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신문이 글로벌 여행산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기업을 만났습니다.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들 기업의 오늘과 내일은 물론 그들이 생각하는 여행과  4차 산업혁명 등을 전해드립니다. <편집자 주>
 
에어비앤비 마이크 오길(Michael Orgill) 아시아태평양 정책총괄 대표
 
-레스토랑 예약 서비스  아시아로도 확대
-한국 마켓, 외국인 게스트 100만명 돌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에어비앤비가 지금의 성공을 거두는데 기여한 결정적인 순간이나 결정이 있다면 무엇인가
 
지난 2007년, 당시 룸메이트였던 에어비앤비의 설립자 브라이언 체스키(Brian Chesky)와 조 게비아(Joe Gebbia)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집 임대료를 내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들은 곧 디자인 컨퍼런스라는 큰 행사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게 될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다. 둘은 그들의 집을 침대와 아침밥을 주는, 비앤비(Bed&Breakfast)로 활용해보자는 멋진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3개의 침대(air mattresses)를 집에 비치하고 아침밥(breakfast)을 주는 서비스를 내놨다. 두 사람은 로드 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이라는 유명한 대학에서 친구로 만났고, 컨퍼런스를 찾아 온 디자이너들에게 동네를 돌아다니며 소개해주면 돈도 벌고 재미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 아이디어를 토대로 airbedand breakfast.com라는 웹사이트를 만들고 그들의 옛 룸메이트인 네이선 블레차르지크(Nathan Blecharczyk)를 끌어들였다. 이 사이트가 돈을 벌어들이지는 못했다.
 
하지만 새로운 마케팅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했다. 마트에서 판매하는 시리얼, ‘오레오 오즈’의 박스를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버락 오바마와 존 맥케인을 활용해 다시 디자인해 제작했고 한 박스 당 40달러에 팔았다. ‘오바마 오즈’와 ‘캡틴 맥케인'로 이름 붙은 이 시리얼은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제작됐고, 회사의 정보도 담겨 있었다. 시리얼은 2008년 덴버와 콜로라도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엄청나게 히트를 쳤고 3만 달러의 수익을 냈다. 이들의 회사는 시리얼  마케팅을 통해 주목받기 시작했고, 2009년 3월 에어비앤비(Airbnb)로 사명을 단순화해 변경했다. 세 명의 첫 방문객 이후 현재는 누적 2억6,000만명이 191개국에 있는 에어비앤비 숙소를 이용한 것으로 기록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유사하거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사들도 나타나고 있는데 현재의 시장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나. 에어비앤비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글로벌 숙박공유 산업이 성장하고 점점 확대되어 가고 있지만, 에어비앤비는 여러 사람들의 힘으로 추동하는 플랫폼(people-powered platform)이란 특징을 바탕으로 여행을 마법처럼 쉽게 만들고 있다. 에어비앤비의 목표는 여행객들이 어디든 자기 집처럼 여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에어비앤비는 최근 숙박 분야 외에 ‘트립(Trip)’이라는 새로운 상품을 내놨다. 이는 에어비앤비 역사상 가장 중대한 변화라고도 할 수 있다. 에어비앤비는 현재 40개 이상의 마켓에서 3,100개 이상의 트립을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항공과 서비스도 추가할 예정이다. 에어비앤비의 트립은 로컬의 전문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특색 있는 활동으로 일본에서 사무라이 검도 배우기, 이탈리아 투스카니에서 송로버섯 캐기 등과 같은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 이전에는 없던 접근권과 깊은 인사이트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에어비앤비의 차별점은 신뢰와 안전 이슈나 로컬 커뮤니티의 발전, 재난 구호 등에 있어서 전 세계의 정부들과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여행산업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어떤 변화를 예상하고 있으며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기술은 사람들과 자산, 데이터를 더욱 더 잘 모으게 만든다. 글로벌 공유경제 분야의 키 플레이어로서 에어비앤비는 전 세계의 호스트와 게스트를 연결해 새로운 형태의 관광을 제공한다. 남는 침실 하나를 빌려주든, 작은 로컬 비즈니스를 운영하든 에어비앤비는 호스트에게 온디맨드 경제의 힘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해준다. 또 로컬의 작은 사업가들을 위해 안전한 거래가 가능한 플랫폼을 통해 수많은 게스트가 모여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의 문을 열어준다.
 
이는 다른 누구보다도 그 지역의 매력에 대해 더 잘 아는 에어비앤비 호스트의 도움을 받아 독특하고, 때로는 사람의 발길이 닿기 어려운 곳에서 진짜 로컬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뜻이다. 이는 지속가능하고 다양하며, 로컬 위주의 이른바 ‘건강한 관광(healthy tourism)’이 활성화 되도록 돕는다는 의미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소비자들의 예약 패턴이나 트렌드는 어떠한가 
 
2018년 상반기에 예약된 데이터를 보면, 자연과 관련 있는 관광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에어비앤비 게스트는 더욱 독특한 숙소를 예약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에 따라 자연 속의 오두막(700%), 료칸(600%), 유르트(몽골전통텐트, 155%), 캠프용 밴(133%) 등이 전년 동기대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트립의 경우에는, 음식 관련 트립이 가장 인기가 많아 전체 예약의 29%를 차지했다. 음악 관련 트립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현재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다. 2020년까지 에어비앤비 게스트가 다른 어떤 나라보다 중국을 더 많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 분기(3개월) 동안 중국을 찾은 방문객은 100만명 이상이었으며, 이는 2016년 동기대비 3배 수준이다. 중국에서 에어비앤비의 국내(도메스틱) 관광은 3년 전과 비교해 100배 성장했다. 한국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인바운드 게스트 10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39만명)의 160% 성장한 수준이다.
 
 
▶세계 각국이 숙박시설 기준 및 예약/환불 등에 대해 가진 법률 규정이 다를 텐데, 한국은 어떤 편인가
 
전 세계적으로 에어비앤비는 191개국, 6만5000개 도시에 400만개의 숙소를 갖추고 있다. 
한국 정부는 지난 12월18일 이낙연 총리 주재로 국가관광전략회의를 통해 공유민박업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 주거형 주택에서도 내외국인 대상 숙박서비스를 제공하는 업태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유민박업은 ‘한국인처럼 살아보기’ 경험을 제공하는 홈셰어링 관련 제도로, 관광에 4차산업혁명 핵심기술을 접목해 미래형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휴대폰만 들고 와도 편리한 한국여행’ 기반을 조성하기로 의결했다.
 
에어비앤비는 평범한 사람들이 그들의 집을 공유해 경제적·문화적·사회적 도움을 얻을 수 있는 현대적이고 일관성 있는 규제안이 도출되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나갈 계획이다. 
 
▶내년이 에어비앤비 탄생 10주년이다. 새롭게 시작하는 서비스나 달라지는 것이 있다면
 
에어비앤비는 끊임없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최근에는 식당 예약을 돕는 서비스인 레지(Resy)와 파트너십을 맺고 레스토랑 예약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미국 앱에서 이용 가능하다.
 
내년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더 많은 도시에 레스토랑 예약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이 사랑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벌고 호기심 많은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장소의 문화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
 
▶에어비앤비의 가치와 미션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인간이 가진 가장 기본적인 욕구 중 하나가 소속감이다. 우리는 어딘가에 소속되었다는 감정을 너무나 당연하게 느꼈다. 마을 내 모든 사람은 서로에 대해 속속들이 알았고 ‘우리 집’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공간을 가지고 있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람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거리가 생겨났고, 서로 간에 신뢰를 쌓는 일이 점점 어려워졌다. 반면 에어비앤비 커뮤니티는 이와 같은 기술의 발전을 오히려 사람들을 이어주는 연결통로로 이용하고 있다. 서로 간의 연결고리를 찾고 싶은 마음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다. 어느 곳을 가든지 새로운 사람들에게 환영받고, 존중받고, 인정받기 원하는 마음. 다시 말하자면 끊임없이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은 마음이 바로 그것이다. 이 소속감(sense of belonging)이야말로 에어비앤비의 정체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정리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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