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아프냐, 나도 아프다
[기자수첩] 아프냐, 나도 아프다
  • 차민경
  • 승인 2017.07.3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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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이 오른다. 올해 시간당 6,470원이었던 것이 내년에는 7,530원이 된다. 올해보다 16.4%가 오르는 것이다. 내년부터는 1일 8시간, 월 209시간 근로 기준으로 월 157만3,770원을 무조건 지급해야 한다. 

표면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알게 모르게 업계에도 ‘황당한’ 임금을 받으며 일을 하는 근로자들이 많다. 인원이 많은 대형사들이 예민할 것이라 하는데, 사실 대형 여행사들이야 외려 벌금을 맞거나 향후 행보에 발목을 잡을까 싶어 최저 임금은 챙겨준다. 

오히려 중소형 여행사들이 이 방면에서는 더 잔인하다. 들어본 것만 해도 수두룩하다. 한달에 100도 안 주는 인턴, 잠시 손만 빌리는 것이라 ‘용돈 정도’ 챙겨준다는 아르바이트생 등등. 있던 열정도 빼앗아 간다는 열정페이다. 

자영업자의 입장도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다. 수익률이 떨어져 유지만 해도 다행이라는 여행 시장에서, 근로자 한 명을 고용하기 위해 필요한 연간 인건비는 단순 계산하더라도 1,920만원이다. 취재원 중 한 명은 “일부 작은 여행사들은 1년 내내 직원을 고용할 여건이 안 돼서 성수기 기간에만 몇 달씩 사람을 불렀다가 비수기가 돌아오면 내보낸다”며 “성수기에는 노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비수기면 일할 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쏟아진다”며 중소여행사의 열악한 환경을 토로했다.  

‘안정적인 커미션 기반을 만들어 가는 것은 어떠냐’는 질문을 던지면 다들 난색을 표했다. 커미션을 더 높여서 홀세일이건 대리점이건 랜드건, 그리고 가이드건 보다 넉넉히 수익을 셰어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천진한(?) 궁금증이었다. 그러면 좋은 상품도 만들게 될 것이고, 결국 사장님도 좋고 근로자도 좋을지 누가 아는가. 하지만 가당치도 않은 질문이었던 것 같다. 방패를 깎아 대응하는 것보다 당장 뼈와 살을 깎는 경쟁에 더 몰두해 있으니 말이다. 최저임금이 오르는 만큼 여행업계의 임금수준, 근로자 복지 수준이 오르게 될까? 내년을 기대해볼 일이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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