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신문이 2002년 창간 10주년에 맞춰 시작한 소비자 해외여행 설문 조사가 16회를 맞았다. ‘소비자가 원하는 해외여행’을 막연한 감이 아닌 정확한 데이터로 살펴보기 위해 기획된 조사는 2000년 대 이후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여행 동향을 수치로 보여주고 있다. 많은 기업이 각종 보고서와 마케팅 계획 수립에 설문조사 결과를 활용할 정도로 가치도 높았다. 본지는 창간 25주년을 맞아 소비자의 최근 여행 트렌드를 소개하고 자체 조사를 바탕으로 16년간의 국내 여행 소비자 변화 흐름도 짚어 봤다. 이번 조사는 여행신문과 자매지인 트래비 홈페이지를 통해 6월5일부터 6월29일까지 실시됐으며 전국 성인남녀 3,129명이 참가했다. 이 중 최종 문항까지 설문을 마친 응답자는 2,789명이다. 편집자 주
 

해외여행 2,500만명 시대 … 여행사에는 기성품 아닌 맞춤상품 원해
 
●1년 이내에 해외여행 의향 있다 94.8%
 
2017년 상반기는 출국자 2,500만명 시대를 바라볼 정도로 해외여행의 붐이 거셌다. 공항 이용자는 연일 최고치를 갱신했으며 BSP 발권 규모도 급증해 사상최초로 연간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해외여행 붐은 이번 조사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조사에서 응답자의 94.8%가 향후 1년 이내에 해외여행이 있다고 응답했다. 15년 전인 2002년의 77%에 비하면 18%가 늘어난 수치다. 최근 3년을 비교해 봐도 2014년 92.2%, 2015년 93.9%, 2016년 94.3%로 매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여행시장의 큰손으로 여성 소비자가 전면에 등장했다는 점도 분명하다. 조사에서 남성 응답자는 93.4%가 해외여행의향이 많거나 약간 있다고 답한 반면 여성은 96.1%로 높았으며 해외여행 의향이 많다는 답변도 역대 최고인 67.6%를 기록했다. 

예상 여행시기와 관련해서는 8, 9, 10월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추석연휴가 있는 10월이 17.8%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 전체 여행기간은 5일 이내의 단기 여행이 여전히 주를 이뤘다. 응답자의 30.1%는 5일간의 여행을 예상한다고 답했으며 4일과 7일이 각각 20.5%와 14.9%로 뒤를 이었다.
 
  
●66.7%는 어떤식으로든 여행사 이용
 
패키지 상품의 하락은 수치로도 확인이 된다. 처음 조사를 시작했던 2002년 당시 2%였던 패키지 상품 이용 의향은 2007년 28.3%까지 올라갔다가 계속 하향 곡선을 그렸고 올해 조사에서는 14.2%까지 내려섰다. 하지만 여행사의 역할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에어텔처럼 기본 사항이 구비된 자유여행상품을 구입하겠다는 응답은 40.1%로 전체 응답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여행사에 일정을 주문해 맞춤여행을 다녀오겠다는 응답은 12.4%로 전년대비 1.5% 소폭 하락했다. 물론 항공이나 숙소 등을 모두 스스로 예약하겠다는 응답도 33.3%을 기록해 최초로 3%를 넘었다.  

김기남, 변윤석 기자 b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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