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사이트 중심으로 속속 단품 서비스 출시 가격차 적어, 연속성 따지면 경쟁력 비교 불가

무주공산인 국내 단품(티켓, 패스, 입장권 등)시장에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소형 단품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과정이 계속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서는 글로벌 OTA가 속속 단품 서비스(Things to Do)를 추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또한 같은 플랫폼에 단품만 추가하면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단품시장에서도  공룡의 등장이 멀지 않았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익스피디아에 이어 호텔스닷컴도 단품 서비스를 시작했다. 익스피디아 그룹의 대형 OTA 두 곳이 단품을 시작한 셈이다. 이미 단품에 진출해 있었던 트립어드바이저 등을 감안하면 이 시장의 OTA 수는 더 늘어난다. 여기에 이미 해외 업체들의 한국 진출도 진행된 상황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갖고 있는 홍콩 기반 액티비티 예약 플랫폼인 클룩(Klook)을 비롯해, 타이완 기반의 KK데이(Kkday) 등이 국내에서 서비스 중이다. 

국내 시장에서 위기감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단품을 론칭한 OTA는 모두 한국에 이미 진출해 있어 간단히 단품 서비스만 추가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 또한 서비스 지역도 전세계를 아우른다. 반면 한국 시장에는 단품에서 특별히 두각을 나타내는 대형 업체가 없고, 서비스 지역의 한계도 명확하다. 유럽, 동남아 혹은 국가별 전문성을 띠는 중소형 업체가 대부분인 것이다. 국내 대형 여행사 중에서는 하나투어가 단품에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했으나, 아직  공급자로서의 인지도가 높지 않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규모의 경제를 무시할 수 없다. 마땅히 대적할 상대가 없는 상황에서 대형 글로벌 업체가 등장한다면 별다른 저항도 없이 시장을 빼앗길 수 있다는 것이다. 동남아 단품을 판매하는 A 여행사 관계자는 “거대 OTA들이 시장을 자꾸 기웃거리니 민감할 수 밖에 없다”며 “한국인 가이드가 있는 상품은 상관이 없을 수 있지만, 그 외에 입장권, 스파, 디너크루즈 등은 콘텐츠가 똑같기 때문에 가격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고 걱정했다. 

실제 가격 차이도 크지 않다. 호텔스닷컴에서 판매되는 방콕 왕궁투어는 36달러에 판매되고 있고, 국내 판매가는 한화 약 4만원대다. 일부 여행사 전용가를 받는 상품을 제외하고는 상품가가 비슷하다. 그러나 호텔 연계 프로모션 등을 통해 특가가 출시되면 국내 업체의 경쟁력은 낮아질 수 밖에 없다는 평가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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