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의 축제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불과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동계올림픽 최초로 100개 이상의 금메달이 걸려 있고, 95여개 국가에서 5만여 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동계올림픽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이자 세 번의 도전 끝에 유치했다는 면에서도 그 의미가 크다. 또한, 우리나라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하계올림픽·월드컵·세계육상선수권 등 4대 국제 스포츠 대회를 모두 개최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올림픽 개최는 분명 개최 국가와 도시의 경제를 발전시키고, 국민들의 자부심을 키워준다. 대규모 국제 행사인 만큼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 기반시설 구축에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지만 대회를 치른 후 그 활용도가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그래서 역대 올림픽 개최 도시는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효용을 최대화하는 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왔다. 효율적인 기반 시설 구축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공유경제의 활용이다. 지역사회의 기존 자원을 활용하는 공유경제를 이용하면 대규모 행사 준비에 필요한 투자를 줄일 수 있다. 숙박시설 부족에 따른 숙박난은 많은 올림픽 개최지가 경험하는 어려움 중 하나다. 올림픽 이후를 감안하면 무작정 숙소를 지을 수도 없다. 이때 에어비앤비 같은 공유경제 플랫폼을 활용하면 해결책 마련은 물론, 관람객과 현지 주민이 모두 올림픽 개최에 따른 혜택을 볼 수 있다. 

당장 예상할 수 있는 경제적 효과도 막대하다.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하는 공유경제를 활용하면 이미 존재하는 숙박시설인 ‘집'에 대규모 올림픽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다. 잠자리라는 큰 짐을 덜고 나면 올림픽 개최 국가와 도시는 한정된 예산을 중요도가 더 높은 다른 기반시설 투자에 집중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브라질에서 열린 FIFA 월드컵 당시, 에어비앤비는 초과 숙박 인원을 수용하기 위해 브라질 정부와 긴밀히 협력했다. 그 결과 개최 도시 중 하나인 쿠이아바(Cuiaba)에서는 단 2주 만에 새로운 숙박 시설을 전혀 건설하지 않고 4,000명을 수용 가능한 ‘숙소’를 마련했다. 2016년 프랑스에서 열린 유럽 축구 선수권 대회에서도 에어비앤비를 이용한 관람객이 34만명에 달했다. 6개 경기(플레이오프 2경기 포함)가 열린 마르세유 지역에는 5만7,000명의 관람객이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박을 해결했다.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에어비앤비는 2016년 리우 올림픽의 공식 대안 숙소 파트너로 선정됐다. 세계경제포럼과 MIT가 에어비앤비 데이터를 활용해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리우올림픽 당시 에어비앤비를 통해 4만8,000개의 숙소가 공급됐고, 8만5,000명의 관람객이 이용했다. 당시 리우에는 50만명이 모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의 숙소는 올림픽 바로 직전에 에어비앤비 플랫폼에 등록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만약 에어비앤비가 없었다면 관람객 수용을 위해 호텔을 257개나 건설했어야 했다. 올림픽이 열리는 3주 동안 리우의 에어비앤비 호스트들은 세계 각지에서 온 8만5,000명 이상의 게스트를 자신의 집으로 맞아들였다. 이를 통해 리우 호스트가 올린 수입은 미화 약 3,000만 달러에 달하며, 올림픽 기간 동안 에어비앤비를 통해 창출된 경제 활동 규모는 1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사회적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올림픽이 열리면 전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이 개최 도시를 방문하게 된다. 이때 에어비앤비와 같은 공유경제 시스템은 개최지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 하는 관광객과 지역주민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지역민의 자부심을 높이고, 관광객과 지역민의 문화적 교류의 활성화, 서로에 대한 이해 증진, 특별한 경험 등을 제공할 수 있다. 이밖에 기존 자원의 공유를 통한 여행은 에너지나 물 소비, 쓰레기 배출량 감소는 물론,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지속가능성에 대한 가치를 일깨워준다. 

에어비앤비는 지난달 22일 평창동계올림픽과 온라인 숙박 예약 서비스 부문의 공식 후원 협약을 체결하고 공식 서포터가 됐다. 앞으로 공식 서포터로서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강원 지역의 자연환경과 즐길 거리 등을 세계인에게 홍보하고, 지역주민과 함께 올림픽 경기장 주변의 숙소를 늘리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월드컵을 세계가 놀랄 만큼 성공적으로 치렀듯이 우리 모두 한마음으로 노력한다면 평창올림픽도 분명 멋지게 치를 수 있을 것이다. 
 
이상현
에어비앤비 정책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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