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관광학회 제24대 회장으로 한양대 김남조 교수가 9월1일 취임했다. 한국관광학회는 1972년 9월 창립된 관광학 분야의 모학회로서 우리나라 관광학계를 대표한다. 관광학 교수 등 정회원 수만 2,000명이 넘을 정도로 규모도 크다. 2년 동안의 수석부회장직 수행에 이어 이번에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 김남조 회장을 만나 구상을 들었다. <편집자주>
 
 
 
-제24대 회장 취임… K-TOURISM 비전 제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현장과 접점 확대

-학회 운영의 전반적인 방향성이 궁금하다.
한국관광학회는 회원 모두의 학회이다. 회원 모두가 주인이고 고객이다. 회원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학회가 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시스템을 만들 생각이다. 회장은 학회의 발전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다. 여기에는 개인적 이권이 있을 수 없다. 회장은 또 학회의 화합된 분위기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화합을 위한 일련의 모임을 계획하고 있다. 학회의 규모가 커지다 보니 학회 조직을 더욱 시스템적으로 가동시킬 필요성도 높아졌다. 학회의 조직을 탄탄하게 구축하기 위해 학회 행사와 관련된 운영지침 개선, 각 위원회의 자율화 및 활동 강화, 기부금 제도 활성화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기존과 차별화를 둘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그동안 한국관광학회 감사, 이사, 편집위원장, 수석부회장 등 많은 업무를 수행했다. 학술출판위원장이었을 때 한국관광학회 이름으로 ‘한국현대관광사’ 편찬을 주도했고, 편집위원장 때는 학술지 ‘관광학연구’의 틀을 완전히 변경했다. 수석부회장 시기에는 학술지 질을 최고로 올리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학회 학술지 ‘관광학연구’가 올해 한국연구재단에서 선정한 ‘우수등재학술지’에 관광 분야에서 유일하게 선정됐는데, 이런 노력들이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우수등재학술지 선정 소식을 접한 대부분의 관광학자와 관광인들은 관광학이 이제 주변부의 학문에서 중심부의 학문으로 들어왔다며 기뻐했다. 영문학술지인 ‘International Journal of Tourism Sciences(IJTS)’ 역시 한국연구재단의 등재후보지에 선정되도록 노력하고, 해외우수학술지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학자와 국외학자가 함께 논문을 발표했던 학술논문발표대회도 국내와 국외로 시간적으로 분리시켜 국내외 학자간의 교류를 좀 더 활성화할 생각이다. 부정기적으로 진행되는 관광(정책)포럼도 국내와 국외로 분리할 계획이다. 

-2년 임기 동안 추구할 한국관광학회의 비전을 ‘K-TOURISM’으로 압축했는데…. 
K-Tourism에 한국관광학회의 핵심 가치를 선정해 담았다. K(Korea)는 대한민국 관광학의 가치와 정체성을 대표하는 한국관광학회, T(Tradition)는 모학회로서 관광학의 전통을 지켜나가는 한국관광학회, O(Opportunity)는 모든 연구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한국관광학회, U(United Dreams)는 산학관 협력을 통해 꿈을 실현하는 한국관광학회, R(Re-creation)은 학제간 융합을 통해 관광학을 재창조하는 한국관광학회, I(Initiative)는 대한민국 관광학계를 주도하는 한국관광학회, S(System)는 학회 조직의 체계화를 통해 사회적 위상을 강화시키는 한국관광학회, M(Methodology)은 관광학의 이론과 연구방법론을 더욱 발전시키는 한국관광학회를 뜻한다. 

-취임사에서 학회 재원 확보를 위한 활동도 펼치겠다고 했는데, 자칫 학회 본연의 역할에서 소홀해지는 것은 아닌가? 
물론 학회 본연의 임무는 학문의 발전을 추구하는 데 있다. 그렇지만 사회 각 분야가 관광학 전문가의 역할을 요구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관광학 교육과 연구를 대학이 이끌고 있다면, 관광 분야 종사자들을 위한 재교육 현장교육을 전문적으로 진행할만한 곳은 많지 않다는 현실을 예로 들 수 있다. 관광학은 현실 참여형 실용학문의 특성을 갖고 있다. 우수한 관광전문가가 전국에 많이 포진해 있는데 이들을 조직화해서 관광전문가의 손길을 기다리는 곳에 연결하는 방식으로 중간적인 역할을 할 계획이다. 관광산업컨설팅이나 관광교육훈련 분야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이런 사업으로 발생한 약간의 재원은 관광학과 학회의 발전을 위해 사용할 생각이다. 

-어떻게 관광산업 현장과의 접점을 확대할 생각인가?
한국관광학회에는 ‘산관학 협력위원회’와 ‘특별회원위원회’가 있는데 이 두 위원회는 관광산업 현장과 맞닿아 있다. 현재 특별회원위원회는 각 지역별로 호텔외식·관광여가·자원개발·MICE·카지노·여행항공정보산업 등의 분야를 아우르며 500여명의 특별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 특별회원과 학자들과의 유기적이고 끈끈한 협력 연구를 통해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노력할 것이다. 10월14일 전주에서 열린 ‘2017 전주관광 MICE 포럼’은 관광학계와 관광산업계의 교류와 협력을 상징한 대표적인 자리였다. 각 지역 및 전문분야별로 이런 포럼이 활성화되면 학계와 현장도 한층 가까워질 것이다. 

-관광업계에 강조하고 싶은 사항이 있다면?    
학계와 관계, 산업계가 함께 협력하고 정보를 공유해야 진정한 의미에서 관광이 발전할 수 있다. 관광학회는 우수한 연구를 통해 관광산업의 발전을 이끌 것이고, 관광업계와 정책당국은 쾌적하고 아름다운 관광 환경을 조성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가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한국관광학회는 특히 우수한 관광 인재들이 양질의 관광 분야 일자리에 취업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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