 전당에서 캐나다 겨울 스포츠의 영웅들과 그 역사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 www.winsport.ca
 
스튜디오 벨 Studio Bell 
지난해 7월 오픈한 내셔널 뮤직센터인 스튜디오벨은 브래드 클로에필의 작품으로 건축적인 가치도 높고, 전시되어 있는 콘텐츠의 가치도 높은 곳이다. 완벽한 음향시설을 갖춘 300석 규모의 공연장에서 감상하는 음악도 좋지만 실제 악기를 손에 들고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인터렉시트 강습을 통해 배워보거나 연주해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www.nmc.ca 
 
캐나다 캘거리 글·사진=천소현 기자  
자료제공=캐나다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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