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항공기 540대 주문·인도 예정
-평균탑승률 85~90%, 실적 초과 달성 기대 

터키항공을 이용하는 전체 한국인 승객의 90% 이상은 이스탄불을 경유해 유럽으로 향한다. 터키항공이 보유한 전체 노선 중 65%가 유럽 노선인 만큼 터키항공의 네트워크는 쫀쫀하고 밀도 있다. 지난 4월부로 부임한 메흐멧 구를칸(Mehmet Gurulkan) 한국지사장을 만나 터키항공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었다. <편집자 주>

-지난 4월부로 터키항공 한국지사의 사령탑이 됐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우선 한국에서 업무를 시작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그동안 여행업계 주요 인사부터 실무자, 협회 등과 인사를 나누고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금도 많이 배우고 한국 생활에 적응하고 있는 단계다. 

-한국에 오기 전 인도네시아에서 근무했다. 인도네시아와 비교하면 어떤 점이 다른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3년 동안 근무했다. 인도네시아의 항공 시장은 여전히 전통적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온라인 시장이 2%에 불과하며 아직까지도 직접 여행사에 방문해 상담하고 항공권을 구매하는 식이다. 그룹 좌석 요청도 서면으로 오간다. 또 유럽 항공사 중 터키항공이 유일하게 취항하고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반면 한국 마켓은 모바일 시장이 무척 강하다. 유럽이나 중동 항공사들도 다수 취항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여행 경험이 많은 똑똑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다양한 온라인 프로모션 및 활동이 필요한 마켓이라고 생각한다. 

-유럽 및 중동 항공사들의 서로 간 경쟁이 심화된 지 오래다. 터키항공의 경쟁력은
이스탄불은 지리적으로 한국에서 서쪽으로 가는 관문에 속한다. 터키항공은 전 세계 주요도시 110곳을 연결하고 있는데, 이중 65%가 유럽 노선이다. 계산해보면 유럽 대륙에서 200km 마다 터키항공이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들은 유럽 여행을 선호하고, 또한 새로운 목적지에 대한 갈망이 크지 않은가. 터키항공은 유럽 주요 도시는 물론 루마니아 클루지, 이탈리아 카타니아, 시슬리 등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도시들까지 다양한 노선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강력한 네트워크는 여행사들에게도 새로운 프로덕트를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중동 항공사와는 포지셔닝이 좀 다르다. 중동 항공사의 경우 보다 대형 기종을 이용해 화려하고 럭셔리한 콘셉트를 지향하는데 터키항공은 이보다 ‘연결성’에 초점을 둔다. 중동을 거쳐 유럽으로 가려면 약 6시간이 더 소요되지만 이스탄불을 경유한다면 유럽까지 2시간이면 충분하다. 

-향후 노선 확장 계획은
유럽 노선을 꾸준히 늘리고 있지만 유럽 대륙에는 이미 많은 노선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향후 집중할 지역은 아프리카 대륙이다. 현재도 50개 도시에 취항 중으로 그 어느 항공사보다 많은 노선을 자랑한다. 최근 마다가스카르, 모잠비크 마푸토 등에 신규 취항했다. 아프리카 대륙은 미래 중요한 마켓이 될 것이다. 
또한 터키항공은 현재 약 350대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110대가 와일드 바디 기종으로 2020년까지 전체 540대 항공기를 주문·인도할 계획이다. 

-한국 마켓에서 주력으로 판매하는 노선은
우선 터키항공을 이용하는 한국인 승객의 90%는 유럽으로 향한다. 터키항공은 특히 발칸, 북유럽 노선에 강하다. 올해는 두브로니크에 집중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몰타를 비롯해 베니스 등 이탈리아 지역을 공략하고자 한다. 현재 이탈리아에만 9개 정규 노선을 가지고 있을 만큼 쫀쫀한 네트워크가 강점이기 때문이다. 특히 베니스의 경우 최근 1년 사이 한국인 여행객의 방문률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 베니스는 서유럽과 발칸 등 유럽 도시로의 연결성이 높아 다양한 조합의 상품 개발이 가능하다. 

-올해 상반기 영업 현황은 어땠나
올해 상반기 평균 탑승률은 85~90%를 유지했으며 특히 여름이 시작되면서 분위기는 더욱 좋다. 전반적으로 올해 유럽 여행 시장이 전년 대비 약 20%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추석 연휴에만 전세기를 세 차례 더 추가했는데 8월 초 기준 거의 소진한 상태다. 올해 연말까지 목표했던 영업 실적보다 10~15% 이상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여행업계와의 협업 계획은
여행사와 함께 다양한 상품 개발을 돕고 싶다. 올해 상반기에만 에이전트 팸투어를 20회 이상 진행했다. 조지아, 몰타,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새로운 지역을 함께 방문해 도시와 호텔 등 스터티 투어를 마쳤다. 그만큼 새로운 상품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의미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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