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 서쪽,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나가사키현. 국내의 해안을 낀 어느 지방도시와 다름없는 이곳이 96년도엔 5백50만여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였다. 한국을 찾는 총 외래 방문객수가 4백만명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일본의 한 지방 현이 끌어들이는 관광객수는 대단하다.
 특별히 빼어난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지는 못하지만 나가사키에 많은 관광객이 찾는 이유는 아시아 최대 테마파크 중 하나로 손꼽히는 하우스 텐 보스(HUIS TEN BOSCH) 때문.
 수용소로 이름높은 오무라만 일대 50만여평 해안 매립지에 운하를 파고 나무를 심어 17세기 네덜란드 건물과 생활양식을 그대로 재현해낸 이곳을 찾는 관광객수는 재작년엔 4백20만여명. 방문객 중 대부분이 하우스 텐 보스를 가기위해 나가사키를 방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범한 지역이 개발 여하에 따라 외화획득의 보고가 되고 있는지 명확하게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하우스 텐 보스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라는 주제로 놀이 외에 각종 이벤트와 공연, 쇼핑, 문화역사산책, 먹거리, 숙박시설까지 집합한 종합적인 테마파크. 그 시작은 197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가미치카 요시쿠미란 평범한 사업가가 외국여행중 일본과 네덜란드간의 역사적인 교류의 배경에 착안, 이곳에 네덜란드촌을 만들자는 계획을 세웠다. 정부에서 30%, 주주 70% 투자로 이 프로젝트는 현실화됐다. 전장 6㎞에 달하는 운하를 파고 자연석으로 연안을 쌓아 올렸다. 주변에 40만여그루의 나무와 30만여 포기의 튤립을 심어 지상에는 17세기 네덜란드 거리풍경을 재현시키고 각종 부대시설을 마련했다.
 그리고 80년 「나가사키 바이오 파크」, 83년 「네덜란드촌」 그리고 92년엔 체재형 워터프론트 리조트인 「하우스 텐 보스」를 오픈했다.
 하우스 텐 보스가 각광받는 이유는 단순한 놀이동산이 아니라는 점 때문. 현란하고 역동적인 모험동산을 원한다면 디즈니랜드가 더 적격일 것이다. 「현대 일본이 내놓은 랜드산업의 걸작품」이라는 칭송이 의미하듯이 정적인 아름다움과 이국적인 매력, 동시에 정교하고 墟隙岵 편리함과 환경을 고려한 시스템으로 교육적인 효과를 배가시켰다.
 가장 인기있는 체험 극장인 호라이즌 어드벤처가 방문객들에게 물의 소중함을 알려주기 위한 것이듯이 대부분의 시설들은 자연과 인간, 미래를 주제로 담고 있어 어린이와 젊은층은 물론 중장년층에게도 신비한 경험을 안겨다준다.
 하우스 텐 보스가 추구하는 것은 완벽한 미래형 도시. 누구나 풍부한 자연환경과 어울린 질 높은 도시기능을 동경하고 있다는 점을 착안해 이러한 모델도 있다는 것을 제시한다.
 쇼핑 아케이드에는 다양한 상품이 구비되어 있고 레스토랑에서는 세계 각국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는 예술문화를 접하고 골프, 테니스, 수영이나 크루징을 취향에 따라 즐긴다. 생활에 필요한 공공시설(교통시스템, 안내센터, 의료센터, 은행, 경찰, 소방서, 구급시설, 우체국 등)도 마련되어 있다.
 거리에는 네덜란드 왕실마차가 다니고 하늘과 바다, 거리전체를 배경으로 각종 이벤트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봄에는 튤립축제, 여름엔 대항해 축제, 가을엔 수확제, 겨울엔 천년도시의 크리스마스 등.
 특히 이러한 지상의 아름다움과 정교함을 뒷받침하고 있는 지하는 최신과학기술이 집약돼 있다. 에너지 공급 라인과 상하수도, 광섬유케이블이 매설되고 해수를 담수화하는 담수화플랜트가 완벽하게 갖춰져있다. 하수처리는 3차처리까지 한 후 화장실, 냉난방 냉각수, 정원수 등으로 다시 쓰인다. 모든 라인은 지하로 통하도록 되어 있어 하늘엔 전기줄도 없다. 이러한 완벽한 자연보존과 개발시스템으로 세계 각국의 건축 및 환경학 관련자들의 방문도 끊이지 않는다.
 하우스 텐 보스에서 이용할 수 있는 교통과 숙박시설도 완벽하다. 클래식 버스와 택시, 2층 유람버스는 물론 자전거도 대여할 수 있다. 운하와 바다를 가로지르는 각종 크루즈는 또 다른 낭만.
 유럽풍으로 지어진 훌륭한 외관의 호텔들과 가족용 빌라를 마련해 하우스 텐 보스에서 편안히 머무를 수 있도록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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