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패키지, 높은 상품가에 고전 중 … 단거리 예약 증가  

추석연휴가 약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항공권은 연초부터 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빠르게 매진되고 제3국 출발을 노리는 수요까지 생기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지만 패키지 상품은 아직 여유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행사마다 지역마다 약간의 편차는 있지만 주목할 만한 것은 유럽 상품이다. 물론 인디비 항공권은 빠르게 마감됐다. 문제는 그룹 좌석을 받아 만든 패키지 상품이다. 국내에서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주요 대형급 여행사의 경우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9월30일부터 10월1일 사이에 출발하는 유럽 상품은 높은 금액임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마감된 상태다. 하지만 주요 고객층이 20~30대로 낮거나, 자유여행의 이미지가 강한 중소 여행사들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연초 평균 200만원대의 유럽 노선 항공권을 하드 블록으로 사들였지만 소진률은 아직까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 A여행사 관계자는 “하드 블록으로 좌석을 받아 놓은 날짜가 연휴 이후 하루 또는 3일 정도 연차가 필요하지만 평소보다 두 배 가까이 달하는 가격의 항공권을 손에 쥐고 있어도 판매가 미미해 출발일이 다가올수록 피가 마르는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평균 200~300만원이었던 유럽 상품은 연휴가 시작되는 날짜에는 400~500만원대로 치솟았다. 업계는 추석연휴를 노리는 수요는 많아도 수백만원 상당의 상품을 기꺼이 지불할 이들은 한정되어 있어 예상보다 판매가 저조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특가’라는 카드를 두고 고심하는 분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B제보자에 따르면 지난주 C유럽항공사에서는 리스본 등 몇몇 이원구간 노선을 200만원 초반의 가격에 프로모션을 펼친 것으로 확인됐다. D여행사 관계자는 “아직 출발일이 남아 있긴 하지만 판매가 부진할 경우 일부 소수 좌석에 한해서는 특가로 판매할지도 모를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주의 경우 인디비는 물론 대부분의 시리즈 좌석들도 빠르게 마감된 상황이다. 소수 남은 좌석은 500만원대로 매우 높은 클래스뿐이다. E여행사 관계자는 “미주 추석연휴 상품은 하와이 300만원대, 캐나다 400만원대, 미서부 200만원 후반대로 추석 연휴가 끝나는 다음주까지도 모객이 활발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정부가 10월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후 장거리 상품가가 부담스러운 이들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나 중국·일본 등 단거리를 비롯해 국내 상품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분위기다. 따라서 출발일을 앞두고 일부 유럽 상품을 특가로 돌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손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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