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50만명 방문, ‘올드타운센트럴’ 인지도 상승
-“익숙한 것은 식상한 것 아냐 … 매번 ‘새로움’ 줄 것”
-2019년까지 호텔수 증가, MICE 유치 캠페인도 진행
 
홍콩은 여전하다. 여행자의 목적지가 무수하게 분산되는 가운데 지난해 150만명의 한국인 관광객이 찾으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러나 홍콩이 바라는 것은 외형의 성장만은 아니다. 홍콩관광청 권용집 지사장을 만났다. <편집자주>
 
 
-지난해의 성과는
한국인 총 150만명이 홍콩을 찾았다. 7%가 늘어난 숫자다. 수치 외에, 지난해에는 성공리에 ‘올드 타운 센트럴’ 개발이 이뤄졌다. 소호, 노호, 포호 지역을 아우르는 올드 타운 센트럴 홍보는 지난해 전체 홍콩관광청의 대표적인 미션 중 하나였다. 한국지사에서는 TV, 드라마, 페이스북 등 여러 홍보 활동에서 올드 타운 센트럴을 강조했고 여행사나 항공사와의 협력 또한 이 지역을 알릴 수 있는 쪽으로 기획해 나갔다. 성과도 있었다. 지난 1년 동안 홍콩의 필수 관광지로 자리매김하는 한편, 인센티브로 홍콩을 찾는 한국 여행객의 70%가 올드 타운 센트럴을 여행하길 원했다는 집계도 나왔다. 여러 지역 중에서도 한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결실을 맺었다. 

-‘익숙함’을 강점으로 만들 수 있을까?
‘익숙하다’는 것이 ‘식상’한 것은 아니다. 맞다. 홍콩은 하루 30편 이상, 한주 2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운행되는 지역이다. 언제든지 갈 수 있는 곳이란 의미다. 인센티브 속성에서는 안가본 곳, 특이한 곳을 찾는 성격 때문에 특히 홍콩보다 다른 지역에 집중하는 분위기도 있다. 그러나 홍콩관광청은 오히려 ‘언제든지 갈 수 있는 곳’이란 특성을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려고 한다. ‘언제 가도 이야깃거리가 있는 곳’이란 것이다.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 않고 무심히 오더라도 항상 새로운 것이 있고, 축제가 열리고 있는 지역으로 말이다. 또한 홍콩관광청이 꾸준히 밀어왔던 ‘Travel Like Local’ 기조와도 잘 어울린다. 언제든 홍콩을 누릴 수 있는 현지인처럼, 홍콩을 여행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아보려고 한다. 

-타깃도 보다 확대되겠다
홍콩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쇼핑, 야경, 딤섬, 나이트라이프’였다. 이 분야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을 타깃으로 설정하고 마케팅을 벌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홍콩을 대표하는 키워드도 많이 변화했다. 축제와 이벤트로 대표되는 문화, 와인, 트래킹, 아트, 스포츠 등이다. 변화한 키워드에 맞춰 타깃도 무수히 세분화 되고 동시에 다양한 사람들을 아우를 수 있게 됐다. 대표적으로 35세부터 44세의 커리어 우먼, 45세부터 50대 초반의 중년 여성이 있겠다. 중년 여성들은 친구와 함께 3박4일, 2박3일 정도의 짧은 여행을 선호한다. 아이가 있기 때문에 장기여행이 어렵지만, 개인의 휴식에 대한 의지가 높은 편이어서 홍콩이 좋은 목적지가 된다. 50대 후반의 은퇴자 또한 지난 시간 동안 많은 해외여행을 경험했기 때문에 은퇴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여행을 소비한다. 이들 또한 홍콩이 흡수할 수 있을 것이다. 

-MICE와 인센티브 중요성도 높아진다
홍콩의 MICE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수요는 네트워크 마케팅 회사들이다. 전세계적인 유통망을 갖고 있는 만큼 규모가 크고, 성과에 따라 제공되는 인센티브가 매우 중요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지난 1월에는 유니시티의 약 2,500여명이 홍콩을 찾아 대형 글로벌 행사를 열기도 했다. 홍콩관광청은 이런 대형 행사를 유치하기 위해  MICE 부문에서 지난 2016년부터 ‘Top Agent Award’를 진행하고 있다. 많은 여행자를 보낸 여행사를 격려하기 위해 1등에게 상금 500만원을 제공하는 한편, 상위 10위에 든 여행사를 홍콩으로 초청해 축하 세레모니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새로 개발되는 국가가 쟁쟁한데
물론 막 떠오르는 다른 목적지와 비교해 홍콩은 대규모 시설을 짓기 어려운 환경이다. 하지만 기존 인프라를 혁신하고 새롭게 다듬으며 계속적인 인프라 개선을 꾀하고 있다. 숙박 부문을 보면, 지난 2016년 홍콩 내 274개 호텔의 7만6,000객실이 공급됐지만 오는 2019년에는 호텔수가 312개로, 객실 수는 8만5,000객실로 증대된다. 새로 짓는 건물이 많다기보다 기존의 것을 융합하고 혁신해 만들어내는 결과다. 대표적인 예로 홍콩 센트럴 정부청사 빌딩을 5성급 호텔로 개조해 오픈할 예정이다. 

-홍콩은 어떻게 변화하게 될까?
‘이렇게 진화한 적이 없었다’는 말을 듣는 것이 개인적인 전략이다. 홍콩은 하나의 정체성으로 표현할 수 없다. 여러 가지가 한데 모여 진화하는 것이 홍콩을 관통하는 큰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홍콩 현지 문화에 영국, 중국의 문화가 녹아 있고,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금메달이라고는 단 1개 밖에 획득하지 못했음에도 스포츠의 천국이 되어 있다. 도시적 마천루로 대표되는 이미지에도 숲을 즐길 수 있는 트래킹 길이 인기를 끌고, 포도나무가 나지 않음에도 와인의 허브가 되지 않았나. 작은 도시임에도 전세계 예술인이 모이는 아트 행사도 열린다. 당장 이번 3월에만 해도 아트 먼스(Art Month)로 지정돼 국제아트바젤, 전시회, 페스티벌, 조각전시회 등이 한달 내내 펼쳐진다. 한국에서만 관계자 2,000여명이 홍콩을 찾으니 전세계 총계로는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일 것이다. 늘 창의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홍콩이 해야할 일이다. 지속적으로 창조하는 과정을 통해 홍콩이 더욱 진화할 수 있을 것이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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