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일본 지사 도쿄 증시에 상장
-“혁명적으로 변하는 유통업에 대비해야”
-내년 자유여행 플랫폼 론칭, 본사 연동
 
하나투어 재팬이 12월15일(금요일) 도쿄 증시에 상장한다. 여행사의 해외 지사 상장은 첫 사례다. 하나투어 재팬은 상장에 그치지 않고, 여행사의 인프라를 강화할 수 있는 부문에 투자해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할 예정이다. 상장을 한 주 앞둔 12월8일, 하나투어 재팬 이병찬 대표를 만났다. <편집자주>
 

-오랜 숙원사업을 이뤘다 
현재(12월8일 기준) 상장 준비는 거의 막바지다. 도쿄 증권거래소에서 12월10일 상장 승인이 나고, 12월15일 일본 도쿄증시 마더스시장에 최종 상장 된다. 상장 주식수는 총 1,100만주며, 공모가는 2,000엔이다. 하나투어 재팬은 오랜기간 상장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2008년 리먼 사태, 2011년 일본대지진 등으로 상당히 늦춰진 부분이 있다. 오랜 숙원 사업을 해결한 셈이다. 

-사업 규모가 큰데
상품을 기획해서 한국 본사에 제공하는 것 뿐만 아니라 다른 해외 여행사에도 판매한다. 글로벌 인바운드 사업으로 약 20여개국과 거래하고 있다. 여행업을 하다 보니 호텔 운영업, 운수, 면세업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이 넓어졌다. 현재 관광버스 사업은 9월 기준 123대가 운영되고 있고, 일본 내 5개 지역에 사무소가 있다. 개인 여행자에게 데일리 투어를 제공하는 쿠루쿠루 버스는 오픈 4년째인데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호텔 부문에서는 현재 오사카에 한 곳을 운영 중이다. 내년 7월에 도쿄에 288실 규모 호텔을 오픈하고, 앞으로도 연간 한 개씩 추가해 나갈 계획이다. 전체 매출은 본사에서 약 60%, 나머지 40%가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이뤄진다. 유럽도 연간 5,000~6,000명을 받고 있다. 

-일본 지사가 첫 상장 사례를 남겼다
이렇게 규모를 키우고 최종적으로 상장까지 하게 된데는 ‘일본’이라는 지역적 특성이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래서 다른 지역까지 같은 잣대를 두고 평가하긴 어려울 것 같다. 각 나라가 외국인 사업자에게 두는 한계가 다르고 법률상의 문제도 다르다. 어디에선 버스 사업을 쉽게 할 수 없고, 어디에서는 면세업을 쉽게 할 수 없는 장벽들 말이다. 일본은 처음 진입 장벽이 높을 뿐이지 진입 후에는 차별적이라고 느낀 부분이 적었다. 

-상장을 추진한 이유는
하나투어 재팬은 직원 150명 중 60%가 한국인, 중국인, 베트남인 등으로 이뤄져 있고 또한 전체의 60%가 여성이다. 다양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회사 정책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이들이 일본에서도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소속 회사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상장을 통해서 직원들이 일본에서 인정받고 단단한 기반을 갖고 생활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현재 유통업이 혁명적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인프라와 시스템 사업이 필수 불가결하고, 투자를 위한 자금이 필요하다. 이미 올해 1월 베트남 호치민에 25명 규모의 시스템 개발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구체화 된 계획이 있다면
‘소비자를 편리하게 하는 것’은 인프라 투자의 핵심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이런 기조를 담아 자유여행 플랫폼을 론칭할 계획이다. 숙소, 입장권, 축제, 콘서트, 데일리투어 등 일본에 대한 모든 상품을 아우르는 플랫폼이다. 사실 지금도 각 분야별 시스템은 완성돼 있으나 내년에는 모든 것들을 총체적으로 합쳐 운영한다. 본사와는 시스템을 연동하고, 그 밖에도 일본 여행을 원하는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마케팅 하려고 한다. 
또한 일본 내 네트워크를 통해 작은 중소 도시를 조명하려고 한다. 현재 한국에서 일본까지  26개 노선이 운영된다. 일본 전국을 다 아우를 수 있는 환경이다. 대도시에 상품이 집중된 글로벌 OTA와 비교해 하나투어 재팬은 작은 도시에 다양한 기획 상품과 단품 상품을 가지고 있다. 재팬만의 경쟁력을 부각해 상품을 개발하려고 한다. 일본의 작은 지방업체들도 한국 시장에 대해서 절실함이 있다. 올해 킨텍스에서 열린 하나투어 여행박람회에 참가한 일본 업체 관계자 400여명 중 200여명이 대도시가 아닌 지방에서 참석한 사람들이었다. 

-선례를 만들었는데
사실 일본에서 글로벌 인바운드 업체가 상장을 한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의지를 가지고, 목표를 가지고 한발 한발 나아간다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좋은 아이템이나 아이디어를 가지고도 보다 많은 기회를 갖고 충분히 사업을 펼치고 확장할 수 있지 않나. 명확한 지향점을 갖고 나아가면 절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나투어 재팬은 일본 전문으로 ‘일본을 세상에 어떻게 판매할 것인가’를 집중 고민하고 풀어갈 것이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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