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을 가려거든 풀빌라로 가시라. 가격, 컨디션, 서비스 어느 측면에서도 실패가 없다. 어떻게 호언장담 하느냐고? 눈으로 보고 몸으로 겪은 경험이기 때문이다. 다낭에서 꼭 가봐야할 세 곳의 풀빌라를 추천한다. 
 
마케비치를 향해 뻗어있는 그랜드 브리오의 메인 로드
그랜드 브리오는 합리적인 가격에 풀빌라를 이용할 수 있고, 어메니티도 3가지 종류 중 선택할 수 있다
일식당에서 제공되는 조식. 두가지 메뉴 중 선택할 수 있다

●온 가족이 즐겨도 부담없어
그랜드 브리오 오션 리조트 다낭
Grandvrio Ocean Resort Danang

뜨거우니 조심! 지난 2017년 10월 오픈한 따끈따끈한 신생 리조트다. 미케 비치를 따라 들어선 리조트 대열에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했다. 그랜드 브리오는 반전이 있는 리조트다. 다소 밋밋한 입구에 실망하려는 찰나, 로비를 지나 펼쳐지는 풍경이 눈을 사로잡는다. 마치 숨겨둔 비밀의 화원을 마주한 기분이라고 할까. 로비가 있는 호텔 건물이 둥글게 리조트 부지를 감싸 안고 있기 때문에 밖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 나타나는 것이다. 메인 수영장과 수영장 너머 미케 비치를 향해 곧게 뻗은 광장과 양 옆으로 늘어선 프라이빗 빌라는 반듯한 균형미를 뽐낸다. 바다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진짜 ‘정원’을 거쳐야 한다. 리조트와 해안가 사이에 빽빽하게 야자수를 심어두었기 때문이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을 차단하고, 한 여름의 더운 열기를 식히기 위한 조경이다. 고로 그랜드 브리오는 호텔 건물과 야자수 정원이 감싸 안고 있는 평화로운 섬과 같다. 

총 56개의 풀빌라는 이 평화로운 섬 안에 사이좋게 놓여있다. 각각의 공간의 독립성이 보장되도록 담을 두르고 있음은 물론이다. 가장 인기가 많은 풀빌라 타입은 역시 1베드룸 풀빌라다. 성인 2명과 아동 1명을 수용할 수 있어 일반 커플여행자, 아이를 동반한 가족여행자에게 모두 적합하다. 보다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2 베드룸 풀빌라도 기대보다 인기가 높다고. 아이 동반 2세대 가족여행, 어르신을 동반하는 3세대 가족여행 등 워낙 다양한 여행자들이 다낭을 찾는 덕분이다. 2베드룸 풀빌라의 경우엔 객실과 수영장에 더해 테이블이 놓인 야외공간까지 넉넉하게 설계돼 있어 보다 가족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온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데는 그랜드 브리오의 실험적 시도도 영향을 미쳤다. 어메니티 선택권. 보통 프리미엄이 있는 객실 투숙객에게 제공되는 이 서비스가 그랜드 브리오에서는 모든 풀빌라 투숙객에게 제공된다. 묵직한 향의 에르메스, 플로럴 향의 타라 스미스, 대중적인 향의 록시땅 등 무려 3개 브랜드 중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가방을 넉넉히 비워오는 걸 잊지 말자.

물론 정말 잊지 말아야 할 건 매일 1회 무료로 제공되는 스파 서비스다. 베트남 전통식, 태국식, 일본식 등 다양한 타입의 스파 마사지를 하루 1회, 60분 동안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다낭에서 유일한 ‘목욕탕’ 시설도 있다. 스파와 맞붙어 있는 목욕탕은 한국인이 흔히 떠올리는 바로 그 모양대로다. 더운 열기를 품어내는 사우나 공간과 따뜻한 온탕을 갖췄다. 원하는 시간만큼 이용할 수 있어 중장년 어르신에게 특히 인기가 많단다. 

그랜드 브리오의 최고의 미덕으로 꼽히는 것은 바로 비용이다. 글로벌 체인 호텔 못지 않은 컨디션과 무료 스파, 프리미엄 어메니티에도 불구하고 숙박료가 합리적이라는 것. 가격은 스테이 앤 모어에서 확인해보자. 
 
매일 두 번의 스파 마사지가 무료인 퓨전 마이아. 개인 수영장의 크기가 상당하다
 

●하루 두 번,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
퓨전 마이아 다낭
Fusion Maia Danang

여러번 다낭을 다녀간 여행자라면, 그래서 관광보다 휴식에 초점을 맞추고 싶은 여행자라면 리조트 선택에 있어 더욱 신중을 기하길. 하루 온종일 리조트에서 뒹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휴양지의 평화로운 무드를 갖춘 빌라, 멋진 프라이빗 풀, 그리고 휴식을 더욱 완벽하게 만들어 줄 스파 말이다. 87개 전체 객실이 풀빌라인 퓨전 마이아 다낭은 높은 캐노피와 통창으로 휴양지의 무드를 만들어냈다. 가장 작은 객실이 96㎡로, 평균 이상의 넓은 공간이 제공되는 것도 특징이다. 객실 어메니티는 남성과 여성용이 따로 분류돼 섬세한 서비스를 느낄 수 있다. 널찍한 프라이빗 풀은 어떻고. 2베드룸, 3베드룸 풀빌라의 프라이빗 풀은 수영 경기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넓다. 

하지만 퓨전 마이아 다낭의 진면목은 스파 서비스에서 만날 수 있다. 무려 1인당 하루 2회의 스파가 무료인 것. 하루 두 번의 무료 스파 서비스라니, 아마 전세계 유일할지 모른다. 고만고만한 스파로 오해하지 마시라. 에너지 치유, 전통 마사지, 스크럽, 네일서비스 등의 분류에 따라 다양한 세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뭉친 근육과 날이 선 마음은 전문 테라피스트의 손길 아래서 부드럽게 풀어진다. 인기가 많은 만큼 사전 예약은 필수다. 요가 등의 스포츠 클래스도 매일 다르게 운영되고 있고, 누구든지 참가할 수 있다고. 오롯이 개인의 치유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는 셈이다. 

조식을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이런 콘셉트에 부합하는 서비스다. 퓨전 마이아 다낭은 투숙객이 조식시간에 맞춰 일찍 일어나는 수고를 하지 않도록 언제, 어디서나 조식을 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저녁 6시에 해변에서 조식을 먹고 싶다면, 그렇게 하면 된다. 느긋하게 휴식을 만끽하시라. 
 
디자인에 힘을 준 나만 리트리트. 풀빌라는 조리가 가능한 주방이 있다
 
●청량한 기운을 가득 채워봐
나만 리트리트 Naman Retreat

베트남의 문화적 감수성을 담았다. 곧게 뻗은 대나무가 양쪽에서 호위하는 입구를 지나면 대나무로 결을 만든 거대한 리셉션 건물이 나타난다. 열대의 나뭇잎으로 지붕을 두르고 처마를 길게 빼어 넉넉한 공간의 포치를 만들었다. 체크인 라운지를 겸하는 포치에 앉아 있으면 고급스럽게 변주된 베트남의 유산을 맛보는 기분이 든다. 그도 그럴 것이 나만 리트리트는 베트남의 유명 디자이너가 설계한 대표적인 리조트로, 눈 닿는 곳곳 전문 디자이너의 감각이 살아있다. 디자인의 정수는 헤이헤이 레스토랑과 그 앞으로 펼쳐지는 메인 수영장, 그리고 비치의 풍경이다. 묵직하고 둥근 나무 지붕을 얹은 헤이헤이 레스토랑은 푸른 수영장, 야자수의 색깔과 대비를 이루며 강렬함을 선사한다. 

대나무, 열대 식물로 꾸민 조경은 이국적인 풍경을 더 강조하는 요소다. 초록의 청량한 기운이 나만 리트리트를 관통하니 생기가 가득하다. 한국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묵는 객실은 호텔형 객실인 바빌론 룸이지만, 풀빌라를 선택하는 여행자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1베드룸부터 3베드룸까지 활용도 높은 풀빌라를 갖추고 있고, 크기가 큰 객실의 경우 자유롭게 조리할 수 있는 부엌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메리트다. 또 상층과 하층을 잇는 계단이 외부로 이어져 있어 보다 독립적인 시간이 보장된다고. 
 
베트남 글·사진=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취재협조=스테이앤모어 staynm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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