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업체 불편 해소 집중한 솔루션 개발 ‘온다’
-채널 연동으로 오버부킹 차단, 결제까지 지원
-에어비앤비 등 OTA와 제휴해 공실 판매 나서
 
국내 수많은 게스트하우스, 펜션이 주류 숙박 시장으로 올라오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OTA와 연동되지 못하고 주로 개별 사이트에서 예약을 하는 이유는 또 무엇일까? 답은 간단하다. 시스템의 부재다. 온다(ONDA)는 아날로그에 멈춰있던 호텔 외 숙박 시장의 전환점이 되고 있다. <편집자주>
 

-온다를 소개해 달라
온다는 지난 2014년 자리(ZARI)란 이름으로 설립됐다. 2015년 옐로트래블에 인수됐다가 2016년 분리해 나왔고, 7~8월 경 대규모 투자를 받으면서 조직 구조를 재편하고 최근 사명을 ‘온다’로 바꿔 활동하고 있다. 게스트하우스와 펜션 등 호텔 외의 숙박업체가 쓸 수 있는 예약 관리 시스템 공급이 핵심이다. 이를 기반으로 결제를 지원하고, 동시에 비어있는 공실을 글로벌 OTA 등 제휴사에 공급하는 GDS 역할도 한다. 

-설립 계기는
20대 초반 제주도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매니저로 일을 했다. 업무에서 가장 고역이었던 것 중 하나가 예약관리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종이장부나 엑셀을 사용해 예약을 관리했는데, 실수가 날 수 밖에 없는 방식이다. 한 눈에 예약 상황을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이중 예약이 생긴다. 공실을 여러 예약 사이트에 올려 판매하는데, 예약이 들어왔을 때 연동이 되지 않아 생기는 문제다. 실제로 당시 20명이 오버부킹 되는 상황이 벌어져 양해를 구하고 주변 게스트하우스를 소개해 준적도 있다. 시스템의 부재였다. 거의 대부분의 게스트하우스와 펜션이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 착안해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했다. 

-어떻게 구현했나
개발 핵심은 ‘업주가 신경쓰지 않아도 예약이 들어오고 매출이 일어나는’ 구조였다. 예약 관리장부를 만들고 이 관리 시스템이 판매 채널의 예약 현황과 연동되게 했다. A채널에서 객실이 예약되면 자동으로 예약 관리장부에도 연동되고, B채널에서도 이 객실의 예약이 불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오버부킹 염려가 없어지고, 동시에 판매 채널을 관리하는 것도 한결 수월해진다. 인력 소모를 줄이고 효율성도 극대화 된다. 또한 축적된 장부 내용을 기반으로 운영 지표도 분석해서 제공한다. 전략적으로 숙소를 운영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웹은 물론이고 2016년 초반에는 모바일앱도 오픈해 언제어디서든 예약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관리 시스템은 로그인만 하면 무료로 누구든지 사용할 수 있다. 

-‘GDS’를 표방하는데
올해 7월 말 판매대행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GDS의 개념을 도입했다. 글로벌 OTA 등과 제휴를 맺고 공실을 공급하는 것이다. B2B 거래를 시작한 것이다. 기존에 숙박업주들이 각자 계약을 맺고 객실을 관리해야 했지만 온다를 이용한다면 각자 계약 없이 B2C 채널에 방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업주가 원치 않는다면, 판매대행 서비스 없이 예약관리와 채널관리 서비스만 이용할 수도 있다. 현재 채널매니저 제휴사는 아고다, 부킹닷컴, 씨트립, 익스피디아, 호텔월드, 에어비앤비, 아고다홈즈, 홈어웨이 등이 있고, GDS 판매 제휴사도 네이버, 티몬 등을 포함한 11개 업체가 있다. 판매대행 서비스는 온다의 대표적인 수익모델로, 7월에 론칭해 현재 10월까지(3개월 간) 거래량이 약 70억을 기록했다. 

-이용률 추이는
2014년 개발 당시 4개 숙박업체와 머리를 맞대고 솔루션을 구상했는데 2016년 200개 업체로 늘었고, 현재는 국내외 1,363여개 업체가 사용하고 있다. 해외 한인 숙박업체의 이용률도 전체의 20%에 달한다. 월 평균 약 10만건의 예약을 처리한다. 지금 국내에 있는 호텔 외 숙박업체의 숫자가 약 7만여개니 아직 우리의 시스템이 닿지 않은 곳이 많이 남은 셈이다. 

-온다가 지향하는 것은
분야에서 통용되는 기반 시스템을 만들어서 숙박 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것이다. 예약자 입장에서는 여행을 가고 싶어 숙박업체를 찾아도 잘 검색되지 않거나, 오버부킹이 되거나, 혹은 가격이 생뚱맞을 때가 있지 않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많은 문제가 해소될 것이다. 예약 관리는 물론이고, 향후 빅데이터를 통해 수요에 맞는 적당한 가격을 추천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한국 시장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크게 아시아 시장까지 바라보고 있다. 
 
차민경 기자 c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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