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여행사에는 없는 서비스- 극한의 야간 비행… 새벽도착 FIT의 진화하는 여행법
[커버스토리] 여행사에는 없는 서비스- 극한의 야간 비행… 새벽도착 FIT의 진화하는 여행법
  • 손고은
  • 승인 2017.10.10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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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첫날, 새벽 거리를 헤매는 여행객들이 늘었다. 인천국제공항의 수용 능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슬롯 부족으로 LCC들의 항공편이 대다수 야간으로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살펴봤다. 새벽 도착 항공편을 이용한 여행객들이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법을. 도착과 동시에 투어에 나서는 팔팔한 청춘부터 마사지 숍이나 라운지를 이용하는 여행객들까지, 각자의 예산과 체력에 맞춰 고를 수 있는 선택지는 생각보다 다양했다.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 강인한 체력 정도! <편집자 주>
 
 
-마사지·픽업·드롭 서비스에 모닝콜 패키지
-1박 요금의 75%까지 할인한 0.5박 상품도
 
●도착과 동시에 투어 시작 
 
인천국제공항 운항 통계를 살펴보면 2017년 8월 기준 19시~23시59분 사이에 출발하는 항공편은 3,876편으로 집계됐다. 2016년(3,737편) 대비 3.7%, 2015년(3,006편) 대비 29% 증가한 수치다. 이 시간대 항공편은 대부분 중국이나 일본 등 아주 가까운 단거리보다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중·장거리를 향한다. 그래서 늦은 밤 주로 동남아시아를 향하는 비행기들이 현지에 도착하는 시간은 늦으면 새벽 3시를 훌쩍 넘기도 한다. 휴양지 특급 호텔의 1박 숙박료가 20만원 대를 호가한다면 이 시간에 체크인은 꽤나 억울하다. 

강한 체력을 가진 여행객들은 도착과 동시에 일정을 시작하기도 한다. 여행 중 일찍 일어나야만 하는 날을 여행 첫날로 삼은 셈이다. 가령 동이 틀 무렵 조용히 진행되는 탁발 행렬에 참가한다든지, 새벽 사원을 둘러보거나 시장에 나서는 등의 일정이다. 여행에서 아침 잠은 평소보다 더 달콤하지 않던가. 하지만 새벽 도착 항공편을 이용하면 아침잠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 

자유여행객들의 천국 방콕이라면 새벽에도 선택지는 다양하다. 진에어의 토·일요일 22시30분, 23시에 출발하는 항공편을 이용하면 방콕에 각각 2시15분, 2시50분에 도착한다. 입국 수속 후 수하물을 찾고 나오면 3~4시. 여기서 곧바로 파타야로 향하는 여행객도 있다. 방콕에서 파타야까지 2시간~2시간30분 소요되므로 이동하는 차량에서 두어 시간 쪽잠을 청하고 나면 파타야에서 아침 일찍부터 일정을 시작할 수 있다. 오전에만 운영하는 수상시장을 가는 것도 방법이다. 담넌사두억도 공항에서 약 2시간 거리에 위치하는데다 이른 오전 6시부터 오픈하기 때문이다. 보통 투어 상품을 이용하면 방콕 시내에서 오전 7시30분~8시에 출발하므로 공항에서 바로 출발하면 이제 막 아침을 여는 시장의 활기차고도 한적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왕궁으로 향하는 여행객들도 있다. 왕궁 근처의 24시간 마사지 숍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아침 식사 후 곧바로 왕궁으로 입장하는 식이다. 왕궁 입구에는 캐리어 보관소도 마련돼 있어 체크인 전이나 체크아웃 후에 방문하는 자유여행객들이 상당하다. 

이 경우 택시 투어를 이용하는 수요가 대부분이다. 너무 이른 시간에 출발하는 현지투어 상품이 없기 때문이다. 태국에서는 주로 부르릉 택시나 우버 등을 이용해 원하는 시간에 맞춰 단독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부르릉 택시를 이용하면 방콕 수완나폼 국제공항에서 시암앳시암 디자인 호텔 파타야까지 2인 승용차 기준 약 4만4,700원이다. 
 
●마사지에 꿀잠도 보장 
 
새벽 출·도착 여행객들을 잡기 위해 마사지 숍들의 서비스도 업그레이드 중이다. 공항 근처 마사지 숍들은 마사지 이용시 공항 픽업 또는 드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무료인 곳도 있지만 소정의 비용을 받기도 한다. 베트남 다낭의 경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입소문 난 몇몇 마사지 숍에서 체크인 전이나 체크아웃 후 마사지를 예약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짐 보관 서비스와 샤워 시설 이용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지트, 포레스트 등이 유명하다. 세부 라마스파에서는 마사지 1시간30분에 공항에서의 픽업 및 리조트까지 드롭 서비스가 포함된 올나잇 패키지를 제공한다. 마사지가 끝나도 오후 1시까지 수면을 취할 수 있으며 원하는 시간에 맞춰 모닝콜까지 해준다. 이용 금액은 건식·오일 마사지가 1인 기준 2만8,000원이다. 

괌·사이판에서는 호텔과 항공사도 나섰다. 사이판 마리아나 그랜드 리조트는 샤워 시설과 휴게 공간을 갖춘 라운지를 28USD에, 괌 베로나 호텔에서는 스파와 사우나 이용이 가능한 휴게 공간을 15USD에 판매하고 있다. 제주항공 사이판 라운지에서는 새벽 도착 승객들을 위해 ‘올빼미 투어’를 선보였다. 아침 6시 공항에서 하얏트 호텔까지 픽업 후 호텔에서의 조식, 마나가하섬 투어, 리조트 드롭이 포함된 상품은 성인 기준 60USD다. 
 
●숙박비도 이용한 시간만큼… 0.5박 상품 등장  
 
30분을 자더라도 편히 자고 싶은 사람을 위한 선택지도 있다. 쪽잠을 위해 게스트하우스나 공항 인근 저렴한 호텔에서 결국 1박을 선택하는 식의 수요를 공략한 것이 바로 0.5박 상품이다. 세부 봉구리조트, 두근두근 B&B, 사이판 글램핑 빌리지 등 일부 숙박 시설에서는 새벽에 도착하는 여행객들에게 1박 가격의 50~75% 할인된 금액으로 0.5박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는 공항 픽업 서비스, 조식 등도 포함돼 있으며 체크아웃 시간은 정오다. 단 몇 시간을 위해 1박 요금을 모두 지불하기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면 솔깃한 상품이다. 현지에서 새벽 출발 항공편을 이용하거나 항공기가 연착돼 기다려야 하는 이들을 위해 밤 11시부터 새벽 3시까지 이용 가능한 상품도 있다.
 
휴양지 특급 호텔에서의 레이트 체크아웃은 시즌에 따라 불가능할 때도 있고 가능하더라도 1박 요금에 가까울 정도로 비싸기 때문에 활용도는 더욱 커지고 있다. 다만 이 같은 0.5박 상품은 호텔 OTA에서 정식 판매하기 보다는 자체 홈페이지 또는 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통해 예약 받고 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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