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2 신청 권한 기존 T1 운영사로만 한정
-“공용카운터 부족…유료 임대도 불공정” 

인천국제공항 여행사 카운터 배정을 둘러싼 불공정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1월18일 T2 오픈에 맞춰 T1의 여행사 카운터를 전면 재조정하고 T2에도 새롭게 여행사 카운터를 마련했다. 우선 대한항공 등 4개 항공사가 T2로 이전하면서 항공사 카운터가 재배치된 T1의 경우, 동편(A) 여행사 카운터를 서편(M) 카운터와 합치고 리모델링 작업에 돌입했다. 중앙의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카운터는 그대로다. 재배치에 따라 T2 개장 전에 총 73개였던 T1의 여행사 카운터는 51개로 줄었다. 7월까지 동편 리모델링 공사가 마무리되면 서편으로 일괄 이전했던 카운터를 다시 동편으로 이동시켜 운영할 계획이다.

새로 오픈한 T2에는 총 48개의 카운터가 새로 마련됐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각각 8개, 5개 배정 받은 것을 비롯해 참좋은여행·한진관광·KRT·롯데관광·노랑풍선·인터파크투어가 각각 3개씩, 레드캡투어·여행박사·투어2000·온라인투어가 2개씩, 롯데JTB·온누리투어·세중여행·보물섬투어·여행공제회가 1개씩 카운터를 배정받았다. 4개는 그 외 모든 여행사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용카운터다. 

문제는 T2 카운터를 배정받은 여행사 모두 기존 T1에 카운터를 운영하고 있던 여행사라는 점이다. 인천공항공사 측이 T2 카운터 배정 대상을 ‘T1 카운터 운영 여행사’로 한정했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중소여행사로서는 발끈할 수 있는 대목이다. A여행사 대표는 “T2에 카운터를 하나 운영하고 싶어 기다렸는데 어느 순간 이미 배정이 다 끝났다는 사실을 알고 허탈했다”며 “기존 T1 카운터도 여행사 실적 순위대로 배정하더니 이번에도 기존 대형여행사에게만 기회를 줬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B여행사 관계자는 공용 카운터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을 꼬집었다. “T2의 48개 카운터 중 공용카운터는 고작 4개뿐”이라며 “비록 자본력도 약하고 모객량도 적지만 수많은 개미여행사들도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예 카운터 유료 임대 정책부터 잘못됐다는 비난도 불거졌다. 카운터 임대료는 T1의 경우 1개당 연간 약 500만원, T2는 약 700만원 수준이다. “공항 이용객의 20~30%는 여행사가 보낼 텐데, 여행사는 이에 합당한 대우를 받기는커녕 오히려 공항에 돈을 내고 공항 측이 해야 할 고객 안내 업무까지 대신해 주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는 “고객들이 이미 공항이용료를 지불하고 있는 만큼 고객 안내를 위한 여행사 카운터는 원칙적으로 무상으로 제공하는 게 합당하다”는 주장으로 이어진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이에 대해 “등록 건수로 2만개가 넘는 여행사에게 모두 공평한 기회를 줄 수 없어 내부 기준을 정해 카운터를 배정했다”며 “현재 새롭게 카운터를 희망하는 여행사 수요가 있어 2월말 연간 이용기간 만료에 맞춰 어떻게 처리할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인천공항공사는 3월1일부터 익년 2월28일까지 일 년 단위로 이용계약을 갱신하고 있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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