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과 청송, 두 곳을 묶으면 새로운 여행이 반긴다. 
영덕의 바다와 청송의 산이 어우러져  묘미가 두 배로 증폭된다.    
 

청송 주왕산 기암괴석들의 향연
 
영덕을 떠나 청송군으로 들어서자 짭짤한 바닷바람이 사라지고 싱그러운 산바람이 코끝을 스친다. 이제 청송의 깊은 골짜기를 따라 트레킹을 즐길 차례. 영덕의 블루로드가 해안선을 따라가며 거칠 것 없는 시원한 풍경을 펼쳐 보여 줬다면, 청송의 주왕산(720m)은 기암괴석과 절벽들 사이로 여행자들을 인도하며 트레킹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주왕산국립공원 입구를 지나 조금만 걸어가면 저 멀리 우뚝 솟은 봉우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주왕산의 상징과도 같은 이 기암은 시작에 불과하다. 고려 태조 2년에 보조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대전사를 지나 깊은 산속으로 접어드는 순간 기암괴석들의 향연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꼽힌 주왕산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산길은 급수대를 가장 먼저 선보인다. 신라 37대 선덕왕이 후손이 없어 무열왕 6대손인 김주원을 왕으로 추대하려고 했는데, 내란이 일어나 왕위를 포기하고 이곳 급수대에 대궐을 지었다고 전해진다. 금방이라도 넘어질 듯 위태로워 보이는 절벽 위에 궐을 지었다니 믿기 어렵지만 그만큼 절박한 심정을 드러낸 것은 아니었을까 짐작해 볼 따름이다. 

다시 산길을 걷다 보면 돌다리가 하나 나오는데, 고개를 들어보면 마치 사람의 얼굴인 듯 생긴 높다란 절벽이 앞을 가로막는다. 그 생김새가 떡을 찌는 시루와도 같다 하여 시루봉이라고도 불리지만, 측면에서 바라보면 넓은 이마와 오뚝한 코까지 사람의 옆모습을 꼭 닮아 할아버지바위, 귀면바위라고도 불린다. 시루봉을 지나 곧이어 등장하는 것은 학소대. 다른 기암괴석들처럼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흐트러짐 없이 꼿꼿하게 솟은 모양새가 믿음직한 남성을 연상시킨다. 오랜 옛날 학소대 절벽에 청학과 백학 한 쌍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포수가 백학을 쏘아 잡은 후 청학이 날마다 학소대 주위를 날며 슬피 울었다는 이야기도 내려온다. 
 

점차 산속 깊은 곳으로 파고들어가던 산길은 마침내 주왕산의 하이라이트인 폭포에 닿는다. 거대한 바위가 두 덩이로 쪼개진 듯한 모양의 사잇길을 빠져나가면 제1폭포가 먼저 모습을 드러낸다. 절벽 틈새를 비집고 나와 넘쳐흐르는 물길은 오랜 시간 바위를 휘돌고 맴돌며 매끈하고 둥근 소를 만들었다. 첫 번째 폭포를 지나 제2, 제3폭포까지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연신 탄성을 자아내고, 청아한 물소리가 골짜기를 울리니 산행의 피로가 끼어들 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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