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폐지됐다 세계 표준으로 부활…대안 ‘이지페이’에 대한 관심 낮아질듯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2010년 폐지했던 'BSP 선입금 제도’가 부활하면서 IATA의 차세대 정산시스템인 이지페이(EasyPay)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하락할 조짐이다.   

IATA는 BSP 정산계좌에 원하는 날짜에 원하는 액수만큼 항공권 결제 대금을 입금할 수 있는 ‘선입금(Advance Payment) 솔루션’을 5월18일부터 전 세계 시장에 출시했다. 2010년 9월 한국시장에서 폐지됐던 선입금 제도와 유사하다. BSP여행사가 자사의 BSP담보액 범위를 초과해서 더 많은 항공권을 발권할 필요가 있을 때 돈을 추가로 입금하고 항공권 추가 발권했던 방식이다. 한국 시장에서 특히 활발하게 운영됐는데, IATA 본사는 사고 위험성을 들어 2010년 9월부터 전면 금지시켰다. 대신 BSP 담보액을 높이라고 주문해 BSP여행사들의 반발을 산 바 있다. 폐지 당시만 해도 한국시장만의 특수한 관행으로 치부됐던 기능이 이제는 전 세계 시장에 적용되는 표준으로 ‘화려하게’ 부활한 셈이다. 과거 항공권 불출량을 확대할 필요가 있을 때마다 긴요하게 활용했던 제도인 만큼 시간이 갈수록 BSP여행사들의 이용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대신 이지페이에 대한 관심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BSP 정산시스템에 이어 IATA가 도입한 차세대 정산시스템으로, 한국 시장에서도 올해부터 대한항공 등 일부 항공사와 여행사를 대상으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IATA 이지페이에 가입한 여행사가 거래 항공사의 이지페이 시스템을 통해 항공권 발권을 승인 받으면 발권과 동시에 항공권 금액이 자동으로 항공사로 지불된다. 항공사로서는 BSP 정산 시스템보다 항공권 대금을 빨리 받을 수 있어 유리하고, 여행사로서는 자사가 입금한 액수만큼 제한 없이 항공권을 발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과거의 선입금 제도와 비슷한 효과가 있어 여행사들의 관심을 샀지만 “현금 거래인데도 시스템상으로는 신용카드 거래로 처리돼 불편이 따른다”는 등의 한계에서는 자유롭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옛 선입금 제도가 부활한 만큼 향후 이지페이 이용에도 작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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