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334만명 방한…23% 감소
-침체 속 시장 다변화 기틀은 ‘성과’

우려했던 대로 2017년 방한 외래객 수가 크게 감소했다. 인바운드 시장 다변화 기틀을 다졌다는 점은 그나마 긍정적인 성과로 꼽혔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7년 방한 외래객 수는 1,333만5,758명으로 전년대비 22.7% 감소했다. 인원으로 따지면 390만명이나 줄었다. 중국 시장의 침체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3월부터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여행을 금지하면서 그전까지 승승장구했던 중국 인바운드 시장이 급랭했고, 결국 전년수준의 절반 수준으로 작아졌다. 2017년 방한 중국인 수는 416만9,353명으로 전년도 실적(806만7,722명)보다 390만명 줄었다. 하락률은 무려 48.3%다. 그나마 중국 정부의 한국행 단체여행 부분 허용 조치 덕분에 12월 하락세가 전년동월대비 -37.9%로 둔화됐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

중국에 이은 제2의 인바운드 시장인 일본은 ‘북한 리스크’에 속수무책이었다. 2017년 방한 일본인 수는 231만1,447명으로 전년대비 0.6% 증가하며 겨우 현상유지 국면을 만들었다. 새해 들어 한반도 긴장 완화 분위기로 북한 리스크는 완화됐지만,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한 엔저(엔화 약세)현상이 다시 발목을 작용할 공산이 커졌고,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합의를 둘러싼 양국 간 마찰이 다시 불거져 이 역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져 우려를 사고 있다.

양대 시장 이외의 시장들도 성적표가 썩 좋지는 않다. 필리핀(-19.4%), 인도네시아(-21.9%), 말레이시아(-1.2%), 인도(-37.0%) 등도 마이너스 성장을 피할 수 없었다.

비록 방한 외래객 수는 크게 줄었지만 그 와중에 인바운드 시장 다변화 기반을 다졌다는 점을 정부는 강조했다. 한국관광공사는 “2017년 방한 외래객 수가 8월에 전망했던 수준(1,256만명)보다 78만명 많으며, 메르스(MERS) 사태로 외래객이 감소했던 2015년 방한 외래객 수(1,323만명)보다 많은 수치”라며 “이는 시장 다변화 마케팅 활동이 어느 정도 효과를 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록 비중은 크지 않지만 집중 마케팅을 펼친 러시아·카자흐스탄·타이완·베트남 등에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관광공사는 덧붙였다.

올해도 외래객 유치 다변화 전략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타이완·홍콩·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 국가를 대상으로 집중 마케팅을 펼쳐 주력시장으로 육성하는 한편 인도·몽골·카자흐스탄 등 신흥시장에 대해서는 현지 친한 네트워크 구축 등 마케팅 기반을 조성해 잠재 수요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또 17억 무슬림 관광시장 선점을 위해 지자체 공동 이동식 기도실을 시범운영하고,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을 확대해 나가는 등 무슬림 여행 환경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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