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직접 항공권 발권·변경·취소 가능
-국내 플랫폼 환경에 최적화된 기술로 승부
-내년 11월 말까지 개발… ‘상용화 하겠다’
 
여행 플랫폼 개발 IT 기업 (주)폴라리움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NDC 기반의 부킹 엔진 개발에 도전한다. 국내 기술로 NDC 표준을 개발해 플랫폼의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타이드스퀘어의 지원도 받았다. (주)폴라리움 김태우 대표 그리고 양중근 부사장과 NDC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편집자 주> 
 
 
-(주)폴라리움에 대해 소개해 달라

여행 관련 플랫폼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2016년 4월 설립됐다. 타이드스퀘어의 투자도 일부 받았다. 여행사 관련 플랫폼 운영에만 48명의 인력을 배치했고 신규 기술 개발을 위해 OTA 플랫폼 연구원을 설립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NDC 기반 솔루션 개발에 착수했다고. 개발 단계는 

우선 지난 11월27일 ‘NDC 기반 차세대 IBE(Internet Booking Engine) 개발’ 과제로 중소벤처 기업부 산학연협력기술개발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정부와 서울시로부터 1억원의 지원금을 받게 됐다. 정부의 지원금이 1년까지 유효해 내년 11월 말까지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할 계획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NDC에 대해 3단계로 나누어 서비스 가능한 범위를 규정했다. 가장 높은 단계가 레벨 3인데, 국내에서는 폴라리움이 IT 프로바이더(Provider)로써 유일하게 레벨 3 인증을 받았다. 여행 전 항공권 여정 및 부가 서비스 리스트 조회, 항공권 예약까지 서비스 구현이 가능하다. 

-상용화하겠다는 건 기술을 개발해 여행사와 항공사에게 직접 판매하겠다는 의미인가

NDC를 도입하면 한 여행사에 각각의 항공사 시스템을 연동시켜야 한다. 폴라리움은 개발에 집중하는 단계고, NDC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 항공사와 여행사 간을 연결해주는 중간 역할자(Aggregator) 업체들이 등장하지 않을까 싶다. 

-국내 여행사들은 NDC가 항공사를 위한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여행사가 NDC를 도입해야 할 이유는 

지금 여행사 사이트에서 인천-홍콩 항공권을 조회한다고 가정해 보자. 사이트에는 인천-홍콩을 운항하는 항공사의 출발 시간과 도착시간, 비행시간, 가격 정도만이 노출된다. 취소나 변경을 하려면 여행사로 각각 문의해야 한다. 여행사와 항공사 간의 NDC를 도입하면 조회되는 항공권의 모습이 달라진다. 항공편의 출도착 시간부터 기내식 선택, 좌석 선택, 수하물 무게 및 개수 등을 선택할 수 있다. 클래스 규정에 따라 패널티를 지불하면 소비자가 직접 여행사 사이트에서 항공권 취소나 변경도 가능하다. 발권 부분에서도 소비자가 직접 자동발권 또는 예약 후 기간 내 발권을 선택할 수 있다. 이렇게 항공권 구매 과정의 모든 것이 온라인에서 이뤄지면 여행사 입장에서도 비용 절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항공사마다 시스템에서 사용하는 언어나 카테고리가 다르고 GDS에서 이를 여행사와 통일해 연동하기 어려웠다. NDC는 IATA가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규정한 표준화된 기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항공사 시스템 언어가 표준화 됐으니 이를 여행사에 연동하면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항공권 유통 플랫폼이 탄생하는 거다. NDC는 항공사들의 GDS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항공권 구매에도 편리함을 가져다 줄 것이다. 지금 국내외 OTA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제 타 OTA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려면 항공권 구매에 있어 높은 퀄리티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관건이다. 사용하기 편리한 시스템은 소비자가 먼저 안다. 

-해외는 어떤가 

미국이나 유럽 항공사들은 NDC 도입에 매우 적극적이다. 대표적으로 루프트한자독일항공, 영국항공, 아메리칸항공 등을 꼽을 수 있다. 항공사들은 비용을 절감하고 새로운 상품 개발 및 판매의 효율성에 대해 벨류를 높이 사고 있다. 중국의 경우 정부가 직접 IT 프로바이더에 투자해 NDC 도입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 상당수의 중국 OTA들은 NDC를 이미 도입한 상태다. 

-해외에서도 NDC 기반 솔루션을 제공하는 IT 업체들이 많다. 한국 진출의 기회도 엿보고 있는 상황인데

물론 해외 업체들이 더 많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해외 시장에 최적화된 기술을 국내 플랫폼에 적용하려면 또 다른 한계와 어려움이 있다. 국내 시스템에 맞게 재설계하는 과정과 시간, 비용이 필요할 것이다. 폴라리움은 국내 OTA 플랫폼의 니즈에 맞는 최적화된 기술을 구현해 낼 계획이다. 우선은 한국을 기반으로 로컬화된 시스템을 개발하지만, 이를 통해 아시아 시장까지도 기회를 엿볼 수 있다고 본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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