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016년 한국 마켓 680% 성장
-리기·융프라우요흐를 가장 많이 찾아
 
올해 스위스가 뜨거웠다. 전 세계에서 스위스 트래블 패스를 소지한 여행객 중 한국인 여행객이 가장 많았다. 스위스 트래블 시스템 크리스티안 카스퍼 해외 마켓 이사를 만나 한국인 여행객의 스위스 여행에 대해 들었다. <편집자 주>
 

*스위스 트래블 시스템은 2011년 스위스 철도청과 스위스정부관광청 그리고 사설 철도 회사 5곳이 합작해 탄생했다. 스위스 내 기차·버스·유람선·케이블카 등 모든 대중교통 수단을 해외 시장에 마케팅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올해 한국 마켓의 성적표는
한국 마켓은 지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무려 68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실적은 전년 대비 46.9% 증가해 해외 전체 마켓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이나 유럽 마켓까지 포함한 가운데 이루어낸 성적이라 더욱 놀랍고 의미가 있다. 

-스위스를 여행하는 한국인들의 트렌드나 특징은

스위스 트래블 시스템은 지난해 스위스 트래블 패스 뒷면을 활용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세계 각국의 스위스 트래블 패스를 이용하는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산이나 여행 기간 등을 파악하는 내용을 담았다. 올해 역시 1월부터 지금까지 진행 중인데, 한국 마켓만의 독특한 특징을 파악할 수 있었다. 우선 스위스 트래블 패스를 가장 많이 이용한 연령대는 17세~35세 사이가 약 2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 세계 평균 역시 같은 연령대의 이용률이 가장 높았지만 36세~55세, 56세 이상의 여행객 비율이 큰 차이를 나타내지는 않았다. 한국 마켓이 유독 젊은 여행객들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패스 타입을 보면 한국 여행객이 가장 많이 이용한 타입은 8일권이며 4일권, 3일권, 15일권 순으로 나타났다. 8일권과 4일권은 각각 140여명, 130여명으로 비슷한 수요를 나타냈다. 반면 전 세계 평균으로는 역시 8일권이 가장 많았지만 이어 15일권, 4일권, 3일권 순으로 보다 장기적으로 머무르는 특징을 나타냈다. 하지만 3~4년 전만 해도 한국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패스는 2~3일권이었다. 스위스 여행 패턴이 많이 달라진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스위스 산은

스위스 트래블 시스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리기산에 가장 많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융프라우요흐, 마테호른, 필라투스가 뒤를 이었다. 리기산을 가장 많이 방문했다는 것은 무료 혜택을 지원하는 스위스 트래블 패스를 그만큼 100% 활용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 융프라우요흐의 경우 25% 할인 혜택을 제공하지만 방문률이 리기산과 비등한 수준인 것도 주목할 만하다. 반면 전 세계 평균으로는 융프라우요흐 방문률이 가장 높고 마테호른, 리기가 뒤를 잇는다. 

또 스위스 그랜드 투어 구간 중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노선은 루체른-인터라켄-츠바이짐멘-몽트뢰, 루체른-취리히, 몽트뢰-비스프-체르마트 순이다. 

-새로운 소식은

고타드 파노라마 익스프레스가 운항을 확대한다. 루체른에서 루가노 노선을 2018년 4월21일부터 10월14일까지 매주 화~일요일 운항한다. 또 티라노와 루가노를 오가는 베르니나 익스프레스 버스도 2018년 2월15일부터 11월25일까지 운항 기간이 늘었다. 

스위스 트래블 패스에 새롭게 포함되는 혜택도 있다. 쉴트호른(82CHF 상당)과 슈탄저호른(74CHF)을 100% 무료로 다녀올 수 있으며 한국인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리기산도 지속적으로 무료 지원한다. 다만 쉬니게 플라테와 필라투스는 기존 100% 무료에서 50% 할인 혜택으로 지원 내용을 변경한다. 

-리피터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리피터들에게 추천하는 지역은

스위스를 처음 방문하는 이들의 북부 지역 방문률이 현저히 낮다. 취리히 북쪽으로 샤프하우젠, 프라우엔펠트, 상트 갈렌 등과 베르니나 익스프레스를 이용해 동남부를 여행할 것을 추천한다. 또 내년에는 자전거와 기차를 결합하는 여행도 소개하고 싶다. 스위스는 자전거 대여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A도시에서 B도시까지는 자전거로 여행하고, 다시 A도시로 돌아올 때는 B도시에 반납 후 기차를 이용하면 된다. 

-한국 마켓을 대상으로 프로모션 계획은

한국 여행 시장의 트렌드를 잘 파악하고, 피드백을 통해 여행객들이 원하는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돕겠다. 일례로 지난해에는 한국 마켓을 위해 처음으로 1등석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좋은 가격으로 1등석을 경험한 여행객들이 늘었고 높은 만족도를 얻었다. 내년 역시 한국 여행객들이 필요로 할 만한 부분을 지원할 계획이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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