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여행사 입점해 상품 공급, 10월 공개 예정 
-“패키지가 항공 수익 3배, 트래픽을 실수요로” 
-투어 시스템, CS 정비해 소비자와의 게임 대응
 
인터파크투어가 새로운 사령탑을 맞은지 8개월이 지났다. 인터파크 ENT(Entertainment & Ticket) 부문에서 투어 부문 대표로 지난 1월 선임된 김양선 대표는 “성격이 다른 분야라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면서도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설계는 치밀했다. 지난 22일 김양선 대표를 만나 인터파크투어의 방향성을 물었다. <편집자주>
 

-투어 부문에 온지 8개월이 지났다
ENT 부문과 투어는 성격이 정말 많이 다르다. 놀랐던 부분 중 하나는 판매사의 수익을 가져가면서 경쟁하는 티켓과 달리 여행에서는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이 만연하다는 것이었다. 항공권의 경우 항공사에서 받는 VI조차도 상품가를 낮추기 위한 마케팅 비용으로 투입한다. 어떻게 돌려봐도 수익이 날 수 없는 구조였기 때문에 시장을 파악하고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인터파크에서 투어 부문은 기여하는 역할이 크고, 또한 적극적으로 키워가려는 사업이다. 그에 합당한 사업 모델을 구상할 필요가 있었다.

-메타서치에 도전한다는 소문도 있더라
낭설이다. 최근 패키지 가격비교 서비스를 시작한 스타트업의 사례를 접하고 패키지가 메타서치 적용이 가능한가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것은 맞다. 검토 단계인데, 지금까지는 패키지 개별 상품들을 메타서치 방식대로 단순 비교하는 것이 어렵고, 비교한다 하더라도 실질적 의미를 갖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항공권처럼 똑같은 컨디션의 상품이 공급되는 것이 아니라 패키지는 비슷하게 보여도 어느 것 하나 같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메타서치를 적용할 만한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면 왜 안하겠나. 그러나 아직까지 구체화 된 것은 없다. 

-어떤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인가
패키지 사업을 강화한다. 오는 10월 새로운 패키지 판매 모델이 공개될 예정이다. 전문여행사와 제휴를 맺고 인터파크투어 안에 전문여행사가 수수료를 내고 입점하는 방식이다. 전문여행사들은 좋은 상품을 가지고 있지만 광고홍보가 어렵다는 이유로 소비자에게 노출되기가 쉽지 않다. 이들이 인터파크투어에 입점함으로서 이런 난점을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인터파크투어 입장에서도 직접 개발하기 어려웠던 부분들을 전문여행사가 채워줄 수 있기 때문에 서로 도움이 되는 구조다. 골프나 허니문 등 테마 상품을 비롯해 특색 있는 지역 전문사들이 입점을 준비하고 있다.  

-왜 패키지인가
인터파크투어가 항공권으로 시작해 성장했지만, 현재 항공권 시장은 수익 성장을 크게 만들어 낼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공급이 획기적으로 늘지 않는다고 하면 한정된 물량 안에서 경쟁해야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더 많이 팔겠다고 마케팅을 벌인다 한들 얻는 것 없이 잃기만 하는 싸움이 된다. 예전 같은 방식으로 마케팅 하는 것은 지양하고, 현재 BSP 2위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인터파크투어의 웹과 모바일을 이용하는 고객이 연평균 700~800만명이다. 실제 매출로 이어지지 않는 유동적 이용자까지 합하면 트래픽이 어마어마하다. 이 트래픽을 그냥 허수로 남기는 대신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촉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보다 수익성이 높은 분야로 끌어들일 필요도 있다. 인터파크투어의 유통 구조를 보면 판매량 기준 항공과 패키지 비중이 3대1이다. 그런데 수익률은 정반대다. 패키지에서 항공 수익의 3배가 난다. 

-대대적 변화가 있겠다
우리는 지금 소비자들과 게임 중이다. 소비자는 여러 상품과 업체를 두고 비교하고 평가한다. 그러니 상품부터 이용하는 시스템까지 잘 정비가 돼야 예쁘게 보이고, 그것이 소비자를 이끌게 되는 게 아니겠나. 모바일 앱을 개편하고, 보다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대표적으로 최근 업그레이드 된 ‘여행톡집사’의 경우, 호응도 좋을뿐더러 판매자 입장에서 활용도도 상당히 높다. CS(Customer Satisfaction) 목적으로 개발해, 고객이 궁금한 것들을 인공지능과 직원들이 톡방에서 직접 대답해 주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업그레이드 이후, 단순하고 이미 선례가 있는 질의 사항들이 데이터가 되어 쌓이다보니 대다수의 질의 사항을 인공지능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됐고, 심도가 높은 것에 한해 직원이 상담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앞으로는 이용자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마케팅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큰 그림으로는 효율성과 편의를 높이는 방향으로 투어 시스템을 개발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항공, 패키지, 국내숙박, 해외숙박 등 투어가 다루는 각 분야의 시스템이 통일되지 않다보니 사업을 진행하는 데 불편함이 있었다. 개편을 통해 보다 안정적인 기반을 만들려고 한다. 

-올해의 목표는
사업계획 달성이다. 올해는 볼륨은 조금 부족할 수 있지만 초과 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 부문에서는 수익관리를 하고 있고 패키지는 전년대비 25%가 성장했다. 숙박 또한 20% 성장하고 있다. 큰 카테고리 중에서는 패키지를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인터파크투어가 10월1일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시점을 맞춰 상당한 예산을 투자해 대대적인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인데, 투어의 ‘패키지’를 비중 있게 다룰 예정이다.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우리나라 1등 종합여행사’다. 항공은 온라인 판매로는 현재 1등, BSP로는 2등을 유지하고 있고 숙박은 국내OTA 중 1위다. 패키지 부문에서는 지금 당장 순위는 높지 않지만, 3위까지 올라오게 되면 우리나라 1등 종합여행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3년 내 가능할 것이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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