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사 경영난에 회비납부도 하락 공산…장기화시 협회 전반에 악영향

중국의 사드보복과 북핵 리스크로 촉발된 인바운드 침체의 유탄이 각 협회로까지 퍼졌다. 
우리나라의 양대 인바운드 시장인 중국과 일본이 침체의 골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인바운드 여행사와 호텔, 관광식당, 면세점 등의 경영난도 가중됐다. 장기간 경영 침체 상황이 지속되면서 휴업과 폐업에 이르는 업체도 증가했다. 이 불똥은 각 협회에도 튀었다. 그러잖아도 낮았던 협회비 수납률이 더 떨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여행업협회(KATA)는 회원사인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치 전담여행사(중국전담여행사)’의 경영난을 감안해 올해 2분기와 3분기 협회 분담금을 50% 감면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10월 개최 예정인 이사회에서 4분기 분담금도 똑같이 감면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올해 4월 처음 감면 결정을 할 때만 해도 4분기 이후부터는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는데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결정이다. 161개 중국전담여행사가 모두 분담금을 납부한다고 해도 기존액의 절반 수준에 머무는데, 이들 대부분 현재 휴업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분담금 납부 자체가 원활히 이뤄질지 미지수다. 

다행히 아웃바운드 부문이 활황이어서 인바운드 부문의 감소분을 상쇄했다. KATA는 회원여행사의 매출액을 기준으로 각 여행사별 분담금을 결정하는데, 상위권 여행사들 대부분 매출액이 증가해 그만큼 분담금 액수도 늘었기 때문이다. KATA 배영창 국장은 “다행히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납부율을 보이고 있고, 아웃바운드 부문에서 인바운드 부문 감소분을 거의 보완하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아무래도 협회 운영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난 14일 말했다.

여행사뿐만 아니라 지역내 호텔과 관광식당, 유원시설 등도 회원사로 두고 있는 각 지방관광협회의 사정은 훨씬 나쁘다. 회원 이탈과 회비 미납이 두드러지고 있던 와중에 인바운드 침체라는 악재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것으로 평가 받는 서울시관광협회마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시협 박정록 상근부회장은 “회원사와의 접점을 늘리고 소통을 강화한 덕분에 매년 하락했던 회비 납부율이 지난해 바닥을 치고 상승했는데, 올해는 여행사와 호텔, 관광식당 등 인바운드 부문 회원사의 여건이 악화된 탓에 더 끌어올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면세점협회나 한국카지노업협회 등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업종의 협회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들 업종별협회와 지방관광협회를 회원사로 두고 있는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역시 회원 협회의 회비 수납액이 줄면 그만큼 중앙회 수납액도 하락할 수밖에 없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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