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이니셔티브’ 현지화로 공략 
-월 100만건 예약, 한국 매출 10% 
-보급률 낮아 앞으로 잠재력 풍부
 
클룩KLOOK 에릭 녹 파 Eric Gnock Fah 대표 및 공동설립자
 
▶지금의 성공을 거두는데 기여한 결정적인 순간이나 결정이 있다면

모바일 앱 출시를 기점으로 클룩이 크게 성장했다. 초기엔 인터넷 홈페이지 기반이었지만, 6개월 정도 지켜보니 모바일 접근이 용이한 지역에서 예약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모바일 앱을 기획해 바로 출시했고, 애플과 구글 앱스토어에서 최고의 앱으로 뽑힐 정도로 발전했다. 또한 여행을 위한 필수 앱으로 구글 및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100회 이상 소개 및 선정되기도 했고, 관련 순위 상위권에 늘 올라있다. 빠른 모바일 플랫폼 마련이 지금의 클룩을 있게 한 가장 큰 결단인 셈이다. 현재 클룩의 사용자들은 120개 도시에서 3만건 이상의 여행 상품을 즉시 예약하고 사용할 수 있다. 
 
 
▶클룩 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2014년 홍콩에서 설립된 클룩은 서울을 포함해 중국 선쩐 및 타이페이, 도쿄, 싱가포르, 쿠알라룸푸르 등 13개 아시아 국가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도 2018년 1월 경 진출한다. 빠르고 혁신적인 한국인 여행자들을 위한 맞춤형 상품을 기획하는데 있어서 클룩의 전세계 네트워크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

우리는 또한 세계적인 사업자들과 함께 최첨단 기술(API1와 SaaS2 연동)을 기반으로 긴밀하게 협력 중이다. 해당 기술의 구현은 대형 어트랙션 사업자들과 소비자 간의 직접적인 거래도 가능하게 했다. 가령 세계 곳곳에 있는 여행객들은 한국의 어트랙션 사업자인 에버랜드 및 롯데월드 등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파악하고, 해당 티켓을 구매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나 디즈니랜드 같은 경우에도 기존의 여행객들은 현장에 가서 1~2시간씩 기다리며 직접 티켓을 사야했지만, 현재는 클룩을 통해 전세계 어디에 있던지 오히려 할인된 가격으로 사전에 구입할 수 있다.  현장에서는 바우처 속 QR코드만으로 즉시 입장한다. 여행 소비자의 입장에서,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놓고 고민했던 결과였다.

클룩은 현재까지 50곳 이상의 마켓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해 왔다. 단순히 현지 언어 번역서비스만 제공하는 게 아닌, 다방면에서 현지화 작업을 수행했던 게 주효했다. 현지 문화 및 정서에 맞는 적합한 상품 개발 및 마케팅을 발빠르게 진행했고, UX3 기반 역시 최적화했다.

이러한 ‘로컬 이니셔티브’ 전략은 글로벌 마인드와 현지에 대한 전문적인 이해도를 갖춘 로컬 직원들에 의해 뒷받침 됐고, 채용도 이러한 기조 안에서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 ‘사람’과 ‘기술’, 이 2가지가 클룩의 핵심 기조이자 경쟁력이다.
 
▶지난 1년 간의 한국 시장 추이와 실적은 어떠했나

매 월 100만건 이상의 예약이 진행되는데 이 중 약 10%가 한국 시장 매출이다. 가파르게 성장 중인 최대 시장인만큼, 클룩은 한국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을 위해 롯데월드, 에버랜드, N서울타워, 난타쇼, KT 등과 직접 계약을 맺고 상품을 제공 하고 있다. 또한 롯데면세점, 롯데월드 같은 전문 기관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개별적인 인바운드 여행객들을 한국으로 더 이끌기 위해 노력 중이다.
 
▶향후 클룩 활동에 대한 전망은

현지 액티비티 예약 서비스는 여전히 여행 산업에서 가장 주목되는 분야다. 포커스라이트에 따르면, 2017년 전세계 여행산업에서 발생한 비용은 147억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특히 관광 및 액티비티 부문의 성장은 9%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체 여행산업의 성장률(6%)보다 높은 수치다. 우리는 다음 세가지 이유로 아시아 지역에서 더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한다.

첫번째는 북미, 유럽, 호주 등으로 향하는 아시아인 장거리 여행객들의 증가다. 해당 지역에서의 액티비티 수요가 계속해서 늘고 있고, 앞으로도 폭발적으로 올라갈 것으로 본다. 우리는 미국과 유럽에 현지 사무소를 오픈하는 것을 시작으로, 여행객들의 요구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더 많은 현지 상품들을 발굴해 내려고 한다.

두번째는 현지에서만 할 수 있는 `로컬 액티비티'의 인기다. 아시아 저가항공사들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제 아시아 내 여행이 이전보다 훨씬 쉬워졌다. 특히 똑같은 곳을 2~3번씩 방문하는 여행자들도 많은데, 이들은 널리 알려진 관광지 대신 현지인들만 아는 곳을 직접 찾아내 즐기는 걸 선호한다.  예를 들어 클룩에서 가장 인기있는 여행지 중 한 곳인 일본의 경우, 사무라이 복장을 하고 검술을 배우거나, 모든 종류의 사케를 무제한으로 시음할 수 있는 상품 등이 인기다. 이미 일본에 익숙해진 여행객들은 이러한 틈새 상품에 관심이 많다.

세번째는 한국시장 특유의 `YOLO(욜로)’ 트렌드다. 이른바 ‘욜로족’들은 ‘한 번 뿐인 인생’이란 구호를 내세워 미래가 아닌 현재, 소비 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에 따라 ‘여행’이 이들의 최대 소비가치로 떠올랐고, 이들의 움직임이 여행시장의 판도를 바꿔나가고 있다. 행복은 최대로, 그리고 가치 지향적인 소비를 하고 싶어하는 욜로족들을 위해 클룩은 이들의 취향을 겨냥한 상품으로 트렌드를 따라가려 한다.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독점적인 가격과 상품으로 욜로족들의 방랑벽을 채울 수 있길 바란다.
 
▶항공이나 호텔과 달리 단품 분야의 OTA는 시장형성이 상대적으로 늦었는데

온라인 관광산업 전체에서 여행 액티비티 부분은 가장 큰 비즈니스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이 분야는, 호텔 및 항공 분야에 비해 훨씬 더 세분화 되어있어서 온라인 보급률이 15%에 불과한 등 아직은 저조한 편이다. 전세계 관광분야의 온라인 보급률이 61%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차이가 크다. 잠재된 시장규모는 147억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하지만 개별 여행 업체들이 워낙 많은데다 제공하는 서비스가 모두 달라서, 하나의 통합된 플랫폼에서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구현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단품 분야 OTA가 저평가 되어왔는데, 클룩이 이 분야를 개척해서 개별 상품들을 하나의 통합 플랫폼 안에서 선보이게 된 것이다.

이제 클룩은 통합 플랫폼 구현에서 그치는 게 아닌, 로컬 사업자들과 모두 직접적으로 컨택해 여행 업계로선 최초로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려 한다. 기존의 방식인 중간사업자를 통한 우회 계약이 아닌, 1:1 계약을 통해 여행상품을 통합 및 재정비 할 예정이다. 이는 클룩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더 다양하고 경쟁력있는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본다.

또한 요즘들어 현지 레스토랑 및 식사가 여행 자체의 목적이 되는 경우가 많다. 클룩은 서울을 포함한 아시아 여러 도시에서 즐길 수 있는 현지 음식 상품들을 계속해서 개발 중이다. 앞으로 더 많은 현지 레스토랑 및 F&B 사업자들과의 제휴를 통해 전세계 여행자들에게 더 많은 `미식여행'을 선사하려고 한다. 
 
▶4차 산업혁명으로 어떤 변화를 예상하고 있으며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4차 산업혁명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이에 기반한 여행 액티비티 예약 및 검색 서비스 역시 새로운 기술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여행 산업에 맞춰, 우리는 클룩만의 `기술' 혁신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특히 AI를 통해 스마트한 여행패턴을 구현해내려 한다. 예를 들면 취향에 따라, 혹은 날씨에 따라 맞춤형으로 여행지를 추천해주거나, 사용자의 음성 및 사진 등을 인식한 후 이를 여행지로 연동시키는 방식이다.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로 하여금 본인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컨텐츠를 제안할수 있도록 기술적 혁신을 이뤄내는게 궁극적인 목표다. 클룩은 전세계 여행자들이 더 나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최적의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최종적으로 지향하는 가치와 미션은 무엇인가

세계 여행산업을 이끄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클룩은 여행과 기술, 이 두 가지의 핵심 가치를 전 직원과 공유하고 있다. 전세계 어디에서든지 여행자들이 클룩의 플랫폼을 통해 여행을 더 쉽게 접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스마트 투어리즘'을 선도해 나가고 싶다. 

 또 클룩은 전 세계적으로 여행 액티비티 네트워크를 조성하는데 있어  한국을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 해외로 출국하는 한국인 여행객뿐 아니라, 한국 자체를 목적지로 삼는 타 국가 여행객 모두가 타깃이다. 한국의 선진적인 모바일 시장 및 전자 상거래 분야를 응용해서 전 세계 사용자들에게 더 나은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
 

①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 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사이의 통신에 사용되는 언어나 메시지 형식  ② SaaS(Software as a Service) - 웹에서 서비스되는 소프트웨어   ③ UX(User Experience) - 사용자 경험
 
 
클룩KLOOK
‘계속 찾다(Keep Looking)’라는 의미의 클룩은 여행지의 입장권, 티켓, 패스 등을 아우르는 단품 플랫폼으로 2014년 홍콩에서 시작됐다. 2016년 12월 한국지사가 오픈했고, 같은 달 한국어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단품 플랫폼으로는 독보적으로 지난해 연말 6,000만 달러(68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지금까지 총 9,650만 달러(약1,13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현재 아시아 내 13개 도시에 사무소를 운영하며, 올해 초에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www.klook.com
 
 
정리=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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