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모객 속도 느릿느릿 거북걸음…총선까지 끝난 ‘하반기’에 기대 증폭

2월의 주당 온도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담당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고질적으로 나타나는 연휴 전후의 예약 저조에 더해 올해는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인한 부동층까지 더해지면서 판매가 녹록치 않다는 평가다. 

겨울이 성황인 아시아지만, 올해 2월은 매출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는 걱정이 터져 나온다. 총체적으로 봤을 때야 오름세이긴 하지만, 워낙 호황이었던 지난해 기록을 넘어서야 하기 때문에 더욱 부담이 크다. 특히 올해는 상대적으로 가깝고, 비용 부담이 적은 아시아 지역에서도 예약속도가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는 증언이다. 베트남 호텔을 공급하는 A사 관계자는 “설 연휴는 갓 마감이 됐는데 전후 예약이 좋지 않다”며 “평창올림픽이 있어 공무원은 물론이고 관계 기업에 소속된 사람들이 발이 묶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 B는 “설 연휴도 15일 출발 상품을 제외하고 주변 날짜는 기대에 못 미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실제로, 대부분 여행사에서 여전히 설연휴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1월29일 기준 태국의 대표 상품인 ‘방콕+파타야’의 경우 이번 설연휴 대표 출발일인 2월15일에도 최소 출발인원이 채워지지 않은 상품이 상당하다. 동남아시아 내 가장 뜨거운 목적지인 다낭 또한 아직까지 설연휴 예약이 충분히 가능한 상태며, 연휴 프리미엄이 붙지 않은 가격의 상품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연휴를 앞뒤로 한 2월 초, 2월 말 모객은 두말할 나위 없는 상황이다. 여행사들은 막바지 특가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A 관계자는 “오히려 올림픽에 더 가까워지고 있어서 예약이 쉽게 올라오지 않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겨울 성수기가 주춤하면서 반대로 올해 하반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높은 상황이다. 국가 이벤트가 완료되고, 6월 총선까지 마무리되면 본격적으로 여행 수요가 올라올 거란 예측 때문이다. 특히 기대되는 것은 상용 수요로, 여름 성수기에 이어 가을 시즌이 연속적으로 오름세를 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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