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발권 수수료의 나비효과
[기자수첩] 발권 수수료의 나비효과
  • 여행신문
  • 승인 2017.08.2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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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이 국내 LCC 중 처음으로 여행사 발권 수수료 지급을 결정했다. 대형 항공사들도 발권 수수료를 폐지하고 VI(Volume Incentive) 제도로 몸을 돌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스타항공의 결정은 쉽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A 항공사 관계자가 여행사 수수료 지급 정책을 발권 수수료에서 VI 제도로 변경하니 여행사에 지급했던 지출액을 절반 가까이 절감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이스타항공의 향후 행보에 더욱 눈과 귀를 기울이게 됐다.

이에 대한 여행사의 반응은 응당 환영일 것이라 확신했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긍정적이었다. 발권 수수료를 지급하던 항공사들도 VI로 정책을 바꾸는 상황에서 여행사와의 상생을 필두로 시장 흐름을 역행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고마운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장기적으로 잘 정착되길 바라는 목소리도 많았다. 하지만 이내 곧 당황스러웠다. 같은 목소리로 우려를 표하기도 했던 탓이다. “어차피 수수료는 상품 가격에 녹여질 텐데 도리어 시장의 전반적인 상품 가격이 낮아질 것 아니냐”는 우려였다. 판매 볼륨이 상위권이라 오버컴을 받던 여행사만의 걱정이 아닐까 싶었지만 이는 작은 여행사도 마찬가지였다. 발권 수수료를 통해 조금 더 낮은 가격의 상품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전제였다.

이스타항공의 발권 수수료 지급 결정이 ‘상품가를 낮추기 위한 정책이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고, 지금의 여행시장이 ‘좀 더 싸게, 좀 더 저렴하게, 좀 더 낮게’만을 외치기 때문은 아닐까라는 결론으로 이어졌다. 저렴한 항공권을 찾아주는 항공권 메타서치가 등장한 데 이어 패키지 상품도 가격대 별로 나열하는 메타서치가 등장했다. 여행 시장에서 모든 것의 초점은 가격에 맞춰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수료를 상품가격에 ‘녹인다’는 그들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여행의 가치는 가격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명백하게 알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중심은 가격에 있고, 모두 낮은 가격만을 쫓고 있다. 지금 당장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작은 변화가 큰 결과를 낳을 수도 있지 않은가. 시장의 초점을 가격이 아닌 새로운 가치로 움직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양이슬 기자 ys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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