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제연구기관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2.8%로 전망했다. 세계 경기 상승세 지속과 소비 확대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다만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 IT산업 편중 등 불안요소도 여전하다. 여행업은 경기 흐름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산업이다. 
여행신문이 주요 경제연구기관이 발표한 2018년 국내외 경제 전망을 모았다.<편집자 주> 
 
 
-소비가 성장을 주도하는 양상 이어질 것
-신흥국 주도로 세계경제 3% 중후반 예상
 
8개 기관에서 발표한 2018년 국내 경제성장률은 2.8%대다. LG경제연구원은 설비투자의 반도체 집중현상과 건설투자 감소세를 고려해 2.8% 성장을 예상했고, 한국은행은 내년도 수출 경기 호조를 이어가며 2.9% 성장할 것이라 분석했다. IMF와 OECD는 세계 경기 회복세와 민간 소비 증가로 3.0%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 낙관했다. 

성장률에 대한 차이는 존재했지만 항목별 발표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올해 세계 경기 흐름과 마찬가지로 한국도 소비가 성장을 주도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가계소득 증대정책과 소비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에 이견이 없었다. 최저임금 인상과 정부의 일자리 중심 정책, 복지제도 확충으로 늘어난 가계 소득이 민간소비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데에 의견이 일치했다. 수출 확대에 따른 내수 경기 회복과 동계 올림픽 개최도 민간소비에 긍정적 요인으로 봤다. 반면 부동산 경기 냉각으로 인한 자산효과 축소,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과 노후 불안 등 민간소비 확대를 제한할 구조적 문제들을 지적했다.

그동안 성장을 견인했던 건설투자는 둔화세로 돌아선다.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안정화 정책과 SOC(사회간접자본) 예산 감소, 금리 인상 등이 맞물려 건설투자 증가율이 크게 낮아진다는 이유에서다. 토목에서도 동계 올림픽을 비롯한 기존 대형 사업들이 마무리되면서 내년도 건축 경기가 하강 국면에 진입한다. 반대로 대형투자가 예정돼 있는 설비투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내년에도 상승기류에 오른다. 단, IT산업에만 편중돼 제조업 전반으로의 확대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설비투자 증가율은 작년보다 다소 낮게 내다봤다.

경기회복세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경제연구소는 일자리의 양적 확대뿐만 아니라 장기적 고용 안정 등 질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득 주도 성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 및 수출 시장 다변화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세계경제는 회복세를 고려해 전년보다 높은 3% 중후반대 성장을 기대했다. 특히 지난해 선진국이 성장을 이끈 것에 반해, 올해는 신흥국의 상승폭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진국의 성장세에는 이견이 존재했다. 한국은행과 한국금융연구원은 미국이 2%대의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유로지역과 일본이 완만한 개선흐름을 유지한다고 예상한 반면 현대경제연구원은 미국의 성장세가 정체되고 유로존의 제한된 회복세, 일본은 경기 회복이 더뎌지면서 선진국 경제가 둔화된다고 봤다.

올해 목표치를 상회하며 성장한 중국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IMF와 한국은행은 대외 수요 회복 및 공공투자 확대 등 지속적인 경기 부양책으로 성장세 지속을 예측했다. 반면 LG경제연구원과 IBK기업은행은 출범 2기를 맞은 시진핑 정부가 안전성을 높이는 데에 주력해 산업 및 부동산 투자 규제로 성장이 지연된다고 봤다. 국회예산정책처와 현대경제연구원은 주택가격 하락, 금융리스크 등이 중국의 성장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여 성장세가 주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호한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과 대외여건 개선에 힘입어 브라질, 인도 등 중국을 제외한 브릭스(BRICS) 신흥국들은 4% 중후반대 성장을 기대했다.
 
●여행산업 보고서 분석

시장 확대 속 대형 여행사 점유율 고공행진할 전망

-항공공급 늘며 올해 출국자 10% 증가   
-하나, 모두 시장점유율 29%까지 전망 

지난해 한국인 해외여행객이 2,600만명 고지를 넘어섰다. 2009년 이후 내국인 출국자 수가 꾸준히 증가해 해외여행 2,000만명 시대를 연 지 1년만이다. 여행시장이 커지면서 늘어나는 해외여행 수요를 관측하고 내년도 여행 트렌드를 미리 보는 다양한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대신증권(김윤진 연구위원)이 ‘Best Analyst 초청 2018 산업전망 세미나’에서 11월1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여행시장은 인천공항 제2터미널 개장 및 지방공항 해외노선 확대 등 인프라 구축으로 3차 호황이 시작된다고 예측했다. 내년도 총 출국자수는 10% 증가하고 대형 여행사는 1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항공공급은 LCC·국적사·외항사 모두 10% 이상 고르게 증가하고, 하나투어·모두투어·참좋은여행은 2018년에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형사들의 시장 지배력도 확장돼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하나투어는 웹투어 등 자회사 합산 시 시장점유율 26%, 마켓점유율 성장세로 전환한 모두투어는 자유투어 합산 시 시장점유율 13%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항공권 확보와 항공사와의 협상력, 신규노선의 대형 여행사 의존도 상승이 주된 요인이다. 여행시장의 구조적 성장 이유로는 가치소비, 고령화, 인프라를 꼽았다. 한국의 소비패턴이 선진국형으로 변화하면서 레저 소비의 비중이 확대됐다는 이야기다. 보고서는 경제적, 시간적 핵심 소비층인 40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00년 35%에서 2010년 47%, 2020년에는 56%까지 증가한다고 밝혔다.

한국관광공사가 11월6일 발표한 ‘2018 해외여행 트렌드 전망’에 따르면 올해 1~9월 사이 해외여행을 다녀온 만 18세 이상 국민 1,000명 중 2018년에 해외여행에 나설 의향이 있다고 90.3%가 답해 작년(87.9%)보다 다소 높아졌다. 올해 해외여행 수요는 여름철이 62.5%로 높게 나타났고, 가장 최근에 다녀온 해외여행 국가로는 일본(29.2%)과 중국(7.8%)이었다. 선호하는 여행지는 일본(48.7%), 베트남(36.8%), 태국(29.2%) 순이었다. 반면 중국은 16.7%를 기록해 전년보다 감소했다.
 
세종대학교와 컨슈머인사이트가 11월21일 발표한 ‘2017 해외여행 조사’에서도 일본(37.7%)을 방문한 여행객이 많았다. 일본 뒤로 중국(12.7%), 베트남(11.6%) 순으로 아시아지역 국가들이 7순위까지 차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오사카(12.4%)를 가장 많이 찾았으며, 후쿠오카(8.6%), 도쿄(6.4%)도 높게 랭크됐다.

한편, 인바운드와 관련해서 2015년 메르스, 2016년 사드 이슈로 생긴 2년의 공백동안 중국 소비파워가 강해졌다는 시각도 있었다. 대신증권 보고서는 중국 중상위 소비계층의 비중이 확대돼 올해 사드 이슈가 없었다면 중국인관광객이 1,000만명을 돌파했을 것이라 분석했다. 사드 이슈가 남긴 것도 있다. 호텔신라,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중국 수혜주에 대한 경계 심리가 상승했으며, 기업의 비용구조가 효율화됐다고 해석했다. 올해 1분기부터 중국인 관광객의 수가 급격히 회복될 것이라 전망했다.

정리=전용언 기자 eo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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