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내믹 커넥티비티’ 도입 확산…중소 호텔예약업체 위축 불가피

글로벌 호텔 그룹들이 올해 물밑 작업을 마친 ‘다이내믹 커넥티비티(Dynamic Connectivity)' 도입을 내년부터 본격화할 전망이어서 호텔 판매사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수익관리를 위한 솔루션으로 등장한 다이내믹 커넥티비티는 그룹사가 관리하는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요금 및 객실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으로, 제휴 계약을 체결한 홀세일러에게만 시스템 접근 권한이 주어진다. 명분은 그룹사가 관리하는 솔루션으로 가격 정책을 통일해 불필요한 손실을 막고 효율적으로 수익을 관리하겠다는 의미지만 호텔과의 개별 계약을 통한 가격 공급이 차단되면서 GSA나 PSA, 블록 계약 등을 맺고 거래해왔던 중소규모 호텔 공급자들에게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호텔은 기본적으로 OTA나 여행사 등 여타 유통 채널을 통한 유입보다 호텔과 소비자간 직접 예약의 확대를 원하기 마련이다. 때문에 일종의 최저가 보장 제도인 BRG(Best Rate Guarantee)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개별 호텔과 직거래해 웹 가격보다 더 낮은 가격을 가진 공급자로 인해 차액만큼의 비용을 돌려주거나 추가 서비스 제공 등의 손실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온라인 상에서는 전략적으로 BRG를 받을 수 있는 편법들이 난무한 상태다. 메리어트 호텔 그룹과 솔루션 계약을 체결한 A사 관계자는 “BRG 때문에 호텔 한 곳에서 일 년에 소비하는 비용이 수십억 단위에 이른다고 하고, 결국 이런 손실을 더 이상 관망하지 않겠다는 의도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메리어트 호텔 그룹을 필두로 IHG, 아코르 호텔 그룹 등 굵직한 그룹사 대부분이 다이내믹 커넥티비티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메리어트의 경우 하나투어, 몽키트래블 등 국내 4~5개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고 단계적으로 오픈한다. 

여행사의 경우 직접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제휴 채널이 많기 때문에 판매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중소규모 호텔 공급업체에게는 위급한 상황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는 개인 세일즈나 업체가 개별 호텔과 직접 거래해 GSA 등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객실 가격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런 추세가 확산되면 이같은 거래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미 그룹사들은 호텔의 개별 계약을 금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한 관계자는 “그룹사내 호텔들에 단독 계약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공지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며 “정책이 자리를 잡게 되면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총판계약, 판매계약 등이 무의미해진다”고 말했다. 

파장은 내년부터 실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메리어트는 오는 4월까지 국내에 다이내믹 커넥티비티 론칭을 완료할 전망이고, 여타 그룹사 또한 올해 정책 도입을 결정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방향 전환을 시도한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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