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 불구 횟수 늘릴 것”
-홈쇼핑 대체 채널 못 찾아
-과거 신문광고 역할 대체

높아지는 여행 업계의 홈쇼핑 의존도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홈쇼핑의 위상은 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외려 직판 채널에서는 매출 향상을 위한 필수 채널로 자리 잡은 상황이다. 비용 부담도 더 커졌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각 홈쇼핑사마다 10~20%의 가격 인상이 이뤄진다. 

매년 갱신돼 왔던 홈쇼핑 비용이 올해도 어김없이 오른다. 전년대비 10~20% 선이다. 홈쇼핑사별, 시간대별, 횟수별 가격대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회당 총체적인 평균가는 2,000~4,000으로, 전년과 비교했을 때 표기상 차이는 거의 없다. 그러나 실제 계약 단계에서는 가격 상승을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의 변동이 있을 거란 설명이다. 

이같은 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다수 여행사들은 연간 계약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비용 부담을 줄이고, 좋은 시간대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지난 2016년 중순 KATA 기획여행위원회에서 홈쇼핑 의존도를 낮추자던 공감대가 이뤄졌던 것과 완전히 상반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A 여행사 관계자는 “2018년 매출 달성 목표가 높아진 만큼, 비례해 홈쇼핑 횟수도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홈쇼핑에 대한 여행사의 의존도가 곧 홈쇼핑 비용 인상을 부른다는 지적도 있었다. 여행사의 홈쇼핑 총량이 증가하면서 높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홈쇼핑사가 진행비의 칼자루를 쥐게 됐다는 것이다. B 여행사 관계자는 “콜수나 전환률이 높아져서 홈쇼핑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연간 추이를 보았을 때 몇 건이 대박이 난 경우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지표가 좋아진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확률을 이유로 비용 부담을 감수한다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홈쇼핑에 대한 재평가도 이뤄지고 있다. 높은 비용과 낮은 가성비로 ‘계륵’ 취급을 받았지만, 사실은 실질적인 매출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A 여행사 관계자는 “직판에서는 홈쇼핑이 단기적으로 폭발적인 매출을 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마케팅 수단”이라며 “대중적 인지도가 거의 없는 여행사들이 홈쇼핑을 그만둔다고 하면 먹고 살 거리가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무 기반이 없는 신생 패키지 여행사가 ‘홈쇼핑’을 메인 마케팅 채널로 운영해 사업 기반을 다지는 경우도 있다. 한 관광청 관계자는 “여행사가 프로모션을 하겠다고 하면 거의 100% 홈쇼핑과 연관된 내용일 정도로 최근 마케팅 초점이 홈쇼핑에 맞춰져 있다”며 “단순 판매에서는 홈쇼핑에서 효과가 있다고 평가하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B 여행사 대표도 “최근 일부 직판 여행사는 매출의 70~80%가 홈쇼핑과 관련상품에서 나올 정도로 비중이 높아졌다”며 “홈쇼핑이 과거 여행사의 신문 광고 시장을 대치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분석했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