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떠오른 샛별 A350- 외면 받는 A380… 항공사들은 왜 A350을 사는가?
[커버스토리] 떠오른 샛별 A350- 외면 받는 A380… 항공사들은 왜 A350을 사는가?
  • 손고은
  • 승인 2018.01.2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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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50, 2015년 이후 45개 항공사가 854대 주문
-탄생 10주년 A380… EK의 주문으로 생산 연장

터키항공은 지난 5일 에어버스 A350-900 기종 25대 주문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항공사들은 최근 럭셔리 항공기의 대명사 A380 대신 A350 라인 구매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항공사들이 A350에 집중하는 이유를 살펴봤다. <편집자 주>
 
 
●A380의 한계… 생산 중단 위기도 
 
에어버스의 최신형 항공기 A350 XWB* (이하 A350)가 항공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A350은 중장거리용 항공기로 효율적인 운항과 보수·유지가 가능한 기종이라는 평가다. 2018년 1월 기준 총 45개 항공사가 A350 패밀리 라인 854대를 주문했다. A350 최대 고객사는 카타르항공으로 2015년 1월 첫 운항 이후 지금까지 총 76대를 주문한 상태다. 

사실 지난 10년 간 항공업계에서 큰 관심을 얻은 기종은 A380이었다. A380은 ‘하늘 위의 호텔’이라는 애칭을 얻을 정도로 럭셔리 항공기의 대명사로 통했다. 소비자들도 다른 기종은 몰라도 2층짜리 비행기, 대형 항공기로 어렴풋이나마 A380을 인지할 정도였다. 항공사들은 앞 다퉈 A380 기종을 추가 도입했고, A380을 몇 대나 보유했느냐에 따라 항공사 또는 노선의 경쟁력이 평가됐다. A380은 지난해 11월 탄생 10주년을 맞이했다. 하지만 지난 18일 A380의 최대 고객사인 에미레이트항공(101대 보유)이 A380 36대를 추가 주문하기로 결정하지 않았더라면 사실상 생산 중단 위기에 처할 정도로 주문량이 급감했다. A380과 비슷한 수준의 보잉사 B747 시리즈도 마찬가지다. 델타항공을 비롯한 미국항공사들은 최근 자사가 보유한 B747을 A350 또는 B787 기종으로 교체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왜 대형 기종인 A380에서 중대형기 A350으로 눈을 돌린 것일까?

이유는 운항의 효율성에 있다. A380도 론칭 당시 가장 많은 좌석을 한 번에 판매할 수 있어 높은 로드율과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A380은 고객사의 주문에 따라 400~600명까지 태울 수 있는 대형 기종이다. 하지만 항공사들에 따르면 A380을 운영함에 있어 수많은 좌석을 채우는 데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고 항공기를 유지 운항하기 위한 비용도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A항공사 관계자는 “A380으로 수익을 내려면 거의 만석에 가까운 상태로 운항해야 하는데 비즈니스 클래스만 90석 이상인 상황에서 좌석을 채우기란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A380은 다른 항공기보다 기체가 크기 때문에 랜딩 요금, 주차비 등 공항 시설 이용료가 평균보다 높았고 항공기와 공항을 연결하는 보딩 브릿지도 따로 제작해야 하는 등 운영하기가 까다로웠다”고 덧붙였다. 또한 A380의 최대 고객사인 에미레이트항공이 지난해 11월부터 주문을 두고 에어버스와 ‘밀당’을 하면서 생산 중단설이 돌았고, 이는 신규 주문을 막은 원인으로도 꼽힌다. 생산을 중단하게 되면 에어버스가 유지·보수 서비스에도 손을 뗄 것이고 그렇게 되면 A380을 운영하기가 어려워져 중고 가격도 뚝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소음은 낮추고 효율성은 높이고 
 
그렇다면 에어버스의 최신 기종 A350은 어떤 경쟁력을 갖추고 있을까. 
A350은 연료 연소와 운영의 효율성을 높였다. 기존의 중장거리 기종들보다 연료 연소 효율성이 25% 높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5% 낮다. 소음 차단도 효과적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International Civil Aviation Organization, ICAO) 챕터4 규정 대비 21 감각 소음 효과 데시벨(EPNdB) 낮다. 또 A350 조종사들은 상호 조종이 가능해 하나의 자격증으로 세 기종을 모두 조종할 수 있어 항공사 입장에서 인력에 대한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에어버스는 최근 인기 모델인 A330 패밀리 라인에도 상호조종자격(CTR)에 대한 규제 허가를 획득하면서 항공사들은 조종사 훈련 시간을 기존 대비 65%(8일) 감소할 수 있게 됐다. A350 기내 너비는 221인치로 전형적인 3단계 클래스 구조로 설계한다면 이코노미 좌석을 18인치로 9열 배치가 가능하다. 8열로 프리미엄 이코노미도 설계할 수 있다. 좌석은 300~400석까지 배치할 수 있다. 

A350 패밀리 라인에서도 가장 최신 라인인 A350-1000은 전체 길이가 74미터에 달한다. 동체가 7m 더 길어 좌석 40개를 추가로 배치할 수 있다. A350-1000의 기내 소음은 B777-300ER에 비해 8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A380은 에미레이트항공이 36대 추가 주문하면서 생산 수명을 10년 연장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향후 A380에 대한 항공사들의 움직임이 어떻게 다시 바뀔지도 주목받고 있다. 
 
●A350, 한국 노선에도 훨훨 날다
 
한국에서도 A350이 뜨겁다. 국내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4월 A350-900 1호기를 첫 인도했고, 총 30대를 주문한 상태다. 외항사들도 속속 한국 노선에 A350 최신 기종을 투입하는 중이다. 국내에 A350을 처음 도입한 외항사는 베트남항공이다. 베트남항공은 2015년 10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A350을 인천-하노이 노선에 투입했다. 이후 유럽 항공사로는 처음으로 핀에어가 2016년 7월부터 9월까지 일시적으로 A350을 투입한 데 이어 지난해 여름부터는 정규편으로 전환했다. 또 케세이패시픽(2017년 9월 인천-홍콩), 델타항공(2017년 11월 인천-디트로이트, 2018년 3월24일 인천-애틀랜타 예정), 루프트한자 독일항공(2018년 2월 인천-뮌헨 예정) 등도 A350을 도입하고 있다. 
 
 
*A350 XWB 패밀리 라인으로는 A350-800, A350-900, A350-1000까지 세 개다. A350-1000이 가장 최신형이고 뒷단의 숫자가 클수록 기체의 크기가 크다. 루프트한자 독일항공에 따르면 A350 1대 가격은 3.1억달러(한화 약 3,293억원)에 달한다. A380은 약 4억7,000달러(한화 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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