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드(THAAD) 보복 여파가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방한 중국인뿐만 아니라 방중 한국인 관광객 역시 감소한 상황. 항공 여객 현황과 중국 일부 성급 여유국의 방중 한국인 통계 등을 통해 사드 보복 여파 6개월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7월 국제여객 658만명 … 올해 첫 감소세 기록
-여파 길어지자 항공사·여행사·면세점 지원책
-주요도시 방중 방문객 전년대비 최소 18%↓
 

●중국 노선 여객, 전년대비 45.2% ↓
 
7월 국제선 항공 여객이 올해 처음으로 전년동월대비 감소했다. 3월15일부터 시작된 중국의 방한 단체여행 제한 이후로도 처음이다. 그동안 중국 노선이 대폭 감소했지만 타 지역으로의 항공편 변경, 여행사 인센티브, 여객 마케팅 지원 등의 긴급지원대책 등으로 상반기 국제선 여객 성장은 꾸준했다. 하지만 지난해를 기준으로 국제 여객의 약 27%를 차지했던 여객 감소가 지속되자 그 여파는 고스란히 실적으로 드러났다. 3월부터 7월까지 매달 평균 45% 이상 중국 노선의 여객 감소가 지속된 것이다.

이는 국제선 여객 실적으로 나타난다. 전체 국제여객 658만명 중 중국 노선 이용 여객은 전년 대비 45.2% 줄어든 111만7,778명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 수치로 일본과 동남아, 미주, 유럽, 대양주 등 대부분의 지역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음에도 7월 항공 여객 감소를 막지 못했다. 대체 시장으로 꾸준히 성장하던 홍콩 여객이 7월 전년 대비 8% 감소하고, 타이완의 성장률도 0.4%에 그친 것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중 노선 운항이 활발했던 지방공항의 타격은 더욱 뚜렷하다. 청주, 제주, 무안, 양양공항 등 중국 노선을 중심으로 정기편부터 전세기까지 띄우던 공항들의 7월 중국 노선 실적은 최대 93.9%(양양공항)까지 감소했다. 제주공항은 중국·타이완 노선의 운항횟수를 1,817회에서 712회로 전년 대비 60.8% 축소했으며, 청주공항 역시 중국·일본 노선 횟수가 전년 대비 72.2% 감소한 137회로 줄었다. 자연히 전체 지방공항의 국제 여객도 감소했고, 면세점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사드제재 이후 제주공항, 청주공항 면세점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1.9%, 77.9% 감소했다.
 
●운수권·임대료 유예 등 대책 마련
 
중국 노선 여객의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자 국토교통부는 항공사와 여행사, 면세점 별 피해상황과 요구사항 등을 고려해 지난 4월 발표했던 긴급 지원 대책을 보완한 ‘맞춤형 지원 대책 계획’을 밝혔다. 여객 감소가 뚜렷한 지방공항에 노선 다변화를 지원하고 ▲여행사 인센티브 확대 ▲면세점·상업 시설의 피해 최소화 방안을 포함했다.

항공사에는 중국 운수권 의무사용기간을 2017년 한해 전면 면제를 결정했다. 운항실적이 부진한 중국노선에 대해 항공사의 운수권을 보장하기로 한 것이다. 지방 공항의 노선 다변화를 위한 방안으로 중국 노선을 대체할 수 있는 지역 개발에도 나섰다. 9월에는 태국, 10월에는 타이완 등 항공사가 취항·증편을 희망하는 국가와 항공회담을 통해 운수권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무안-타이완 등 추가 신규 노선 유치를 위한 해외 마케팅도 활발하게 진행한다. 하반기에는 제주-쿠알라룸푸르, 청주-하노이 정기편, 양양-하노이 전세편 등이 개설될 예정이다.

여행사를 대상으로 한 인센티브 확대도 눈에 띈다. 9월 이후 청주, 무안, 양양공항으로 외국인 여객을 3인 이상 모집한 여행사에는 인당 1만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또한 인바운드 전세편에 국한됐던 편당 250만원의 지원금을 8월부터는 아웃바운드 전세편까지 확대했다. 

여객이 줄어 피해를 입은 지방공항 면세점과 상업시설을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한국공항공사는 국제 여객이 40% 이상 급감한 제주, 청주, 무안, 양양공향에 대해 면세점과 상업시설 임대료를 30% 인하한다. 납부 시기 역시 여객 실적이 정상화 될 때까지 유예하고, 향후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임대료 산정 체계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매출실적이나 여객 증감률에 따른 임대료 산정 체계 등이다.

구본환 항공정책관은 “이번 대책은 중국노선 감소세가 지속되고 중국 비중이 높은 지방공항의 국제여객 및 면세점, 상업시설 매출 감소가 지속되고 있는 데 따른 맞춤형 대책”이라며 “항공수요 회복과 업계 피해 최소화를 위해 추가 대책을 즉시 시행하고 업계의 애로사항을 수시로 수렴,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하이·베이징 등 방중 한국인 감소 ‘뚜렷’
 
방한 중국인의 수가 줄어든 만큼 방중 한국인 감소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국가여유국 한국사무소는 지난해 2월 이후 방중 한국인 통계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일부 성급 여유국에서 각 성을 방문한 한국인 통계를 공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지역의 방문객 추이를 살펴보면 전년 대비 평균 30% 이상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베이징 여유국에 따르면 베이징을 방문한 한국인은 1~7월까지 13만2,625명으로 전년대비 41.3% 감소했다. 상하이 역시 마찬가지다. 1~6월 상하이를 방문한 한국인은 30만2,258명으로 전년 대비 18.1% 줄었다. 한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장자제가 속한 후난성의 1~7월 한국인 방문객은 13만4,140명을 기록했다. 이 역시 전년대비 37% 감소한 기록이다.
 
양이슬 기자 ys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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