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갔던 비행기 중국으로 복귀 예정 
-운항허가 여부에 촉각, 상당수 정상화
-공급 감소 불구 인기는 올해도 이어져
 
지난해 업계에 먹구름처럼 끼어있었던 중국의 사드 문제가 결과적으로 해결 국면에 접어들면서 올해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단순히 중국에만 미치는 변화는 아니다. 막힌 중국 하늘길 때문에 일본으로 선회 했던 많은 비행기들이 다시 중국 노선 취항을 준비할 예정이다.
 
중국 재부팅, 정통 상품으로 돌격

중국 시장은 지난해 연말 전환점을 맞았다. 작년 11월 말 한·중 교류 정상화 합의가 발표되면서다. 오갈 데 없이 막혔던 중국 패키지가 다시 재개될거란 희망적인 전망에 따라 여행 관련주가 일제히 치솟기도 했다. 실질적인 중국 시장의 해빙은 올해 하계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항공사들의 노선 운영 일정이 다시 시작되는 시즌이기도 하면서, 중국 패키지가 본래 계절의 영향으로 동계보다 하계에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마음이 가장 바쁜 것은 항공사다. 한국-중국 간 노선은 지난해 3월 이후 거의 뿌리째 뽑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체 노선으로 취항했던 일본, 동남아 지역 노선을 마무리 하고 중국으로 재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하계 시즌 시작 시점으로 살펴보면 사드 이전인 2016년 3월 한 달 동안 중국 노선의 총 운항수는 7,143회며, 총 좌석수는 131만3,468석이다. 그러나 지난 2017년에는 6,867회, 총 좌석수 126만3,293석으로 떨어졌다. 업계는 사드 이전 수준으로 당장 회복될 수 있을 지에는 의구심을 표하고 있지만, 상당수 정상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취항을 위해 필요한 운수권의 경우 지난 2017년 한 해 동안 항공사에 중국 운수권 의무사용 기간을 전면 면제했기 때문에 큰 잡음 없이 운수권 재취득이 가능할 전망이다. 

중국으로의 노선 변경으로 주변 국가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사드 문제가 터진 후 많은 항공사들이 일본과 동남아시아로 항로를 변경했다. 제주항공은 인천-오사카, 도쿄, 나고야 등 일본 노선을 집중적으로 증편했고, 이스타항공은 인천-도쿄, 오사카, 홍콩 등을 증편했다. 티웨이항공도 인천-오이타, 사가 노선에 중국에 운항하던 기재를 투입했다. 여타 부정기편, 단발성 전세기 등도 늘었다. 곧 중국 시장의 정상화는 주변 국가에 투입됐던 추가 공급이 사라지는 것을 뜻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일본 내 공급이 감소하게 되면서 일본의 독주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품 측면에서는 신상품 및 신노선보다 정통적인 기본 상품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기본적으로 운항 노선에 일부 한계가 있을 전망이고, 엉망이 된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재건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요 풍경구를 중심으로 한 2박3일, 3박4일 패키지가 확대된다. 동시에 판매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에도 불이 붙을 전 망이다. ‘긴가민가’하는 수요를 당겨오기 위한 홈쇼핑이 하계 시작과 함께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덕 봤던 2017년, 역풍 조심 2018년
 
지난 한 해 단일 국가 중 가장 많은 한국인의 사랑을 받은 일본은 올해도 마찬가지로 흥행 가도를 달릴 전망이다. 다만 중국으로 흡수되는 항공 노선 때문에 절대적인 항공 좌석 수는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는 반대로 일본은 사드 이전인 2016년 3월 총 운항수가 4,591회, 총 좌석수는 92만7,899석이었지만 사드 이후인 2017년 3월에는 총 운항수 5,541회, 총 좌석수 112만3,298석으로 크게 늘어났다. 늘어난 공급만큼 수요가 함께 늘었기 때문에, 올해 공급이 줄어들 경우 시장에 파장도 예상된다.

그러나 꼭지점에 오른 일본의 인기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블루오션을 찾기 위한 노력이 더욱 탄력을 받는다. 간헐적인 전세기만 운영 됐던 삿포로에 지난해 정기편이 늘어나면서 일본 북부 지역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에는 오키나와 주변의 이시가키, 미야코지마 등에 전세기가 취항해 시장성 테스트를 위한 실험이 바쁘게 이뤄졌다. 올해 또한 지역 거점 외 주변 공항 등 신규 취항이 가능한 노선을 중심으로 시장성 테스트가 이뤄질 예정이다. 

공급이 늘면 여행사 패키지 팀이 덩달아 바빠졌던 예전과 달리, 일본 지역에서는 단품 콘텐츠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진다. 신규 취항 노선조차도 자유여행을 타깃으로 마케팅을 벌일 정도로 자유여행이 압도적인 시장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아직 단품 콘텐츠 개발은 초급 단계에 미쳐있는 만큼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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